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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제 저희 아이들은 다 커버렸나봅니다.
왜 있잖아요.
어디 관광지 같은 곳에 가면 늘상 있는
기념사진 존(zone)이요.
옛날엔 평면 사진 따위에 얼굴을 들이밀고
사진 찍고 그랬었죠. 요즘엔 그런 것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고, 대신에
인스타그램 틀이 놓여져 있더라구요.
그래서 뭔 얘기냐 하면...
요즘 제가 카트라이더 게임에 빠져 있잖아요.
어느날 갑자기 은성이가
서킷 구경을 하고 싶다길래
엊그제 주말에 인제서킷에 다녀왔습니다.
무려 2주 전에 예약을 했는데요,
지난 3주 연속으로 주말에 비가 내렸잖습니까?
사실 2주간 비가 왔으니 이번 주에는 안 오겠지.
아니.. 일기예보가 틀리겠지.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콘도 예약을 한건데..... 제기럴슨!
3주 연속 주말에 비라니!!!
서킷택시도 타고, 카트 체험도 하려고
헬멧이랑 고글, 장갑까지 준비했건만!!
어쨌든 예약은 했으니 어쩔 수 없이 출발.
빗속을 뚫고 인제 서킷에 도착했습니다.
여전히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사실 토요일 오전에는 비가 아직 오기 전이었어요.
부지런만 떨었으면 오전에 도착해서 서킷택시랑
카트도 이용할 수 있었을텐데.....
노는 것도 부지런해야 합니다. 이건 진리라능~
그렇게 발코니에서 비에 젖은 트랙을 내려다보는데
어라? 빗속에서도 스포츠주행을 하는 차들이 있더라구요.
코너에서 슬쩍슬쩍 뒤가 날리긴 했지만, 다들 잘 달리더군요.
그렇게 우중 토요일을 보내고
(여기까지 왔으니 동해바다도 찍고요 - 비내리는 대포항 다리 위)
일요일 아침에 잠을 깨니, 오호! 비가 그치고 슬슬 맑아지더라구요.
정오 즈음엔 햇님도 짠! 나왔습니다. 트랙은 금방 말랐구요.
여행의 목적대로 서킷택시도 타고, 클래식자동차 박물관 구경도 했으나
카트는 못 타고 왔습니다. 코스 리뉴얼 중이라서 당분간은 안 한대요.
그나저나 서킷주행은 밖에서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의 느낌이었습니다.
100키로 넘는 속도로 코너를 들어가는데 우와. 그냥 웃음만 나와요.
옆으로 느껴지는 중력가속도를 못이겨 입에서 신음소리가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으면서 태연한 척 했습니다. ㅋㅋㅋ
그리고 트랙도 전부 평평한 줄로만 알았는데요, 실제는 고저 차이가 크더라구요.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요. 내리막 코너를 진입할때는 롤러코스터보다
더 아찔하더라구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스릴이었습니다.
그렇게 정리를 하고 나오는 중에 발견한 기념사진 코너.
가져온 헬멧이랑 고글을 쓰고 사진을 찍어야겠다 싶어서
아이들한테 사진 찍자고 했습니다. 만!
단호한 거절에 두 번을 묻지 못하겠더라구요. -_-;;;
별 수 없이 저만 사진 찍었습니다.
이런건 초등학교 5학년이면 대충 졸업하는건데
아직도 이러고 있는 저를 보면 정신연령은 여전히
초등학교 수준인듯합니다. ㅋㅋㅋ
핸들을 잡은 손에 기합이 똭!
뭐... 괜찮습니다. 창피함은 보는 사람의 몫이니까요. ㅋㅋㅋ
추신.
서킷 라이센스도 갖고 싶었으나
취득은 나중으로 미뤄 뒀습니다.
달릴 차가 없거든요. ㅠㅠㅠㅠ
그래도 말씀하신 것 처럼 간간히 비는 그칠 때가 있었어요..
인제에 저런 곳이 있었군요.. 저도 한 번 가봐야겠어요.
저도 첫째가 카트라이더게임을 하는데 코너만 보면 드리프트~~~ 그러네요.
저도 아주 어릴때 학교 운동장에서 드리프트~~~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은 그럴 곳도 없고 주차브레이크도 전자식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