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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 압연 업체가 본직인 개츠비 입니다.
작년 이맘때 면접에 큰 이슈가 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 회사는 기술팀 신입 직원을 뽑고 있었죠.
회사 조건은
고졸이상, 주 5일 근무, 정시출퇴근(야근 특근 거의 없음, 하믄 수당 지급), 초봉 2400만원, 연봉 인상율 6~12%
인근 거주자 우대, 군전역자 우대. 뭐 이정도였죠.
사람인을 통해 이력서가 몇통 왔습니다.
그중에 28살 청년의 이력서가 눈에 띄어 면접을 보자고 했죠.
근데, 그 청년 면접 일시를 두번이나 미룹니다.
오케이 했죠.
문제는 면접 당일날이었습니다.
오전 10시 면접인데 9시 45분에 도착하여 회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현장 앞에 있던 기술팀 과장이 키를 현장에 맡겨 달라고 했는데,
그 면접자 왈
"키는 여기 드리는데 내차를 누가 훔쳐가거나 파손이 있을 수 있으니 키를 받은 분
명함을 달라." 해서 기술팀 과장 명함을 받아서 2층 사무실에서 저와 면접은 시작됩니다.
악수를 하고 간단한 소개를 오가고....
그 청년은
- 직업군인 출신입니다.
- 인천에 있는 P모 대학교에 2학년 재학중입니다.
저는 회사 소개와 면접자가 일할 직종의 소개를 하고 있는데, 거두 절미 하더니...
구직자 : "단순직 이네요."
개츠비: "이 업무가 단순해 보일 수 있어도 백분의 1미리 단위로 절단 가공을 하는 일이고 최소한 6개월은 배워야
어느정도 보이는 매우 정밀해야한 일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핸드폰, 반도체, 전자기기, TV 등등 안쓰이는데가 없어요."
구직자: "제가 군에 있을때, 위험물 관리 자격증, 폭발물 관리 자격증들을 땄는데.....이 정도면 풍산에 연구원으로
들어가서 연봉 3600~3700은 받을 수 있는데........상무님은 어디까지 연봉을 맞춰주실 수 있으신가요?"
와~~~~기가 막혀서 정신이 들면서 분노 게이지가 살짝 상승하더군요. 저도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풍산은 전세계에서 1-2위를 다투는 비철압연 생산 업체인데.....거기 연구원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석사 학위는
있어야 하고 경쟁율이 120 : 1 정도 입니다. 아는 분의 아드님도(석사학위) 이력서 넣었다가 2차에서 떨어졌죠.
개츠비 : "대기업인 풍산에 연구원으로 들어가려면 최소 관련전공 석사학위는 따야 하고 경쟁율이 120 : 1 입니다. 근데 귀하는
관련 자격증도 아니고 학력은 엄밀히 현재 고졸 아닌가요? 그런데 이상황에 풍산 연봉을 들이데는 것은
무리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니 벌떡 일어나서 자기랑은 안맞네요 하고 나갑니다.
이 이야기를 보배드림에 썼다가, 뉴스에도 나오고 난리였었죠.
저는 상처받고 다시는 면접을 받지 않았습니다.
10년차 고졸이 4600연봉이 당연히 적지는 않아보입니다만.....그에 대해 명시가 되는 계약조건인지...
개츠비님이 말씀하셨듯이 5년동안 동결이었는데....회사가 어려워지면 또 안그렇다는 보장이 있나요??
이제 개츠비님이 꾸준히 올려주신다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어느 누가 "10년 후에 4600보장" 믿을까요?
그리고...정책상 짜게 책정되어 있다??? 요새 신입들은 조건보고 회사를 결정합니다
물론 방금의 면접본 사람은 당연히 기초부터 안되어 보이지만
회사의 비전만 보고 젊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찌보면 요즘세대에 안맞는 일인거 같기도 합니다
(개츠비님의 회사가 업계에서 어느정도인지, 그 업계가 어떤 분위기인지 알수는 없지만요)
사실 저도 회사에 몸 담아 10년 가까이 월급(연봉)을 받으며
이젠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자리에 최종은 아니지만 1차 로 들어가는 사람이 되었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아직 근로자 마인드라.. 아직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맘이 더 가는것일지도 모르지만....
