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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장 썸

조회 수 1942 추천 수 8 2018.02.03 20:56:25

1516시즌때였습니다.

카풀로 4명이서 1박2일로 갔었습니다.

같이온 3명은 모두 자~~알 타서...저하고는 너무 수준차이 나서 숙제만 몇개 내주고 야간에는 혼자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혼자서 루키힐(중급으로 되어있지만 초급자가 많은 슬롭)에서 리프트 대기중이었는데...

옆에 서있던 초보 보더두명이 보드를 어영부영 가슴에 안고 있다가 옆에 친구와 얘기하면서 몸통을 돌리다가 보드로 제 머리를 치게되었습니다. 

다행히 저는 헬멧에 고글착용하고 있어서 다치거나 한건 아니었죠.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얼굴을 돌리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꽃보더....

렌탈 초보라서 대충보면 펑퍼짐한 옷에다가 남잔지 여잔지 표시도 안나서 신경안썻는데....

그리고 렌탈보더들은 고글도 마스크도 바라클라바도 없는 화장한 얼굴 그대로 내놓습니다.

그러니 얼굴이 그대로 보이더군요. 친구도 괜찮았고.....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하길래.....

보드 들고 기다리는 법(?)....대기중에 안고있어면 힘드니까 이래저래 들어라. 

그러면서 같이 리프트 탈때 리프트에서도 떨어질까봐 안고 있길래...

손잡이에 거는 방법 알려줬더니....편해졌다고 고맙다고....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시크하게...얼굴방향은 먼산보는척하면서 고글안에 눈은 그쪽으로....ㅡㅡ;;

리프트 내려서 보니 낙옆연습중....남자친구들이나 남사친들이 있겠지 하고...그냥 내려와버렸습니다.

근데 리프트 타고 올라가다보니 그 여자분 두분이서......엉덩이쭉 빼고 낙옆을 힘들게...연습중..낙옆도 안되는 상황...

그뒤에 친구로 보이는 스키타는 여자분이 조금씩 감독하다가 스키타고 가버리고.....

여자분 세명이서 온듯한...조금더 주시하다가 여자분만 세명인거 같아서.....그것보다는 너무 낙옆조차도 아무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길래....



여기부터....

리프트 내려서 내려가면서 그 분들에게 다가갔죠. 

인사를 하니 웃으면서 알아보더군요. 그래서 말을 걸었죠.

"가르켜주는 사람없어요??" 없다고하네요.

"저도 잘은 못타지만 두분이 하고 있는 낙엽정도는 제가 좀 봐줄수 있습니다."

웃으면서 고맙다고 괜찮겠냐고....ㅎㅎㅎ이런 상황에 안괜찮아도 괜찮아지죠.

그렇게 먼저 이론부터....엣지가 어떻고 저떻고...낙옆의 원리는 엣지에 의한...왈라왈라...어쩌고 저쩌고....초보자에티켓....립트타는법...

제 맘대로 찌껄입니다. 그냥 제말이 법입니다.ㅎㅎㅎㅎ 그 분들의 눈에서 나오는 저에대한 신뢰를 고글너머로 볼수 있는...

일단 속성이론끝. 

이제는 실습.....한명은 앉혀놓고....한명은 조교(제 머리치고 제가 맘에 들어했던)로 잘보라고 하면서 저는 뒷낙옆자세로 서로 손을 맞잡고....

초보자들 가르켜보신분들 어떤상황인지 대충 그림나올겁니다. ㅎㅎㅎ없던정도 생길정도로 그여자분에 저에 의지해서...미끌려오면 안고 넘어지고...일어켜주고....

그렇게 한번만 루키힐 다 내려오면 낙옆은 이제 마스터가 되는거죠. 그리고 먼가 모를 전우애도 생기고....

이제는 좀 재미있다고...리프트타고 다시 올라가서 이제는 뒤에서 보기만 하면서....대충내려오고...

