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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미코 장학금 사건

조회 수 4981 추천 수 0 2010.11.04 15:49:09

미스코리아 당선되었다고 장학금 주는 학교

WOMEN'S DONGA

여성동아 7월호

'99 미스코리아 진 김연주

어디서나 당당하고 예쁜 척 내숭 떨지 않는 신세대 미인

□글·신을진 기자 / 사진·최문갑 기자


5월23일 열린 ‘9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미인으로 뽑힌 미스 대전충남 진 김연주. TV를 통해, 몇차례의 심사를 통과하고 마지막에 왕관을 쓰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지켜 보았지만 그 후 미스코리아 당선자 7명이 함께 화보 촬영을 하고 있는 강남의 한 스튜디오를 찾아갔을 때, 그들 중에서 김연주를 찾아내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수영복과 드레스를 벗고 여느 대학생들과 다름없는 깔끔한 평상복을 입고, 화장도 진하게 하지 않은 그의 모습은 TV를 통해 볼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대회 인터뷰때 “외면적인 아름다움에 내면의 미까지 갖춘 제가 바로 한국적인 미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마지막 두명의 후보가 남았을 때도 “그 무엇을 주어도 동료에게 진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당차게 말하던 모습과는 달리, 가까이서 본 그녀는 차분한 인상에 나이에 걸맞는 귀염성을 갖춘 보통의 대학생이었다.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난 후 동료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고, 화보 촬영을 하고,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생활이 신기하고 재밌는 듯 잔뜩 상기된 얼굴에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그녀와 마주앉았다.

어떻게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됐나요?
─ 어렸을 때부터 주위 어른들이 “넌 미스코리아감이다”하는 소리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 말을 들으며 자라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미스코리아’가 제 꿈이 됐어요.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서부터 대회 출전을 준비했는데, 준비과정서부터 지금까지 해보니까 미스코리아가 제 적성에 잘 맞는 것 같아요. 방송을 처음 해보는데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기분이 나쁘다가도 무대에만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이 나는 거예요. 전 사람이 태어났으면 책에 이름 한줄이라도 남겨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에겐 미스코리아가 그 시작이에요.

진이 되리라고 예상을 했나요?
─ (잠시 생각하다 배시시 웃으며) 네.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어요. 서울 진이 미스코리아 진을 독점하다시피 해와서 처음에는 진선미 안에만 들면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사가 진행될수록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서인지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도 다른 사람들처럼 울거나 하진 않았어요.

앵커우먼이 꿈이라는데
─ 울산 MBC 방송국에서 아나운서로 일하는 사촌언니를 보면서 나도 크면 언니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키워왔어요. 안양예고 시절,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연극영화과로 진학했지만 앞으로 더 공부해서 백지연씨 같은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평소에 존경하던 백지연씨가 이번 미스코리아 대회 MC를 맡았기 때문에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기뻤어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간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꼭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걸 아시니까 엄마는 처음부터 제 편이 돼서 도와주셨어요. 아빠는 항상 ‘가장 평범하게 사는 게 가장 행복한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선되고 나니까 별 말씀없이 “수고했다”하고 제 어깨를 두드려 주셨어요. 앞으로 부모님께 효도하는 딸이 되고 싶어요.

미스코리아가 되고 나서 달라진게 있나요?
─ 학교에서 4년동안 장학금을 주신다고 하셨어요. 대학 부속병원에서 부모님 건강검진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됐고요. 대회 끝나고 학교 가니까 다른 과에 있는 학생들까지 찾아와서 사인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방송에 나가고, 사진촬영하고, 인터뷰하느라 무지 바빠졌어요. 사실 정신이 없는데, 하루아침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다가 또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스스로 컨트롤을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원하는 남성상은? 결혼에 대한 생각.
─ 영화 <편지>나 <약속>의 박신양같은, 자상하고 다정한 남자가 좋아요. 전 되도록 빨리 결혼을 하고 싶어요.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함께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는데…. 부모님이 골라주는 사람과 중매결혼을 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제가 보기보다 단순하고 순진한 면이 있어서 사람에게 잘 속거든요. 그런 위험을 방지하는 차원에서요(웃음).

‘미스코리아가 적성에 잘 맞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김연주. 자신은 눈이 너무 커서 불만이라는데 남들은 그걸 그녀의 매력포인트로 꼽는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딸을 위해 어딜 가나 곁을 지키고 있는 그의 어머니는 “어렸을 땐 지금보다 훨씬 더 예뻤다”고 말한다.

“연주가 어릴 때 우리 가족이 정릉에 살았는데, 할아버지가 매일같이 손녀를 안고 창경원에 가셨어요. 그때마다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고 와서는 어루만지고 귀여워하니까 그게 그렇게 좋으셨던가봐요.”

학습용 프로그램을 주로 만드는 컴퓨터 데이터베이스 업체를 운영하는 김원(50)·김영숙씨 (45) 부부의 1남1녀 중 장녀인 김연주는 서울 양천구 목동 월촌초등학교-신목중학교- 안양예술고를 다녔다. 안양예고에서 배운 현대무용 솜씨가 수준급이고 피아노 연주가 취미. 보신탕을 비롯해 못 먹는 음식이 별로 없을 정도로 먹성이 좋고, 수영과 스키를 즐기는 활동파. 좋아하는 과목은 A+도 받지만, 싫어하는 과목은 ‘과감하게’ F를 기록하는 좋고 싫은 게 분명한 성격이다.

“왕관 벗고 나면 유학가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할 생각이에요.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도 있지만, 제 목표를 확실하게 세운 이상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물론 그 전에 미스 유니버스대회에 나가서도 상을 타올 생각이에요(웃음).”