2400만원 이라는 돈이 월급으로 나뉘고 다시 세전, 세후 로 나뉜다면 최저시급 보단 높지만 사실 빠듯한 임금 인듯 하네요.
가장 마음이 짠한건 ... "엄밀히 고졸" 이라는 단어에 짠 하네요ㅜ
맞습니다, 신입에게 높은 경력을 요구할 수도 보장 되지 않는 능력에 높은 연봉을 줄수도 없다는걸 압니다.
하지만 "고졸" 이라는 단어와 "무리" 라고 단정 지어 말을 할 필요까진 있었을까 싶습니다...
누구든 꿈을 가질 수 있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는거니깐요.
물론 저도 면접 약속 시간 지키지 않았을때 이미 채용 하지 않았을겁니다.
정리 되지 않은 글로 주절주절 죄송 합니다...ㅜ
번창하세요 ~
이 댓글을 읽고 땀인지 모를 액체가 미간을 타고 흐르네요...
음....제 스토리를 좀 길게 써보겠습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장님인 아버지에게 이 회사를 2005년에 끌려오다시피 입사했습니다.
그 전에는 스무살때부터 여름방학 때마다 알바를 해서 이미 선배직원들과 잘 알고 지냈죠.
남들은 금수저라고 하지만 저는 정말 힘들게 이 바닥에서 기어올라왔습니다.
작은아버지라는 인간의 핍박속에 현장에서만 4년 있었죠. 그리고 영업을 하면서 제 위치를
찾아내서 회사 매출증대에 기여를 하였습니다.
거기에 제가 돌격영업을 하면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녀석이 있는데 그 직원도 고졸입니다.
입사땐 정말 단순직으로 입사를 하였지만 제가 알아보고 현장팀에 보냈다가 영업팀을 빼와서
지금은 회사의 보배가 되었습니다. 그 직원은 현재 4,600 정도 받습니다.
작년 상반기 때는 2400이었지만 지금 다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면 2,620에 채용할 요량입니다.
작년 상반기 까지는 2017년 채용기준이었으니까 말이죠.
사실 그 취준생에게 "엄밀히 고졸" 이라고 이야기 한것은 우리 회사를 우롱했기 때문입니다.
- 특허를 2개나 보유한 자체 설비,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단순 노무로 비하했기 때문.
(현재 우리 설비들을 다 다루는 팀장님이 6200정도 받습니다.)
- 분명 2400을 보고 입사원서를 넣었는데 대기업 풍산과 비교하면서 연봉 쇼부를 치려했기 때문.
- 당초 계획이 기술팀장님을 공장장으로 승진시키고 그 자리에 신입으로 메우려 했습니다.
그 분이 올해로 입사한지 20년인데 그분의 정밀한 업무를 비하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 같은 회사와 직원들을 우롱한듯하여 저도 날을 세웠습니다.
우리 회사는 임원들을 제외한 평균 근속년수가 7년 입니다.
중소 기업이지만 좋은 사람들이 함께 벌어먹고 살아갑니다.
항상 단편적인 면만 보여서 죄송합니다.
오늘 완전 혹서인데 무더위 잘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혹여 제가 글을 잘못 적은것은 아닐까,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건 아닐까 란 생각에 답글을 기다렸습니다.
답글을 받으니 불편했던 마음이 편해지네요, 편하게 답글 드리겠습니다.
아버지의 회사에 20년이 된 팀장님이 공장장이 되실꺼고, 아드님이신 개츠비 님이 상무님이신것
우리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 합법적인 경영세습 저같은 월급쟁이 에겐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여 가져보지도
상상도 못할 환경이라 질투가 생겼었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반성 합니다.
개츠비 님도 이미 겪어 보셨겠지만 (개츠비님 의 노력과 도전 진심 존경 합니다.)
사회에 첫발 내딛는 초년생이든,
새로운 제품으로 스노우보드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신생기업 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합니다.
