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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한 뉴스 기사를 접했습니다.

영연방군 소속 용병집단인 구르카 병 소속이었던 한 퇴역 군인이 귀향 열차에서 40명의 강도들을 '쿠크리' 하나로 제압했다는 기사였습니다.

기사 내용을 요약 하자면,


영연방군 소속 구르카 대대에서 최근 하사로 퇴역한 비슈누 (35세)씨는 고향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열차가 정글 지역에 진입하였을 때,
40명의 떼강도가 열차에 난입, 열차에서 승객들을 총과 칼로 위협하며

금품을 갈취했습니다.

비슈누 씨도 강도들이 그의 지갑을 갈취할 때 까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습니다만,

강도단의 두목이 18세의 소녀를 그녀의 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강간하려 들자,

강도들이 미처 압수하지 않았던 구르카 특유의 도검 '쿠크리'를 빼들고 강도들과의 혈전을 벌였습니다.

20여 분간의 혈투 끝에 비슈누 씨는 강도단의 두목을 비롯한 3명의 목을 베었고, (ㅎㄷㄷ)

8명 이상을 반죽음으로 만들어 놓았으며, 이 모습을 본 다른 패거리는 모두 도주했다고 합니다.

비슈누 씨가 입은 부상은 팔에 난 검상뿐이었습니다.

경찰이 도착 한 후 비슈누 씨는 응급차에 실려 부상을 치료했고, 강도들이 갈취하려다 놓고 간 물품들은

지갑, 귀금속, 노트북 수십대와 수천 만원 상당의 현금이었다고 합니다.

비슈누 씨의 용감한 행동에 구르카 군은 그의 퇴역을 잠시 보류하고 훈장과 상금,

그리고 은도금의 '쿠크리'를 수여했으며, 비슈누 씨의 비행기와 열차 이용 요금을 평생 할인시켜 주었다고 합니다. 

강간 당할 뻔 했던 부모들이 고마움의 표시로 6,500불의 사례금을 주려 하자

비슈누 씨는 이를 정중히 거절
했다고 합니다.

그는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전장에 나서는 것은 군인이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제가 그 일(강도와 맞서 싸운 것)을 한 것도 제가 인간이기 때문에 한 것일 뿐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비슈누 씨의 복무 기록을 보니 아프간 같은 전쟁 지역에서 복무했고,

몇차례의 비밀 해제 불가 사항의 극비의 기밀 작전을 수행했었다고 합니다.

40명의 강도를 검 하나로 제압한 것도 놀랍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인성 또한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보고 나서 구르카 용병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서 인터넷, 서적 등으로 조사를 해 보았는데요.

구르카 용병에 대한 놀란운 사실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르카 족은 네팔의 소수 민족으로 히말라야 산악 지대에 거주하는 부족입니다.

구르카 족은 산악 지역에 사는 데다가 워낙 가난해서 생계를 위해 히말라야 산맥을 오르내리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천성적으로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를 살다보니 심폐 능력이나 체력은 왠만한 선진국 특수 부대원들의 그것을 상회한다고 합니다.

거기다 역사적으로 외침이 많았던 지역이라 굉장히 호전적인 부족입니다.

타고난 전사들인 거죠.

이들은 영국군의 네팔 침공 때 최신 무기로 무장한 영국군을 활과 돌팔매, 그들의 전통 도검인 '쿠크리'만을 들고 항쟁하였는데,

영국군은 이 소수의 산악 부족에게 만만찮은 피해를 입으며 혼쭐이 납니다.

이를 계기로 영국군은 그들의 전투력에 감탄하며, 이 호전적인 부족을 용병 형식으로 아군으로 끌어들였는데요.

구르카 병은 이후 세계 1, 2차 대전과 일본과의 태평양 전쟁 등에서 엄청난 활약을 합니다.

이 때부터 구르카 병과 '쿠크리'의 눈부신 전설이 탄생합니다.


잠시 부연 설명 하자면,

'쿠크리'는 구르카 족 특유의 전통 도검인데 도검의 날 중간이 부메랑처럼 굽어 있는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이 '쿠크리'는 형태 상 내리 칠 때의 역학적 힘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합니다.


다시 구르카 병과 '쿠크리'의 전설적인 일화를 요약해 보자면,


1.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던 구르카 병을 영국군 장교가 인종 차별적인 언행을 보이며 무시하자,

   야음을 틈타 독일군 진영에 침투하여독일군 수십명의 수급을 잘라 영국군 장교 막사 앞에 진열해 놓았다고 합니다.


2. 당시 구르카 병의 '쿠크리'에 의해 도살된 독일군의 숫자는

   영국군의 대공습에 의해 죽은 독일군의 숫자를 상회
했다고 합니다.


3. 태평양 전쟁 버마전선에서의 '임팔' 전투에서 당시 구르카 대대 소속 '디마푸르' 중사는 '쿠크리' 한자루만 들고

   빗발치는 총알을 용감히 뚫고 일본군의 참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일본군 24명을 도살하고 유유히 나왔다고 합니다. 

