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아무래도 제가 이곳의 헝글의 대부분 분들보다 좀더 연령이 높은 것 같기도 하고...
걍 가끔 보면 기묻에 올라오는 글들이 있죠.
야근 빡세게 하는 직업 vs 급여는 좀 적지만 개인생활이 가능한 직업
사실 정답은 없겠죠. 개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다를테니.
제가 올해로 직장생활 15년차입니다.
첫 직장이 이랬습니다.돈 진짜 많이 줬습니다. 대기업이니까...복리후생제도 끝내줍니다. (당시 국내기업에서 연봉순위 4위)
근데...7시반~8시 출근, 퇴근은 보통 밤 9시, 2주에 한번씩은 거의 새벽 1~2시 퇴근이었습니다.
휴일에도 가끔 출근했고 (당시 주 6일제 근무였으니, 일요일 출근하면 쉬는 날이 없는 셈...)
갈등 정말 많이 했었죠.
게다가 IMF까지 터져서, 회사를 그만둔다는 거에 리스크도 많았고...
그러다가, 결국 때려치고, 벤처기업에 입사.
몇천명이 근무하던 대기업에서 하루아침에 전직원 6명인 회사에 입사했었죠.그러다가...다시 한번 이직을 하고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 회사는...
주5일제, 9시 출근, 6~7시 퇴근, 휴일근무 일년에 하루 있을까 말까...
가끔 첫직장 동료들하고 술자리를 합니다.
아직 남아있는 제 동료들이 제 연봉보다 2~3천만원 정도 더 받습니다.ㅎㅎㅎ
저도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몰랐는데...
며칠전 모임에서 한사람이 묻더군요.
계속 남아있었으면 지금 직급정도 되면 좀 편안해졌을 텐데 혹시 후회하지 않냐고...
후회는 안되더군요.
돈은 더 못벌지만...
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인라인이랑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인라인과 스노보드를 타면서 삶을 즐긴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것 같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와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사는 사람들도 있겠죠.
젊을 때 더 고생해서 늙어서 더 편안하게 살겠다고...
전 뭐...워낙 "바로 지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ㅋㅋㅋ
저랑 같으시네요.
첫직장은 국내 대표 제조업체...결재판 날라다니는건 기본...각잡고 앉아 있어야 하는 것도 기본..개인적인 약속따위 해본 기억도 없고..
매일 아침 7시에 출근하고 퇴근은 10~11시는 양반, 일주일에 한두번은 새벽 두시 세시..고참은 금방 나올거 뭐하러 집에가냐고 그냥 여기서 자라고 핀잔..
매일매일 가슴에 사표를 품고 10년을 다니다가 이직하고 3년만에 돌아보니..
군대갔다온 기분 ;;;.................아..내가 저런 생활도 했었나?...
누군가에겐 꿈의 직장일지 몰라도...꿈의 직장이란건 마음속에 있는 게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