소비자가 "한국 스노우보드 신생업체" 에게 기술력이든, 실력이든 뭘바래 하며 경험해보지도 않고
이미 마음속에서 무시를 해버린다면 ... 그 누가 살아 남으며 성장 할 수있을까요
사회 초년생에게 단순 노무 로 우롱(비하) 를 당하였다면
어린 초년생에게 우리 회사는 이러한 기술이 있으며 함께 일하고 싶은데 풍산 만큼 연봉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같이 경영진(어른) 의 모습 이나 일문일답을 하지 않고 침묵 후 탈락 통보 하는 사무적인 태도는 어땠을까 싶네요.
누구나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 왔지만
나보다 상대는 더욱 척박한 환경에서 더욱 치열하게 살아 왔을지도 모르는것이니깐요.
삶, 이력이 상대에겐 약점이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음 합니다.
전 이곳에선 이런 사람, 저곳에선 저런 사람 이 아닌
항상 좋은 사람과의 인연 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무덥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겨울이 오면 하시던 사업이 더욱 건승 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언젠가 슬로프에서 만나뵙는다면 따뜻한 음료 나누며 많은걸 배우고 싶네요)
두서 없는 긴글 다시 한번 죄송 합니다.
향정 배상.
향정님~~~~진심의 장문 댓글 너무 감사 드립니다.
맞습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 사장님의 아들이 마흔줄에 회사의 간부로 재직하고 있다면.....
여기는 집안이 해먹는 회사로 보일 수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풍산에서 10년 근무 하셨습니다. 영업부 과장까지 재직하시다가 퇴직하셨고, 그 동안
사내연애를 통해 결혼도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이죠.
제가 4살 겨울에 풍산에서 퇴사하셨고, 얼마후 1월에 저희 회사를 설립 하셨습니다.
작고 여리고 힘이 없는 회사라 벌이는 없어서 살림은 쪼들렸습니다.
몇년동안 고기반찬은 명절때만 먹고, 옷은 누나가 입던 것을 물려입었고, 유치원 조차 다니지 못했습니다.
밥에 물말아서 김치 반찬에 콩자반이 전부였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새벽에 출근하셔서 저녁늦게 술취한채 퇴근해서 요녀석들 하면서
잠든 누나와 저의 얼굴에 까끌까끌한 턱수염으로 부비부비 하시곤 하던게 기억 납니다.
그러다 1990년도 초반부터 부품생산 업체가 늘면서 우리 회사도 매출이 커졌습니다.
처음으로 제옷으로 브랜따노를 산 기억이 있습니다. ㅎㅎ
어찌하여 외국 물도 좀 먹어보고 거기서 스노보드도 배워오고, IMF 터져서 유학포기하고
한국와서 대학교 졸업할때 까지 순탄하게 잘 살아왔습니다. 여름방학때는 여기서 현장 알바하며
용돈 벌이도 하구요.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2005년에 정식 입사를 하게 되었는데, 부사장인 작은 아버지가 저를 심하게
구박 하였습니다. 현장에서 소금 먹어가며 일하는 조카를 게으르다, 여기 물려받으면 나이트 차릴거다..
라고 거짓보고를 아버지께 하고 아버지와 저와의 불화가 생깁니다. 그러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저희 어머니가 투신 자살하시고 어머니의 마지막 체온을 느끼면서 두눈을 감겨 드렸습니다.
어머니를 보내면서 까지 현장에서 만 4년을 일했습니다.
작은 아버지라는 사람은 저를 회사에서 몰아내려고 안간힘을 썼고, 결국 그릇된 경영으로
회사에서 몇십억을 해쳐먹고 2011년말에 퇴사 합니다. (지금은 연을 끊었습니다.)
