[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1탄은 오늘 오후에 올린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mid=Free&document_srl=48948184

[요약]

10년전 저는 헝그리보더 여기에서 시작했습니다

장터에서 기웃거리다 >> 같이가요에서 카풀등 기웃거리다

>> 숙소있어요에서 좋은 분들이랑 엔빵으로 하이원/용평 같은데에서

즐거운 원정 추억도 만들었구요...10년전 그때 그 장비 / 기억을 가지고

아기아빠가 되어 간만에 혼자 옜날 로컬였던 강촌엘 어제 다녀왔습니다

타임머신 탄듯 그 길! 입구! 심지어! 렌탈샵까지(놜아라슈퍼xx도 그대로)

처음 리프트타고 올라가는데 영화처럼? 거짓말처럼 산넘어 햇살이 들어올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아! 왜 잊고 살았을까...)

내가 그동안 육아하느라 돈버느라 직장생활하느라 헝그로보더로

잊고 살았습니다...


존박의 "falling" 은 하얀 슬롭에 햇살이 들어올때 정말 너무

잘어울리는 노래입니다...

아래 유투브 참고요

https://youtu.be/CW_0_s0-358

위 노래를 10년전 눈 많이내렸던 용평에서 그당시는 지금처럼

블투 무선 리시버가 없을때라 드래곤 헤드셋? 그거랑

전 소니 스포츠용 이어셋을 끼고 들었었죠...

10년만에 리프트 타로 올라가면서 아래 슬롭을 보며

이 노래를 귀에낀 블투 리시버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자 그럼 10년 만에 라이딩한 후기 입니다 다녀온 강촌 기준입니다


[라이딩 후기]

장비는 버튼 커스텀 x 160짜리 데크에 바인딩은 살로몬 머시기? 랑

부츠는 숀화이트 끈부츠 그리고 고글은 오클리 핑크 이리듐인데 고글 이름은;;

옷은 휴리팝 레이어드 카모에 바지도 버튼 xxl 통큰 바지네요

10년전 그대로 꺼내서 입고 장착후 강촌 최싱단 알프 하우스가

있는 곳에 내렸습니다.

사실 패션도 10년전에 장비도 10년전 이라 쫌 걱정을 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보드장 가기 한달전 후로 맘먹었을때 남긴 질문 글인데요

여기에도 당시 제 맘이 어떤지 잘 나오네요 ㅎㅎ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48819255&mid=Qna



알프하우스에서 목이 탄 목을 정수기 물로 적시고

슬롭에서 바로보니 분명 내가 10년전에 정상에서 그당시

내가 최고다 라고 자만하고 젊은 패기로 슬롭에 엉덩이 깔고

남은 한다리 바인딩 체결하지 않고 서서 얼른 체결후

위에서 아래로 깔보던 그 슬로프 그대로인데...

지금의 전 낯선 아저씨.. 그리고 올만에 온 보기드문 힙합패션의

이방인이자 슬롭에 엉덩이 깔고 머뭇머뭇 주위를 두리번 거리는

뚱보 아재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걱정 하나가 뇌리를 스쳐지나가는데

제 입장에선 조금 충격였습니다

" 하.. 여길 어떻게 내려갔지? 내려가지?"

걱정이 들고 ... 내려가자마자 넘어지면 개쪽팔리겠지? 라는 쓰잘때기없는

당연한 걱정까지도... 복잡하더군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생각보단 몸이 먼저 반응을 한건 의외였습니다

나머지 한발 체결후 5초간 위의 걱정을 한뒤 바로 무릎 굽히고

사이드슬립으로 내려가 버립니다 / 강촌 상단의 시작점은

경사가 쫌 있는 편인데요 무리없이 앞 굽침 들고 내려간후
다시 뒷굼치 들고 방향 전환후 내려가는데

엇? 먼가 이상합니다... 자연스레 연결이 안되서 넘어질거 같아

급하게 가로 데크로 브레이크 잡으면서 내려와 봅니다..

어 ? 머지? 역시 10년 만인가?? 속으로 말을 하면서

강촌 최상단에서 퓨마 슬럽 연결부위를 결국엔 한번에 못가고

중간에 바인딩 풀고 한발로 끌면서 중간 쉼터 및 시작전으로 깄습니디..

이구간이 강촌 로컬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어느정도 타시는 분들이면

한번에 속도 높여서 평평한 슬롭 200미터 구간을 멈추지 않고

진입 후 바로 이어지는 코스라 ~ 잘 아실듯요... 여튼 전 여기서 멈췄습니다

이후 비기너 턴부터 다시 몸에 익히면서 내려오는데 어?? 먼가 이상합니다

기마자세로 분명 데크 엣징이 슬롭에 잘 박히고 왼쪽으로 내려가는데

자꾸 왼쪽으로 빠질려 합니다..

결국 힘들게 내려와... 먼가 이거구나! 라는 느낌 아닌 느낌이 와서

강촌 메인 렌탈쪽에가서 드라이버를 급히 찾아 빌린뒤

제 데크 바인딩 부분을 까서 봅니다

1. 왼발은 20도 2. 오른발은 0도

10년 전 저는 빠른 라이딩을 추구했나 봅니다 ㅋㅋ

왼발은 8도 정도 오른발은 덕 스텐스같이 약간 오른쪽 5도로 세팅하였
습니다 그리고! 중요했던게
데크 노즈 부분 앞데가리가 너무 길었어요... 왼발 바인딩이 뒤쪽체결인데

앞쪽으로 이동후 뒷쪽 오른발을 좀더 앞으로 해서 어깨 넓이로 다시 세팅
하고 다시 리프트 타고 먼가 설욕전?? 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이 아닌 두번째라 1초의 고민없이 무대뽀로 바이딩 체결하자 마자

슬로프로 달려들었습니다... 어?? 그런데 왼쪽 진입 후 다시 오른쪽!

