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안녕하세요.

유령회원 산적이라고합니다.

자신의 헝글 닉네임조차도 굉장히 낯선 유령회원이자 아재보더입니다ㅋㅋ

이곳 헝글에 가입한게 2003년으로 기억되는데 이제 가입 17년차가 된셈이네요.

총각때 가입해서 활동하다 결혼하고 아이도 생기고 몇년 뜸하다가 아이가 스키를 타게 되서 저도 덩달아 타게되어서 오랜만에헝글에 들어와 보았는데 감회가 새롭네요.

게시판을 보니 그 당시에 활동하던 분들도 아직 많이 계시는것 같아서 은근히 반갑고 다행이란 생각도 들구요?

(내가 오면 안되는곳은 아니란 생각정도ㅎㅎ)


게시판과 사진첩을 뒤적여보다 추억팔이 한번 해볼겸 글 작성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눈밭에서 굴러 다닐것같고 그럼 자연스레 헝글도 계속 들어올것같아서..^^


02~03시즌때 스키장이란 곳을 가보게 됩니다.

잠바는 에어워크,바지는 아이겐포스트,고글은 보시다시피 고글이 아니라 선글라스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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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글 같이가요에서 모르는 분들과 카풀도 하고 라이딩도 해보구요..

Cyworld_20191223_102147.jpg



보드에 재미를 느끼면서 프리챌의 모동호회도 가입하고,

나름대로 올라운드플레이어를 꿈꾸며 본격적인 둔내너구리 대열에 합류하여 라이딩,그라운드트릭,지빙,킥커,파이프를 들이대 보지만

현실은 특출나게 잘하는것 하나 없는 어정쩡 플레이어..

슬로프보단 시즌방이나 둔내시내에서 술에 쩔어 지냈던 시간이 더 많았던것 같기도하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알파1에 전용파크가 처음 생겼을때 둔내너구리들이 얼마나 환호를 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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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보1 중단에 파크가 있던 시절엔 파크의 묘하게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서 억지로 레일도 타야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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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킥커도 뛰어보고....Cyworld_20191223_131245.jpg


어떤 날은 그라운드에서 봉산탈춤도 추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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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닥거리는 염통을 다스리며 넥스트와 드랍인을 외치던 그때..

(참고로 손들고 있는 놈이 저인데 제 왼쪽으로 흰색 쟈켓 입은 분은 상당한 고수였습니다.지금도 기억나네요.

아직도 보드타고 계실지? 혹시라도 사진이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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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가 립밖으로 5센티만 나가도 그게 립오버인줄 알고 환장하고 좋아하던 시절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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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총각시절을 만끽하다 만난 와이프가 하필 같은 보더이자 같은 구피스탠스..천생연분이랄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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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설원을 함께 누비던것도 불과 한시즌..바로 아이가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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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생기고 이제 스키장은 일년에 두어번 올까말까..

아직 어린 아이는 관심도 없는 파이프에 억지로? 끌려와서 엄마,아빠가 뭐하나 구경이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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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매나 두어번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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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린이집에 다닐때였던 딸내미는 장난감 스키와 보드를 타보지만 당최 흥미가 없고..

눈놀이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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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간의 보드 암흑기가 도래하고..

그렇게 둔내는 서서히 먼 동네이자 추억의 동네가 되어버리는데..


6살때부터 본격적으로 보드를 가르쳐보자고 작정합니다.

아빠랑도 타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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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가르쳐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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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부둥켜안고 내려오기;; 동영상캡쳐분이라 화질이 상당히 불편하네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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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스키를 가르쳐볼까하고 신겨보았던 스키에서 재미를 찾은 그녀!

엄마아빠가 잘못했네..본인들이 보드 탄다고 무조건 보드만 배우게 하려하다니..하하하하ㅜㅜ

하지만 한번 타고나니 시즌은 끝나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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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겨울 레포츠를 즐기고자 올해는 무려 11년만에 시즌권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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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가 보더라 갈쳐주질 못해서 강습도 한번 받고..

동갑내기 친구들이 많이 오니 아이도 무척 재미있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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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느리지만,

스텝바이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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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내미 강습비도 아낄겸 저도 스키 입문..