그때 초보때기분알죠....보드타러와서 최초로 "기술+1이 되었습니다."의 흥분된 기분...

내려오니 커피산다고 카페테리아로 들어갔습니다. 

ㅎㅎㅎ근데 걱정이....저는 그 여자분 얼굴 봤는데....저는 처음공개하는 얼굴이라......

바라클라바쓴채로 헬멧쓴채로 고글쓴채로 커피마실방법을 순간 고민해봤으나 ......그런방법이 없다는걸 금방깨닫고...

그냥 커피마시는것에 만족하면서 얼굴 공개했습니다.

근데 이게왠일까요...그 여자분의 표정이 그대로 유지...실망하지는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앉아서 어디에서 왔고 어떡하다보니 여자친구 세명이서 오게됐는데...어쩌고 저쩌고...되지도 않는 농담에도 깔깔깔...

암튼 그렇게 분위기 좋고...다시 타러 가자고 하니 친구한분은 춥고 힘들다고 좀더 쉰다고....

ㅎㅎㅎ제가 맘에 들어했던분만 저와 둘이서....

카페테리아 나오면서 친구는 춥다는데 안춥냐고 하니까..자기도 춥다고....

바로 헬멧하고 고글 벗어주면서...차마 바라클라바는 입김때문에 못벗어주고.... 쓸꺼냐고 하니 고맙다고...

ㅎㅎㅎㅎㅎㅎㅎㅎ마음이 좀더 안정이 되면서....

리프트 타고 올라가는데 1박2일로 왔다고...낼오전까지 탄다고....연락처 주고받고...

밤에 마치고 숙소에서 술마실껀데 같이 가자고하고....

담에 혼자 오게 되면 카풀겸 좀더 가르켜달라고하고......

그렇게 그녀를 만나게 됏고......

지금은 제옆에서....지름질 할때마다 등짝스매싱을 날리는.....ㅡㅡ;;


.

.

.

..

.

.

.

..

.

.

.

갑자기 전화가 오더군요. 같이온 카풀동반자들에게...

이제 그만타고 숙소 가자고.......

즐거운 상상은 끝나고 리프트 내리자 말자 바로 슬로프 내려오면서 그여자분 한번 더보고 ..

남자네명이서 숙소에서 술마시다가 잤어요.

엮인글 :

진우기

2018.02.03 21:10:17
*.223.18.206

오오.... 좋은 결실을 맺는줄 알았어요 ㅎㅎ

아키1000

2018.02.03 21:12:15
*.57.172.165

ㅎㅎㅎ저도 상상으로는 좋은결실을 맺을줄 알았는데...그때 전화가 딱....

까앙통

2018.02.03 21:23:37
*.215.209.66

아....이런....

라푸리

2018.02.03 21:33:32
*.223.10.141

상상결혼?!?!

아키1000

2018.02.03 21:50:55
*.57.172.165

ㅎㅎㅎㅎㅎ네. 그냥 리프트가 느려서 결혼까지 상상해버렸습니다.

라푸리

2018.02.03 22:11:14
*.102.37.115

.글이 너무 몰입되는데....아아.전번이라도 물어보시지 안타깝네요...보드초보에게 보드알려주는 낯선남자라니 뿅-*.*

딩가딩

2018.02.03 21:56:59
*.194.62.250

우선 추천!!

음란구리

2018.02.03 22:01:36
*.192.69.163

이런글은 항상 추천입니다.ㅎㅎ

불타는궁댕

2018.02.03 22:38:06
*.101.105.20

정독 후 추천요 ㅎㅎ 아쉽네요 엔딩이 ㅋ 

♥마테호른

2018.02.04 00:18:59
*.109.36.31

새드 엔딩이네요

아키1000

2018.02.04 00:20:05
*.57.172.165

ㅋㅋ머..새드엔딩까지야....그냥 즐거운 상상이었습니다.

아씨랑돌쇠랑

2018.02.04 05:53:47
*.59.192.9

상상한대로 하시면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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