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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번 같이 보드를 타게 된 남자 보더의 마음이 궁금해서 글을 아주 길~~~게 올렸었어요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37866520&mid=Etc)


처음엔 자유게시판으로 썼는데 어느새 기타묻고 답하기로 가있더군요


제 궁금함이 기타묻고답하기로 가있다니.....


아무튼 후기를 올려달라는 분들이 많아 별내용 없는 후기를 올리러 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남자보더가 헝그리보더를 봤을거다 백프로 봤다 라고 해주셨는데 그 내용은 후기 적은 후 맨~~~


아래에 적어놓을게요!!


아무튼 후기 올려볼게요~~



그렇게 주말이 끝나고 다음 월요일 정상적으로 출근을 했는데 그분한테 아침부터 연락이 왔어요


잘자고 출근 잘했는지 여쭤보시더라구요


사실 문자받고 기분 좋았어요,


나도 모르게 어느새 그분을 신경쓰고 있었는데, 혼자 또 금사빠처럼 빠져서 허우적대는건 아닌지, 남자친구 헤어진지 얼마나 됬다고

다른남자를 눈에 들이는지, 보드 잘타는 사람 보면 다 반할거니??? 이런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쯤 연락이 온거에요


연락받고 혼자 깊게 생각해봤어요,


그래 어차피 내가 마음이 가고 있는가 모 아니면 도다 라는 마음으로 답장을 했어요


잘 출근했는데 너무 피곤하다고,


그랬더니 저보고 체력이 안좋은것 같다며 좋은걸 사먹여야 겠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별이야기 없는 연락이었는데 월요일 아침엔 참 재밌더라구요


일도 거의 못하고 연락만 계속 하다가 그분이 물었어요


보드타러 언제갈거냐고, 이번에도 같이 가자고


그래서 전 아마 주말에 가야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자기도 이번엔 토요일만 타고 바로 나올거니 같이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전 너무 얻어타는 마음이 찝찝해서 제가 밥이라도 아니 커피 맥주라도 다 사드려야되는거 아니냐 했더니


다 사달라고 하시네요 ㅎㅎㅎㅎㅎ


그래서 이때다 싶어 그럼 진짜 흐지부지 넘어가지 마시고 보드타는 날 제가 저녁이라도 사드린다 했어요


사실 평일에 만나 밥사드리고 싶었는데 그건 좀 아닌것같았어요, 내가 이남자에게 호감이 있다한들 그남자가 나에대한 호감이 있는지 확신이 없었고,  동호회사람으로서 챙기려는 마음일거야 라는 생각이 아주 강하게 들었거든요,


그랬더니 그분이 평일에 맥주한번 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서로 퇴근하고 시간될때 같이 만나서 맥주도 마시고 보드 얘기도 해주신다고


흐흣


뭔가 설레는 기분


또한번 착각을 했죠


이거 썸인가, 내가 착각하는건가... 아니야 연애를 몇번을 해봤는데 이런 그린라이트 하나 못알아채니 너...


이런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동안 그분과의 연락은 끝이 났습니다.


사실 연락을 길~~게 하루종일 하진 않았어요


오전 내내하다가 점심 맛있게 먹고~~ 라는 연락으로 마무리했구요


그렇게 먹기로 한 수요일 오전이 다시 되어 그분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에 어디어디서 만나자 라고


서로 회사위치가 약간 가까워서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8시에 보기로 하였고 전 꾸몄지만 전혀 꾸미지 않은 듯한 느낌의 복장으로


무장한뒤 그분을 만났습니다.



역시 그분은 핏이 좋았어요,


사실 그렇게 큰 키는 아니에요


한 175-78 되시는것 같고, 그냥 서글서글한 인상, 재밌는 말투 이런게 되게 매력적이신 분 같았어요


보드탈때 모습또한 카빙을 어찌나 그렇게 잘하시던지.... 사실 카빙하시는거 보고 설렘이 두배가 됬다는...



아무튼 그렇게 맥주를 마시기기로 한 장소에서 둘이 맥주를 마셨어요


역시 보드얘기로 시작해 보드 얘기로 끝났죠,


보드는 어떻게 접하게 됬는지, 왜 보드타러 혼자다니는지, 보드동호회에 괜찮은 사람 없는지


왜 친구들이랑 보드 안타는지, 자세가 이렇고 저렇고,


말을 참 잘하시더라구요,



그 와중에 먹은 맥주를 봤는데 저혼자 500짜리 3잔을 먹을동안 반잔도 안드시는 그분...


왜 안드세요 여쭸더니 술이 별로 안받는 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나하고 술마시는게 별론가... 싶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여자랑 술마시러 나왔는데 여자 3잔 마실동안 반잔도 안마시는 분이 어딨어....



그래도 나름대로 재밌었어요, 저는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말하는게 좋은데 그분은 아주 멀~쩡~ 하셔서 그냥저냥 이야기했어요


그렇게 시간이 늦어져 집에 가자고 하고 계산하려는데 그분이 이미 계산하셨더라구요... 제가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내가 다마셨고 내가 산다고 해서 나왔는데...