20세기의 마지막 미스코리아 김연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들거나 예쁜 척 내숭을 떨지도 않고, 자신의 아름다움과 장점을 최대한 표현할 줄 아는 당당한 신세대 미인이었다. 상금으로 받은 1천만원의 30%를 떼어 미스코리아 합숙 중 찾아가 봉사활동을 했던 중증 장애아동 보호시설에 성금으로 내놓겠다는 그 마음이 더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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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솔직히 날씬하고 예쁜 여자가 좋다. 이 사실은 나의 이성적인 문제와는 별개이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형성되어온 나의 개인적 선호체계와 관련된 문제이다. 나의 개인적 선호체계는 사회에서의 주도적인 문화의 흐름과 무관하지 않게 형성되어 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이 사회에서 나만 좋아하는 것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날씬한 여자와 이쁜 여자를 선호하는 남성들은 원래부터 그랬던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이고, 키크고 잘생기고 유머감각있고 능력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여성들 역시 사회에서 주도적인 남성상에 크게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최근 크게 유행되고 있는 1인 1개인기 시대라는 말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전 엄청난(?)양의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영자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정말 많은 살을 버렸더군.... 한때 이영자는 뚱뚱한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희망이자 자신감이었다. 날씬하고 예쁜 여자만을 선호하는 이 사회에서 이영자는 그러한 사회적 코드에 저항하는 주체로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영자는 엄청난 다이어트를 감행함으로써 자신의 그러한 사회적 위치를 스스로 저버렸다. 물론 이영자의 다이어트 감행은 개인적인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며 날씬한 몸매에서 얻을 수 있는 잇점을 취하기 위한 행위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영자의 다이어트는 그녀가 연예인으로서 지니고 있었던 뚱뚱한 여자의 대표격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포기함으로써 이 사회가 날씬하고 예쁜 여자로만 채워질 수 밖에 없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영자마저 다이어트를 감행하여 그 수많은 날씬하고 예쁜 여성의 대열에 들고자 하였는데, 과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이땅의 수많은 뚱뚱한 여성들은 무슨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가.... 벌써부터 이영자의 다이어트 비법에 관한 비디오가 출시되고 있는 요즘, 이영자 개인의 다이어트는 이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개인의 다이어트라는 것이 자본의 이윤창출 목적에 부합하는 행위로서 기능하는 것이며 또한 이 사회를 날씬하고 예뻐야지만 여성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표현인 것이다. 즉, 다이어트를 통하여 여성의 외모를 획일화함으로써 뭇여성들로 하여금 다이어트를 강요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려는 자본의 속셈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라 하겠다. 단국대에서의 미스코리아 출신에 대한 장학금 지급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날씬하고 예쁜 여성에게 장학금을 지불함으로써 여타 여성들에게 더더욱 날씬하고 예뻐지려는 욕망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그녀에게 장학금을 수여하였다는 사실 역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어찌 장학금을 수여하는 기준을 미모로 둘 수 있겠는가. 그 미스코리아 출신 여학생이 과연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기 위해 자신의 몸매를 가꾸었던가? 그것은 철저하게도 개인적 욕망의 산물이었다.

 

그 개인적 욕망의 산물이 학교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신화로 포장되고, 그 댓가로 장학금을 지불한다는 사실은 어떠한 논리를 갖다 붙이더라도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녀가 장학금을 받음으로써 다른학생들이 장학금을 받지 못함이 아니라 미모라는 개인적 욕망이 사회적 가치로 전화됨으로써 모든 여성이 미모로서 판단되고 모든 여성이 단일한 코드로 코드화될 수 있다는데 있다고 생각된다. 과연 이러한 사회에서 여성, 혹은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온전하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다양성보다는 단일화된 외모로서 한 개인이 평가받는 사회가 과연 열린 사회라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 고정된바 없었던 인간의 외모에 대한 판단 기준이 날씬하고 예쁜것으로 고정되고, 그것이 전부이고, 그것으로써 여성을 평가하게 된 이 사회..... 인간의 내면적인 감성을 치부해버리고 또 그것을 획일화시키는 이 사회가 점점더 혐오스러워진다. 단국대 장학금 사건을 접하면서.....

 

엮인글 :

☆지오★

2010.11.04 17:03:18
*.145.157.69

줄만 하죠...학교 홍보가 되니까...

 

연예인들도 학교 특차로 입학시키고 학교 한번 안나와도 졸업장 주잖아요? 대신 홍보용 팜플렛 하나 찍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 장학금 뺏어 먹는거 아니면 괜찮지 않나요?

아이스설철다운힐

2010.11.04 17:41:46
*.182.81.46

ㅋㅋ나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ㅎㅎ

ㅋㅌ

2010.11.05 00:35:57
*.167.237.146

이사람 대학 안다녀본사람이다에 내 손모가지 걸음...

 

대학 장학금이 공부한다고 주는거만 있는지아나-_-; 별 해괴망측한 논리로 궤변을 늘어놓는데 그런 피해의식속에 영원히 잡혀사슈

 

니말대로 따지면 공부하는건 개인적인 욕망 아니냐? 공부해서 남줘?

?

2010.11.05 01:13:38
*.65.23.252

99년이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공중파에서 중개 되던 때 아닌가요?

줄 만 하구만.

BayTree

2010.11.05 01:33:04
*.39.157.199

ㅋㅋㅋ 보통 연예인이나 이런분들은 학교 홍보용이죠~^^

마이택

2010.11.05 04:36:12
*.210.25.55

저라도 주겠음 ㅎㅎㅎ

오꼬노미야뀌

2015.02.08 12:53:29
*.249.82.238

뭐.학교에서 홍보로 모델해서 쓰는거니... 홍보비대신 개념이 아닐까요?

꼬꼬배사랑해

2019.05.08 16:02:58
*.109.115.54

홍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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