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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산업

조회 수 1686 추천 수 1 2017.10.18 13: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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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사적에 레미콘공장]
삼표산업, 풍납토성 ‘알박기’ 논란
  • 허홍국 기자
  • 승인 2017.06.12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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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에 레미콘공장을 운영하는 삼표산업이 풍납토성(사적 11호) 발굴 복원사업과 관련해 공장 땅을 매각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풍납동 삼표레미콘 공장은 풍납토성 한강쪽변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송파구청 제공

풍납토성 소유지 70% 소유권 이전 약속 번복

사돈 현대차 신사옥 부지 매입 관련 의혹 증폭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풍납동에 레미콘공장을 운영하는 삼표산업(이하 삼표)이 풍납토성(사적 11호) 발굴 복원사업과 관련해 공장 땅을 매각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레미콘공장이 국가사적에 위치하다 보니 ‘알박기’ 논란도 일고 있다.

더욱이 공장 인근 주민들과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도심 속 유해환경과 환경오염 시설이라는 이유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삼표는 각계의 이전 요구에 요지부동이다. 일각에서는 사돈인 현대자동차의 삼성동 신사옥 건립에 콘크리트를 공급하기 위해 공장을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표는 현대차 신사옥과 무관한 일이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 1970년대부터 운영해 온 레미콘공장이고 해당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려는 것 뿐, 다른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풍납토성 발굴 복원사업은 법정 다툼으로 번져 법원에서 2심이 진행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삼표가 국가사적 알박기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핵심은 서울 송파구 풍납동 303번지 풍납토성 안 서남쪽 한강변에 삼표 콘크리트 타설 레미콘 공장이다. 문화재청 등 관련기관이 풍납토성 발굴 복원사업을 추진하는데 수용 대상지인 공장 일부 토지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

삼표는 공장 터를 수용하는 복원사업의 핵심인 토성 서쪽 성벽 복원을 문제 삼았다. 토성 서쪽 성벽이 고지도에 나오지 않고, 백제시대 강바닥과 유실된 성벽을 인위적으로 복원하는 사업 내용은 과잉 복원으로 필요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삼표는 이런 주장을 담아 현재 위치에서 계속 영업을 하겠다며 대전지방법원에 소송을 냈고 지난 1월 승소했다. 이 때문에 풍납토성 복원 발굴 작업은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지만 속도는 더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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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풍납동 303번지 풍납토성 안 서남쪽 한강변에 위치한 삼표 콘크리트 타설 레미콘 공장 전경. 사진=송파구청 제공

삼표의 급작스런 입장 선회 이유

삼표는 2014년부터 협조해왔던 풍납토성 발굴 복원 사업 협조 입장에서 반대로 돌아섰다. 그 이전까지는 풍납동 레미콘공장 수용 대상지를 매각해 소유권을 문화재청에 넘겼다. 공장 전체 수용 대상지의 70%가 보상을 받았다. 문제는 남은 30% 토지다. 이 토지는 학계에서 백제초기 시대 왕성 성벽으로 중요한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와 문화재청의 풍납토성 복원정비 사업 지구에 포함돼 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입장 변화를 사돈인 현대차 삼성동 신사옥에 콘크리트를 납품하려는 포석 때문이라는 견해가 높다. 그동안 삼표는 현대차로부터 일감을 몰아 받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풍납토성 발굴 복원 사업 협조 입장에서 비협조로 바뀐 시기가 현대차가 삼성동 신사옥 부지를 매입한 시기와도 맞아 떨어진다. 현대차는 2014년 한전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 5500억 원에 사들였다. 현대차는 삼성동 부지를 총 연면적 92만8887㎡, 지상 최고 105층 규모로 신사옥을 지을 예정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서울 시내 시멘트공장이 거의 없고, 건설경기가 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이 거론된다. 사업 환경이 바뀌고 전반적인 건설경기 호조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표는 성수동과 풍납동 등 서울시내 2곳에서 레미콘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표의 ‘말 바꾸기’도 도마 위에 올랐다. 기존 풍납동 레미콘공장 수용 대상 토지를 문화재청 등과 협의를 통해 매각하면서 협조의 뜻을 비쳤다가 반대로 돌아서거나 수용된 땅을 되돌려달라는 소송을 낸 것.