왜 사셨어요~~ 라고 여쭤보니 그냥 나중에 더 맛있는거 사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지려고 하는데 그분이 잡으셨어요, 집에 데려다 주시겠다고


사실 같이 재밌게 마시고 싶었는데 차도 가져왔고, 왠지 데려다줘야될것 같아서 반잔만 마시고 물만 먹었다고 하시더라구요


너무 부담스러워하지도 말라고, 정말 몸이 술을 안받는 날이기도 하다며...하하하...



하 이남자분 또 나에게 설레임을 주시는구나..


데려다주시려 맥주를 안드시다니...너무 감동이였어요 ㅠㅠ



그렇게 감동의 쓰나미를 안고 그분의 차를 타고 집에 가던 중,


그분이 묻더라구요, 이번주 토/일이 크리스마스 이브하고 크리스마스인데 언제들어올거냐고, 따로 약속있냐고



그래서 전 친구들과 약속이 있었지만 그냥 애매하게 대답했어요, 아 잘 모르겠다고 약속이 확정이 안되서...


그랬더니 그분이 24일날 보드타러 가면 맛있는거 사주시겠다고 하시길래,


아니라고, 제가 사드려야된다고 이번엔~~ 제발 저좀 돈내게 해달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아휴 귀여워 라며...라며...제머리를 쓰다듬고 차를 세워주셨어요...핳하



귀엽다니...이건 그린라이튼가..뭔가...뭐냐구...흑 ㅠㅠ 또 한번 심장의 쓰나미를 맞으며 차에서 내렸고,


그분은 24일날 보자~~~ 라며 떠나가셨습니다.



그리고 24일이 오기 몇일 전까지 연락만 몇번했어요,


불금인데 뭘할예정인지, 24일날 일찍들어가야하니 과음은 안된다 기타 등등



그리고 24일이 되었지요


그냥 기분이 묘~~ 했어요, 썸남인데 아닌것 같은 그분과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서 보드를 타러 가다니...


묘~~ 한데 라는 생각과 함께 그분이 데릴러와주셨고,


그렇게 저흰 또 보드를 타러갔습니다.



항상 그렇듯 스키장엔 그분과 아시는 많은 동호회분들이 계셨고


전 또 모르는 분들과 인사를 한 50번은 해야했죠, 다들 물어보세요  여자친구???


전 아 아니에요~~ 이러는데 그분은 농담으로 그냥 여자친구라고 대답해, 귀찮잖아 매번 아니에요 하기


고개를 흔드는것보단 끄덕이는게 더 쉽잖아?


이런 농담을 던지셨고 전 음....아.... 뭐지.... 이런 착각에 휩싸였습니다.



그렇게 하루 온종일 보드를 타고 마지막으로 타고 가자시길래 그래요 하고 리프트에 올랐죠


그날은 하루종일 동호회분들이랑 같이타서 계속 그분이랑 떨어져 앉거나 같이 앉아도 개인적으로 대화를 하지 않았어요


그분은 동호회분들에게 인기가 많은건지 너무 잘타서 그런지 계속 사람들이 붙더라구요,


밀려날려하면 그분이 일로와 라고 챙겨주시거나 아님 옷을 당기셨어요 리프트 같이타자고,


그런데 마지막은 동호회분들 다보내고 같이 천천히 올라가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 마지막이니깐 조용히 올라가고 싶으시구나 라는 생각에 리프트를 딱 탔는데


그분이 말을 꺼내셨어요,


아 거의 2주전에 여기서 널봤는데 이렇게 같이타고 있네, 신기하게


ㅎㅎㅎㅎㅎ그렇죠, 제 글을 읽으셨는지 안읽으셨는진 몰라도 그 후에 성큼성큼 다가오셨죠 그쪽이 라며 속으로 대답했고


그분이 저를 빤히 쳐다보시는거에요,, 정말 말그대로 빤히.....



그러다가 저한테 말씀하셨어요, 우리 만나볼래? 라고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핳하ㅏㅎ하하하.. 심장폭격 맞은듯 했어요


떨리고 이런걸 다 떠나서 왜왜왜왜왜왜 리프트에서 갑자기 저러실까...


서로 다 가린 상태인데....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서로 다 가린 상태에서 고백하시는 거냐고 ㅋㅋ 농담삼아 넘어가려했는데


그분이 또 잡으셨어요


서로 다가린 상태에서 첫만남 아니였냐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너에대한 느낌이 너무 좋다며 저를 계속 만나고 싶으시다고



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렇게 저흰 리프트에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24일이 저희 사귄지 첫날이 되는 셈이죠




그렇게 25일에도 저흰 스키장 데이트를 하였고, 지금까지 사귄진 얼마 되진 않지만 잘 만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셨을텐데


제 남자친구가 과연 헝그리 보드를 봤을까??? 하는 물음이 굉장히 많았어요



사귀고 나서 몇일 뒤에 제가 말했어요, 헝그리보더 하냐고


그랬더니 사실을 말해줘??