   당시 참호 속에 널부러진 일본군 사체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철모와 두개골이 통째로 두동강이 나고

   어깨뼈까지 절단되었다고 합니다.
(ㅎㄷㄷㄷㄷ;;;)

   이 일로 '디마푸르' 중사영국 최고의 훈장인 빅토리아 무공훈장을 수여 받았습니다.


4. 태평양 전쟁 이후 한국 전쟁에 참전했던 구르카 대대는

   지평리 전투에서 중공군 1개 사단을 전멸시켜 버렸다고 합니다.


5.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틀랜드 전쟁에서는

   '구르카가 온다'는 한 마디에 포트스탠리를 수비하던 아르헨티나군 전체가 두 손 들고 투항했다


   말도 안되는 일화도 있습니다.


6.'쿠크리'를 한 번 보여달라고 간곡히 조르는 영국군 병사를 위해 '쿠크리'를 뽑아 든 구르카 병사는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피를 묻힌 후에야 쿠크리를 검집에 넣었다고 합니다.

  (구르카 족에서는 '쿠크리를 한번 뽑으면 반드시 피를 보아야며 거둘 수 있다'는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


왜 구르카 병이 전설적인 용병 집단인가를 알 수 있는 일화들인데요.

너무 대단해서 현실성이 없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세계 극빈국으로 알려져 있는 네팔에서 구르카족이 성공하는 길은

영연방군 소속으로 군복무를 하는 방법 뿐이라고 합니다.

이를 위해 타고난 전투 민족인 구르카 족의 남성들은 10세 전후부터 군 입대를 평생의 목표로 삼고  

'쿠크리' 검술을 수련하고 신체를 단련하며 군복무 가능 연령인 17세 까지 엄청난 훈련을 한다고 합니다.

그들의 전투력이나 살상 능력은 별도의 특수 부대 훈련을 받지 않더라도 세계 최상위급이라고 합니다.

2-3년에 한 번 현지를 방문하는 영국군 모병 장교가 나타나면 수백여명의 구르카 족 청년들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르카 병의 영국군 입대 시 연봉은 네팔인 평균 연봉의 50배인 3,500만원 정도입니다.

(우리나라 대기업 초임 연봉하고 비슷하네요 ;;)

구르카 인의 군 입대는 왠만한 특수 부대원들도 혀를 내두를 만한 지독한 입대 테스트와 영어 필기 시험까지

통과해야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구르카 족 중에서도 최정예만이 입대가 가능한 거죠.

입대하면 15년의 장기 복무가 가능하고 복무 후에는 영국 시민권 취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위 기사의 비슈누 씨는 35세에 퇴역했으니 20세에 입대한 것이 되겠군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구르카 용병들에 대해 조사해보면서 세계 근현대사 공부까지 하게 되었으니 저한테는 여러모로 유익한 일이었네요 ㅎㅎ

어택

2011.03.26 18:16:05
*.63.108.35

저도한때 한 굴카 했는데.......아 서든;;;;

슈팅~☆

2011.03.26 18:36:29
*.103.83.29

이거 예전에 펀게에 올라와서

그 무기 조사까지 다 나오고.. 그랬었죠.

빠야

2011.03.26 19:28:28
*.143.89.239

오...?

진짜에요 ㅡ.ㅡ?...

capsule

2011.03.26 19:58:27
*.205.186.216

헐....;;;; 할말이....

키비

2011.03.26 23:30:45
*.112.37.167

낚시 언제나오나 하고 계속 읽고 있었는데...-_-

나름 반전이네요....

옆집아줌마

2011.03.27 01:28:27
*.40.246.42

지난 펀게내용

http://www.hungryboarder.com/?_filter=search&mid=Move&search_keyword=%EC%95%84%EC%A0%80%EC%94%A8&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5831920

『샤프슈터』

2011.03.27 03:01:01
*.172.145.212

40명?! 말도 안돼... 총을 든 강도도 있었다며... 소설이냐... 라고 생각 했다가

다시 보니 '기차'안에서 일어난 일이군요... 직선의 좁은 통로에서라면 한번에 하나씩

베어 넘기면서 시체를 방패로 쓰며(ㅎㄷㄷ;;) 전진하면 (물론 전 못함;;) 불가능 하지는

않겠군요... 두목도 죽어버렸고 3명 죽고 8명이 반죽음 당했으니 그걸 뒤에서 지켜 보던

나머지 30여명이 도망가 버린것도 무리는 아니겠죠 ㄷㄷㄷ;;;

바디 팝

2011.03.27 18:44:10
*.173.66.81

다큐쪽으로 해서..네팔 구르카족..봤는데.. 영국군 용평 지원하는데..기본이 체력훈련인데..ㅎㄷㄷ 합니다

구르카 성공은 지원해 합격입니다.. 탈락자도 좀 있구요.. 양성하는 학원 비슷무리도 있어요..

져니~*

2011.03.28 11:14:26
*.128.9.214

대단하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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