방향 턴 너무 잘되고 엣징 쫙쫙 박으며 턴 반경도 짧게 직진성으로

퓨마 슬로프 평지 200미터 구간 가속 붙이고 멈추지 않고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속으로 기쁘더군요!

10년쩐 그맛이 떠올랐어요! 이게 나름 꿀잼였거든요...

옆에 스키어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슬로슬로 큌퀵 나름 템포를

조절해가며 슬롭 가중 넓은 구간도 최대한 적게 반경을 쓰며

엣징 박으며 내려오는데 신나고 ... 아저씨가 된 몸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착지점을 500미터 남기고 머리가 터질듯한

두통이 오면서 잠시 브레이크 걸고 바닥에 쓰러지듯 누웠습니다..

처음 느껴본 두통!...하루가 지나고 생각컨데...

몸은 10년전 체중이 아닌 20키로가 늘은 105키로에

매일 먹는 고지혈증 약... 그리고 고혈압...

지금의 저를 잊고 그냥 신나서 무지하게 슬롭을 내려왔는데

몸이 안버티더군요... 씁쓸했습니다..

30분 이상 쉰뒤 두번정도 슬롭을 더타고 ..

총 5번 탓을까... 외로이 장비를 정리후 혼자타서 쓸쓸한 제 suv에

그나마 안외롭게 장비 데크 부츠가밯등 채우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어?? 머지 하면서 돌아봤는데 부츠가 이상하게

 

바닥에 끌린다 싶었는데...

 

^^; 보이시나요?? 창이 분리된걸요... 

 

속으로 (내가 진정한 헝그리보더다!)라고 주문걸면서

 

피난가듯 실내 장비대여소쪽 쉬는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언제 밑창이 까진지는 모르겠으나 저렇게 타고 내려온듯요 ㅋ

 

와... 10년된 부츠도 역시 못버티네요 ^^ ㅋㅋ

 

이걸로 그만타야된다 생각든뒤..머 그보다 몸이 안받쳐서요 ㅋ

 



먼가 아쉽고 허무하고 그래도 다시 못느낀걸 느끼게 해준 고마운

슬롭이 햇살에 너무 이뻐서 마지막 광경을 폰앨범에 담고

어제의 추억을 다시 가슴에 새겨봅니다...


에미리

2022.01.15 22:58:38
*.91.180.32

강촌 처음 놀러갔을때 생각나네요
저도 저 평지구간에서 별생각없이 내려오다가 스톱해버려서 바인딩풀었던 기억이..

골든리바

2022.01.15 23:03:19
*.238.231.181

그러셧군요 ^^ 강촌 가보신분들은 다 경험해본 추억들이죠 ㅎㅎㅎ

골든리바

2022.01.15 23:02:12
*.238.231.181

골든리바

2022.01.15 23:02:46
*.238.231.181

요구르트

2022.01.15 23:07:04
*.142.46.143

글이 빠르지도 느리지도 물흐르듯이 흘러 잘읽었습니다

요즘 줄임말두 없구 글에서 그예전 감성이 막 묻어나오는^^

 

건강관리 잘하셔서

앞으로도 즐거운 보딩 이어가시길 바래요~^^

 

골든리바

2022.01.15 23:14:14
*.238.231.181

고맙습니다 야쿠르트님 몸건강이 최고죠 ㅎ

댓글이지만 따뜻한 고마움 마음이 느껴집니다

즐보딩 하시고 늘 건강하세요

LEETK

2022.01.15 23:20:51
*.111.103.97

ㅎㅎㅎㅎㅎㅎㅎ 1편 2편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도 비슷한 형편이라 공감되네요.........ㅎ

상주문기사

2022.01.15 23:54:07
*.237.135.239

이제 다시 슬슬 타시면서 폼 올리시면 되죠.ㅎㅎ

 

클라스는 어디 안가거든요.. 

Thanarua

2022.01.16 08:14:29
*.79.233.10

'리프트타고 올라가는데 영화처럼? 거짓말처럼 산넘어 햇살이 들어올때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군요'

 

참 와 닿는 문장입니다. 저는 항상 눈물을 흘려요... '아, 내가 스키장에 또 왔구나!!' 하는 기쁨에. ㅋㅋ

여러 부분에서 공감가는게 참 많아 개인적으로 감사한 글이었습니다. 남은 시간 몸 조심히 즐거운 보딩 하시길!

알짱알리짱

2022.01.16 15:50:22
*.143.190.118

1탄에 이어 2탄도 감동적 입니다.^^  이미 작가가 아니시면, 소질은 분명하게 가지고 계십니다.(이런능력은 극소수 사람만 가지고 있지요)

정신세계를 연륜이 지배할때만 표현될 수 있는 좋은글 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추억 설렘 쓸쓸함 씁쓰름 공허 무지 용기  모두가 어울려 장편소설을 읽는 듯한 착각을 가져옵니다.

 

좋은 글 다시금 감사드립니다.꾸뻑~

 

 

MoOLpAsS

2022.01.16 20:58:24
*.40.89.56

너무 좋습니다 글 ㅠㅠ 3탄도 부탁드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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