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눈을뜬다. 매일 같은 아침이다. 일어나 거울을 바라보니 그곳엔 덥수룩한 머리에 쾡한눈의 내가 있다. 매일 같은 나이다. 씻고 옷을 입고 열쇠를 챙겨 집을 나온다. 늘 그렇듯이 아침은 거른다. 지친몸은 무겁고 눈은 감기지만 내몸은 기억하는지 잘도 걸어간다. 바닥을 보다가 걷다보니 어느새 다리다. 다리를 걷다보니 앗! 열쇠가 다리 밑으로 빠져버렸다.. 재수가 없는 날이다. 하염없이 다리 밑만 바라봤다. 재수없는 나를 탓하며 바라보니 무언가 반짝인다. 잘못봤나 하고 다시 처다보니..? 잘못본게 아니다. 그곳엔 거북이가 있었다. 마치 나처럼 초췌한 등껍질은 가진 그 거북이의 등껍질엔 열쇠가 있었다. 살다보니 별일이 다있다며 속으로 되뇌고는 뭍가로 향하는 거북이를 응원하며 나도 그곳으로 걸어간다. 거의 다왔다. 손만 뻗으면 다을것 같은 열쇠를 바라보며 살며시 손을 뻗어본다. 퐁! 열쇠는 그 거북이의 거친 등껍질에서 밀려 물로 떨어졌다. 아... 거의 다왔는데.. 역시 오늘 하루도 재수 옴팡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