라고 하더니


제 글을 읽었다네요,




보드 동호회 내에서 친한 사람들끼리 하는 카톡방에 올라왔다고


어떤 남자분이 .. 아 나도 이런글 써주는 여자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말과함께 올렸다던데


그거 읽고서 감이 왔데요... 아 난가? 아닌가? 애매한데....


그리고 그 다음날 맥주를 마셨고, 물어보고 싶었는데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물어보지 않았었다고,


그런데 확신은 없었다고, 그런 만남은 스키장 어디에나 일어날 수 있고, 그냥 자긴 저에대한 마음이 깊어져 계속


다가간건데, 이제 다시 글을읽어보니 확신을 주진 못했네~~ 라고 말하네요.



이 글도 후기 올려도되~~ 라고 해서 올리는 거구요


여러분 댓글에 저도 참 많이 웃고 행복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솔로 보더님들


다가가세요


하하


언제 인연이 만들어질지 모른답니다.



그럼 행복한 연말되세요~!!!



엮인글 :

내가바로유남생

2016.12.28 15:12:40
*.47.145.107

전 고글 벗으면  


" 이 오빠가 아까 그 오빠야? "


" .......;; 호홓홓"

아산촌놈

2016.12.28 15:17:27
*.62.190.234

전 카빙도 못하고 ㅠㅠ
그리고 더 중요한건 유부라서 ㅠㅠ
즐겁고 행복한 만남 쭈~욱 이어지길 기도할께요~^|^

무인이

2016.12.28 15:43:57
*.62.3.88

읽다가 저도 심쿵 했네요 ^^

혹시, 괜찮으시면 제가 활동하는 보드 카페에 퍼가도 될까요?? 동호회 횐님들도 다같이 두근거리고 싶어서요~ ㅎㅎㅎ

물론, 출처 밝힐꺼구요.. 일체의 수정 없이 올리겠습니다. ^^

Adequate90

2016.12.29 12:12:39
*.253.42.254

가져가셔도 되요~~ 가져가실때 어디동호회인지만 밝혀주시면 감사드릴게요^^

무인이

2016.12.30 12:31:12
*.171.133.130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모임은 안산, 시화쪽 사람들과 지산을 베이스로 하는 설풍 이구요 ㅎㅎ

'달달함 주의) Adequate90 님의 리프트에서 시작하는 1일' 이라는 제목으로 두개의 글을 가져가겠습니다.

시간되시면 카페도 한번 놀러오세요~ ^^; http://cafe.naver.com/snowwindansan

허브나라

2016.12.28 16:37:03
*.214.166.90

유쾌한 글 잘봤습니다.

좋은 만남 이어가길 바래요~~

조선멋쟁이

2016.12.28 16:56:24
*.108.196.61

똑똑똑!! 카빙하면 여자친구 생긴다는 곳이 여긴가요

냥털

2016.12.28 17:11:41
*.231.145.198

엄청 달달 하네요 ㅠㅠㅠㅠㅠㅠ

환장할내청춘

2016.12.28 17:31:13
*.223.22.145

오 예

타이밍벨트

2016.12.28 17:39:41
*.202.135.114

똑똑똑!! 댓글달면 여자친구 생긴다는곳이 여긴가요? 완전 달달하네요~

The One 0.5

2016.12.28 17:40:15
*.252.111.123

이 긴글을 다읽다니 ...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ㅎㅎㅎ
축하드립니다!!

sashayong

2016.12.28 17:56:35
*.9.225.50

심쿵!!!

김까망이

2016.12.28 18:00:54
*.93.102.162

뭐야 이거 주작이죠?

내 소원이 보드타는 여자랑 연애해보는건데 으으으으!!!!!!!!!!!!!!!!!!!!!!!

미야80

2016.12.28 18:35:39
*.202.113.158

심쿵해서...오늘저녁 잠이올란지~^^;;
좀더 일찍 보드를 탔더라면~
세월이..야속하드~~으라 ㅎㅎ
예쁜사랑하세욤~~~

myrong

2016.12.28 18:40:50
*.36.158.232

아너무 달달하네요 :-))) 축하드려요 ㅎㅎㅎ 금요일 연차인데 혼자 스키장 가봐야하나..

또모찡

2016.12.28 19:29:07
*.62.213.157

오늘부터 풀카빙연습에 새 보드복 사러 달러갑니다...아...난 비율이 안좋지...차 없지....또르르 눈물이 ㅠㅠ

리틀 피플

2016.12.28 20:40:20
*.188.38.175

추천은 하지만 마음만은....훗~~~

참교육

2016.12.28 22:11:57
*.46.60.224

뒤늦게 본 훈훈한 글이네요

이래서 카빙을 배워야하는구나..... 느끼면서 전투보딩하러 갑니다ㅠㅠ

열매야

2016.12.29 15:48:40
*.62.172.43

완전 달달하내요~ 59추천 드립니다~^^

하야리치우

2016.12.30 12:59:47
*.223.35.140

아아아 여러분 카빙이 이렇게 중요합니다요~~~~~~~ㅠ

덜 잊혀진

2016.12.30 17:05:42
*.138.120.194

카빙 끊은지 십년.. 다시 꺼내야 하나. ㅋ

축하 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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