송파구청 등에 따르면 삼표는 2014년 전까지 풍납토성 발굴 복원사업에 협조적이었고 수용 대상 토지의 넘길 뜻을 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나가 풍납동 레미콘공장 인근 주민이 원하는 공장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장 인근 풍납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유해시설이고 레미콘 타설 작업이 원시적으로 이뤄져 생활상 불편을 느끼는 등 무형의 피해를 입었다며 공장 이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존 수용된 토지에 대해서도 소유권을 다시 되돌려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낸 상태다.

해당 지자체도 삼표 레미콘공장이 빨리 옮겨가길 바라는 입장이다. 홍정희 송파구 역사문화재과 과장은 “주민 불편 및 피해, 문화재사업 발굴 육성에 차질 빚고 있다”며 “하루빨리 협의를 통해 공장 이전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계에서는 풍납토성 안 서남쪽(서성벽)에 백제 문화재가 땅속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표에서 협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삼표, 풍납토성 복원 관련 국토부와도 법정소송

 

삼표는 풍납토성 문화재 복원 사업을 놓고 국토부와 2라운드 법정 공방 중이다. 삼표는 1심 승소 주장을 지난 2일 2심 1차 변론에서 되풀이했다. 핵심 주장은 수용 대상 부지에 서성벽 존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국토부 등 관련기관은 삼표 부지는 풍납토성의 성벽에 속해 지정문화재이고, 그 안에 유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2차 변론은 오는 20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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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학회, 한국고대사학회 등 고고학과 역사학 관련 학계단체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서울시 중구 정동 한 식당에서 풍납토성 내부 사업지와 관련된 소송에 대해 학계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제학회 제공

학계에서는 풍납토성이 삼국사기에 처음 언급된 문화재로 역사적으로 자세한 기록이 없는 만큼 복원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제학회에 따르면 풍납토성은 왕성이 거의 확실하고 초기 백제의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문화재로 여겨진다. 특히 백제 초기 문화재가 드문 만큼 왕궁자리에 성벽을 잘 발굴해 후손에 물려줄 자산이라 평가되고 있다.

 

정재윤 공주대 사학과 교수는 “초기 백제 왕성을 보존하고, 그 실체를 밝히는데 중요한 문화재”라며 “사적으로 지정된 만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가치 있는 사료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화재 유적은 한번 망가지면 복원할 수 없는 공동의 자산인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표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직 발굴되지 않는 문화재를 가지고 소유한 토지를 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표 관계자는 “공장 이전 계획은 없고, 소송 중인만큼 남은 부지를 협의할 가능성도 없다”며 “당초 풍납동 레미콘공장 부지는 관련기관과 협의가 된 부지를 제외하고 매매할 의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삼표는 정도원 회장의 자녀 정지선씨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과 결혼하면서 현대차와 사돈지간을 맺었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풍납토성에 레미콘공장 ‘알박기’ 허용

학계 “유적 파괴 조장”

등록 :2017-05-28 14:05수정 :2017-05-29 10:41

삼표레미콘, 이전 방침 뒤집고 소송
법원 “유적 없어 복원 필요성 없어”
학계 “전문가 자문없이 판결” 반발
여론 조성 등 항소심 본격 대응나서
 
풍납토성 사적 일대 전경. 왼쪽 아파트단지 윗부분(한강에 접한 부분)이 삼표산업이 이전을 거부하고 소송 중인 서쪽 성벽 추정 터다.
풍납토성 사적 일대 전경. 왼쪽 아파트단지 윗부분(한강에 접한 부분)이 삼표산업이 이전을 거부하고 소송 중인 서쪽 성벽 추정 터다.
백제 핵심 유적이자 국가사적인 풍납토성에 어떻게 레미콘 공장의 ‘알박기’를 허용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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