타다보니 스키도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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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 키운다고 올라갔던 챌린지1에선 생명의 위협을 느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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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처럼 스키장에 오는게 재밌던건 너무 오랜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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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몸도 무거워지고 깡도 사라져서 알파 메인 파크 옆 미니킥커도 겨우 뛰는 비록 44세 먹은 아재보더지만

파이프 오픈하면 파이퍼로 돌아갑니다..

아..1월에 파이프에서 벽 깎아먹는다고 너무 갈구지 마시구요;;


난데없이 왠 장문의 일기를 보시게 된 분들께선 고생하셨습니다.^^;

다들 시즌동안 즐보안보 하시길~





구르는꿀떡곰

2020.01.20 14:36:20
*.253.82.243

제아들은 턴가르쳐놨는데.. 턴을 안해요... 부모들 닮아서.. 겁이 많아서... 제가 말안하면 낙엽으로 쭉쭉내려갑니다..

딱 너비스턴까지만 가르치려고하는데.. 잘안되네요...ㅋㅋㅋ

근데 막 밀어붙이면 재미없어할까봐... ㅋㅋ 즐기려고하는거라... 즐기는게 중요하다생각해서..그렇게 못하고있어요..ㅋㅋ

날씬한곰

2020.01.20 13:53:06
*.38.47.37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추천!
저도 딸이랑 보드 타고싶네요.. ㅎㅎ

山賊

2020.01.20 14:34:38
*.134.203.93

어떤 아이들은 보드나 스키가 좋아서 가기도 하겠지만 그렇지않은 아이들은 친구들이랑 같이 스키장 가는게 젤 좋은 방법이더라구요.ㅎㅎㅎ

좋은 하루 보내세요~^^

마이

2020.01.20 14:35:13
*.133.88.75

가족과 오래 오래 즐겁게 다니시기를 기원 합니다^^

山賊

2020.01.20 15:26:49
*.134.203.93

감사합니다.마이님도 남은 시즌 즐겁게 마무리하세요~^^

수용성

2020.01.20 14:50:17
*.7.15.8

마음이 따뜻해지는 글 너무 잘 읽었어요. 분량에 비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옛 생각이 새록새록 아련아련 해지는 감성 넘치는 글이었던것 같아요. 저도 나중에 자녀와 함께 설원을 누비는 상상을 해봅니다. ㅊㅊ

山賊

2020.01.20 15:27:52
*.134.203.93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남은 시즌 안전하게 마무리하시고 그 상상 꼭 이루게 될거에요.^^

나는유~

2020.01.20 14:59:20
*.178.30.129

뭔가 소소한 일본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네요.ㅎ


山賊

2020.01.20 15:28:37
*.134.203.93

감사합니다.^^

™판때기보더

2020.01.20 15:08:48
*.205.202.35

와 저랑 동갑에 보드 타신지도 비슷하시네요.

하지만 전 이제 첫 아들이 2살..ㅠㅠ

언제 커서 같이 보드타고 다닐까요.

넘 멋지십니다.

山賊

2020.01.20 15:29:20
*.134.203.93

스키장 눈썰매장이라도ㅜ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앙

2020.01.20 15:09:53
*.117.214.99

큰 사고 없이 가족끼리 오랜시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축복 같습니다~ 저희는 한 쪽이 좀 다치는 바람에.. 같이 할 수 없을 듯 ㅠㅠ 

오래오래 안보 하세요~!! 

山賊

2020.01.20 15:29:52
*.134.203.93

아..제가 다 안타깝네요.ㅜㅜ

좋은 하루 보내세요~^^

BC-Stream

2020.01.20 15:16:06
*.7.47.157

아..이런 행복함엔 추천 !

山賊

2020.01.20 15:30:14
*.134.203.93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트릭왕김낙엽

2020.01.20 15:57:33
*.132.69.166

제가 꿈꾸는 모습을 이루신거같아서 부럽네요 ^^ 

항상 행복하고 안전하게 타세요! 

山賊

2020.01.21 13:59:51
*.134.203.93

저도 총각때 아이 데리고 타는 분들 보면 그런 꿈을 꾸었더랬죠.