당시 대리였던 저에게 차장의 직책이 주어지고 저는 수년간 개발영업을 하면서
매출에 기여를 했고, 수많은 시련과 성과와 함께 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사가 한창 잘 나갈때는 밑바닥에서 구박받다가, 올라와보니 책임지고 치료해야할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버지의 까슬했던 턱수염이 번거로웠던 그 시절이 가난했지만 아마 아버지가
저희가족을 위해 가장 불태우던 시절이었습니다. 딸아들이 9살, 8살 연연생인데
자는 모습 보면 그때 그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때 가난은 물려주기 싫고 지금 이대로에서
만족을 합니다. 돈벌이는 안되지만 얼로이 스노보드 때문에 보드도 신나게 타구요.
우리 회사 남자 직원들이 대부분 20대 중반에 입사해서 지금 대리 과장이 되고
대부분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우는 가장들이 되었습니다. 동생같은 그 녀석들이
능력있고 멋진 아빠가 되길 원합니다. 돈을 모아서 집을 샀다는 직원 소식이 가장
뿌듯 합니다. 제 연봉을 동결하고, 아버지 연봉을 삭감했던 것에 후회가 없을 정도로요.
저는 영업에 선봉에서 고객사 사장님, 구매담당에게 무시당하고 욕을 들어도 상관이
없지만 저희 직원들, 우리 회사가 하지도 않은 실수에 상당히 민감한가봅니다.
작은 회사지만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정말 가족처럼 챙겨주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다행히 아직은 30대 직원들이 많아서 젊은 회사 입니다.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슬로프에서 뵙길 고대하겠습니다.^^
이 사건 기사로 보고 보배에서도 본 기억이 나네요
어느 한쪽 이야기만 듣고 구직자 마인드가 어쩌니 하며 판단할건 아닌거 같네요(왜냐면 이건 일방적인 게츠비님 기억이고 주관적인 글이니까요).
게츠비님은 면접관 역할도 하시면서 나름 인력 선정하는 엄격한 기준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구직이라는게 구직자는 본인이 맞는 회사를 찾음되고 회사는 본인들이 원하는 인력을 찾으면 되는 겁니다.
구직자가 당연히 연봉이 적다라고 말할 자유도 있고 그에 따라 회사에서 그정도 연봉을 못준다면 채용을 안하고 다른 사람을 찾음 되는거구요. 추가적으로 사람인에는 급여 부분에 있어서 '회사 내규에 따름' 이 아닌 연봉을 입력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 기능을 제대로 확인 하셨으면 구직자나 게츠비 님이라 불필요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 것 같네요
게츠비님이 겪으신 일은 우리나라에 있는 어느 회사에서도 일어나는 해프닝입니다. 1년도 더 지난 일을 이제와서 다시 꺼내는 이유도 모르겠네요.
저도 기억을 끄집어 내보면 그때 게츠비님 글 올리신 사이트가 보배드림이였 고 제목이 "분수를 모르는 청년...."로 시작하는 글이였습니다.
당시 해당 커뮤니티에 의견을 준 사람들 대부분이 구직자의 태도가 잘못 됐음에도 게츠비님에게 비난을 했던 이유는 "분수를 모르는 청년...."로 시작하는 자극적인 제목과 요즘 상황과 맞지 않은 연봉 때문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뉴스 찾아 봤는데 나오지 않아 링크 못달아 들이는게 아쉽네요. 2019년 기준 연봉 2400 세후 한달 181만원 입니다. 누구에게는 큰 돈일테고 누군가에게는 적은돈이 겠죠. 급여라는게 지급하는 주체와 급여를 수령 받는 주체에 따라서 만족과 불만족이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어느 회사를 가서도 발생하는 일이구요.
위의 이야기는 다 각설하고 게츠비님이 오래된 이야기를 여기서 꺼내시는 이유와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제대장교가 위험물 폭발물 자격증을 땄으면 병기장교겠군요.
병기장교의 경우 전역 후 풍산에 들어가면 저 연봉 맞춰줍니다.
그리고.
연구직이 아니라 "대군지원팀"이라는 곳에 집어넣죠.
하는 일은.
풍산에서 생산한 탄약이 야전에서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가서 기수 팔아먹으며 무마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주요 출장지는,
DMZ로부터 40킬로 이내거리에 있는 각 야전부대로부터 비무장지대 안쪽, 각종 포 훈련장 등 다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