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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에 평일 보딩을 가는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비록 이른 새벽이지만 가볍게 아침 식사도 하고 부지런히 잠실로 틀을 타러 갔습니다.

 

 

차가 4대나 서 있습니다.

 

 

어느 차를 탈까 고민합니다.

 

 

4번째 막차가 좋겠습니다.

 

 

셔틀을 타니 일진의 무리들이 버스 뒷편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피하여 탑승문에 오르자마자 첫자리에 앉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으니 시야가 확 틔여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첫번째 차와 두번째 차가 6시 30분이 됐는데 먼저 출발해 버립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분이나 일찍 출발을 하는 것을 보니 차에 사람이 꽉 찼나 봅니다.

 

 

제가 탄 막차는 40분 출발 시간이 넘었음에도 꿈쩍도 안합니다.

 

 

그러려니 합니다.

 

 

드디어 차가 출발을 합니다.

 

 

셔틀 기사님께서 센스 있게 출발하자 마자 소등을 하십니다.

 

 

취침 모드의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졌습니다.

 

 

이제 꿈 속에서 그토록 원하던 카빙을 하면서 자유롭게 스로프를 날아다니면 됩니다.

 

 

그런데 차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한기가 느껴집니다.

 

 

"어디서 바람이 들어오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바람을 따라가보니 셔틀 기사님의 왼쪽 창이 열려져 있었고 그 틈 사이로 냉랭한 바람이 불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기사님이 많이 피곤하신가 보구나... 졸음운전 하면 안되는데...."

 

 

기사님이 다시 창문을 닫습니다. 버스 안은 다시 따스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다시 잠을 청하며 눈을 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탕 껍데기를 부스럭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셔틀 기사님이 소리의 제공자이십니다.

 

 

사탕도 드시고 껌도 드십니다.

 

 

굉장히 졸리우신가 봅니다.

 

 

저도 졸립습니다.

 

 

그리고 잠이 들었습니다.

 

 

아....

 

 

그런데 이번에도 잠을 깨버리고 말았습니다.

 

 

차가운 공기 때문이었습니다.

 

 

기사님께서 졸릴 때마다 창문을 열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도 잠들지 못하고 기사님의 행동에만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창문을 열고 닫기를 몇번째인지 모를 때, 뒤에서 어떤 여성분이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와 기사님께 당당히 외칩니다.

 

 

"아저씨! 춥다고요!!!"

 

 

굉장히 짜증 섞인 말투였습니다.

 

 

네가 뭔데 나의 단잠을 깨우는 것이냐 라는 강력한 항의 같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기사님께서 착하십니다.

 

 

아무 말씀 안하시고 창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영동고속도로를 달리셨습니다.

 

 

때마침 휴게소가 나옵니다.

 

 

버스가 휴게소로 들어갑니다.

 

 

버스를 세우시고는 선반 위에서 개인 가방을 뒤적거리시면서 껌과 사탕을 한 웅큼 쥐어 기사석 옆의 공간에 놓습니다.

 

 

이때를 놓지지 않고 저도 가방에서 핫식스를 꺼내어 기사님께 건냈습니다.

 

 

"많이 졸리우신가봐요... 이거라도 좀 드세요"

 

 

"아.. 조금 피곤하네요.. 감사합니다"

 

 

휴게소에 들려서 잠시 쉬신 덕분이신지 그 후로는 창문을 열지 않으시고 웰팍까지 논스톱으로 달리셨습니다.

 

 

-----------------------------------------------------------------------------------------------------------------------------------------------------

 

 

버스의 운전석에 앉으신 기사분은 버스 안에 잠든 모든 사람의 생명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분이 운전을 하시다가 잠이 들면.... 어떻게 될까요?

 

 

나의 편안함만을 추구하기 위하여 기사님께 신경질적으로 말씀하셨던 그분으로 인하여 기사님이 만약 졸음 운전을 했더라면 나머지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뭐...

 

 

사람마다 입장의 차이가 다 다르겠지만 오늘은 왠지 기사님께 동정이 가는 하루였습니다.

 

 

 

-----------------------------------------------------------------------------------------------------------------------------------------------------------

 

 

요약 : 기사님의 처지를 이해하고 화내지 맙시다!

엮인글 :

뿅뽕뿅

2013.01.18 08:29:39
*.199.180.170

이런글은 추천이지 말입니다~

반후이동크

2013.01.18 08:53:16
*.7.77.107

훈훈하네요..^-^/

돌아온용산짱

2013.01.18 09:25:30
*.132.189.19

^^

용감한호랭이

2013.01.18 10:42:32
*.64.190.240

와추천꾹~ 여자분 평생 절대로 ASKY일거에요

덜 잊혀진

2013.01.18 10:48:36
*.10.6.158

그 여성분의 요구도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닙니다.

졸음 방지를 위해 개인적으로는 말동무 되어 주기.
안내양 자리에 앉아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앞에 가는 꼬리 흔드리는 차를 향해,
"저 차 운전자 졸음 운전이네요~" 해 가면서...

토끼삼촌

2013.01.18 12:03:22
*.149.164.199

하루에 평균 2번정도 왔다갔다 하는데 참 힘든 직업이거든요.. 저도 닥추

땅그지다잉

2013.01.18 13:14:56
*.149.184.250

추천을누를수밖에 없는 글이네요~
날 안전하게 보드장에 떨궈주시는 고만운 기사님들 빠이링~

elan

2013.01.18 13:18:34
*.116.130.62

멋지셔용ㅎㅎ 추천 꽝~~

주말낙엽보더

2013.01.18 13:26:25
*.36.140.83

140찍었네요 ㅎㅎㅎ
힘내세요 기사님들^-^

알흠이

2013.01.18 13:51:39
*.170.247.173

인천 부천 기사님은 내리기 전에 물건 잊어버리지 말고 꼼꼼히 챙기라고 말씀해주십니다.

전화통 불난다고....

gksclrhdn

2013.01.18 22:01:54
*.142.176.107

동의합니다. 추천요 ^^

I보라향기I

2013.01.20 11:29:14
*.223.135.35

와~ 진짜 글쓴님 마음씨가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150번째 추천 쾅^^

와플곰돌이™

2013.01.20 23:32:31
*.246.70.212

151번째 추천합니다.

기사님들께 감사합시다~

박지민만만세

2016.04.12 16:43:30
*.98.49.248

동혁오빠가 알려준 url 무심코 눌러서 왔다가 읽고 찡했습니다

좋으신 분ㅠㅠㅠㅠ 분명 복 받으실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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