김낙엽님도 꼭 이루실겁니다.^^

꼭가야쥐..CND

2020.01.20 16:07:12
*.7.15.103

둔내 너구리 ^^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山賊

2020.01.21 14:00:15
*.134.203.93

추억의 너구리 소굴~^^

마송

2020.01.20 16:10:20
*.38.30.232

긴 글 재밌게봤습니다 비슷한 연배라 더 재밌네요
요긴 추천기능같은건읍나 ㅎㅎ

山賊

2020.01.21 14:01:08
*.134.203.93

호응해주는 분들이 많으신걸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들 하고 사시나봅니다.^^

심플스

2020.01.20 16:25:16
*.235.8.58

증말 증말 재밌게 잘봤습니다.
즐거워요

山賊

2020.01.21 14:01:37
*.134.203.93

생각없이 쓴 글에 이리 즐거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곰개

2020.01.20 16:45:34
*.184.208.234

너무 좋은글 재밌게 잘 봤습니다

山賊

2020.01.21 14:02:22
*.134.203.93

아재의 넋두리가 실없는 소리만은 아니었군요.^^;;감사합니다.

그립모드

2020.01.20 17:44:10
*.57.188.231

추억의 성우리조트네요

추천

山賊

2020.01.21 14:04:53
*.134.203.93

현대시멘트도 기억나시죠~^^

oO 리심 Oo

2020.01.20 19:57:09
*.7.19.133

제 미래도 요랬으면 좋겠어요 ㅎㅎㅎ 8살 딸맘 ㅎㅎㅎ

山賊

2020.01.21 14:05:16
*.134.203.93

약간의 노력만 있음 어려운 일만은 아니더라구요.^^

그냥꽃보더지뭐

2020.01.20 19:57:17
*.249.112.117

이런글 좋아요~
따뜻하네요^^

山賊

2020.01.21 14:05:50
*.134.203.93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권정오

2020.01.20 23:06:07
*.225.52.143

저랑 가입년도가 같은시네요..저도 결혼후 보드 안녕 ~~큰 아이가 8살 되자마자 스키 강습시키고 아이들 핑계로 스키장을 연명하고 있습니다. 아빠는추천입니다.~~

山賊

2020.01.21 14:06:32
*.134.203.93

아빠는 위대합니다.^^;;함께 화이팅입니다..

배_자

2020.01.20 23:35:42
*.147.252.119

멋지십니다 감동~!

山賊

2020.01.21 14:07:06
*.134.203.93

감동까지요ㅋ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남은 시즌 안보즐보 하세요~^^

꾸꾸호야

2020.01.21 00:06:33
*.246.68.238

부럽습니다!!!

山賊

2020.01.21 14:07:31
*.134.203.93

꾸꾸호야님도 이루실 수 있어요~^^

다다입니다

2020.01.21 11:06:15
*.70.59.35

봉산탈춤해서 신나게웃었어요 ㅋㅋㅋ 저도 올해8살 된 아들과 세식구가 두시즌째 시즌권 끊고 타는데:) 님 글 보면서 아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초등학생 고학년이 될 모습을 그려봤어요. 그땐 혼자 장비들고 다니겠죠?..... ㅠㅠ ㅋㅋㅋ

山賊

2020.01.21 14:12:02
*.134.203.93

봉산탈춤도 한때 헝글에서 꽤 유행했던 말인데요ㅎㅎㅎ

딸내미는 이제 4학년 올라가는데 스키는 안들고 폴만 들고 다녀요ㅋㅋㅋㅋㅋ 그래도 차에서 스키하우스까지 부츠가방은 매줘서 다행입니다.ㅎㅎ

남은 시즌 가족과함께 잘 마무리 하세요~^^

새벽별

2020.01.21 21:14:58
*.198.246.2

다들 비슷한가보네요...
첫째 9살돼서 슬~ 눈밥 먹이러고
욕심내는 동갑 44살입니다
이게 행복이고 삶인갑다 싶어요

山賊

2020.01.23 10:50:21
*.134.203.93

화이팅입니다.^^

한뚱

2020.01.24 22:29:25
*.106.204.152

와 비슷한시기에 시작하고 나이도같고 구피에 아이나이도 한살차이고.. 파이프좋아하시고 (전 립오버 못합니다 ㅜㅜ) 제이야기인양 잘읽었습니다 ^ㅇ^ 화이팅입니다~

山賊

2020.01.25 08:57:02
*.101.64.248

추억을 공유할수있다는건 참 좋은 일이네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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