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쪼랩이 보드장 소식 쓸 레벨은 안되고...ㅋ
온도는 야간 내내 4도에서 3도
아로님의 저번 시즌 패딩을 입고 정상에서 내려오고 난뒤 리프트를 타면 시원한 정도...
컵라면 먹을 때 춥지 않아서 천천히 잘 먹었어요
전에 영하 13도에서는 라면 먹다 얼어죽겠다 싶어서 엄청 빨리 먹었거든요
슬로프는 상급은 제 영역이 아니므로 모르고
중상급..푹푹 들어가는 슬러쉬 감자 범프...무른거라서 제 수준의 라이딩에 영항은 없었어요
그러고보니 이번 시즌 들어서
슬러쉬 구경을 처음 한 날이네요
작년은 슬러쉬 속에서 살았지만요
아무래도 데크를 잡아주니
급가속이 무서운 쪼랩은 오히려 좋았습니다
갑자기 경사가 심해지는 곳에서
전에는 못하던것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저녁 되니 안개가 점점 짙어지면서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데 음악도 나오고
분위기가 영화 속에 나오는 장면 같았어요
정상에 올라가는 리프트에서 위를 보니
구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모습은 흡사 제가
"The art of Flight"의 보더가 된거 같았던거죠
더구나 이번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꽃보더와 단 둘이 발라드 리프트를 탑승했습니다
낙엽연습 하시던데...홧팅!
리프트 위에 알바분께서 혼자 전투라이딩 한다고 응원도 해주시고..-_-; 정말 빨리 올라오신다고....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인업고 바인딩 때문이니당ㅋ)
안개가 심하니까 넘 좋더라구요
무엇보다
바로 앞까지만 보이니까
높이나 경사애 대한 공포감이 없어지고 몸을 막 던질수 있었어요
야간 타임 마지막에
정상에서 째즈와 연결되는 중상급 코스에 딱 올라갔는데
앞에 옆에 아무도 없는것을 보고 감격ㅠ.ㅠ
아시겠지만 쪼랩 때는 설질이고 뭐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게 최고 잖아요
막 질렀습니다 시원하게 탓어요
저는 앞으로도 평일 야간 슬러쉬에 타는거로 했습니다
정말 뿌듯한 라이딩을 하고
미세먼지 가득한 서울로 복귀합니다
심야 타시는 분들도
안개속 라이딩 즐기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