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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와이셔츠맨

조회 수 2653 추천 수 0 2010.11.23 11:24:22

 

 

 

삼성동 `검정색 와이셔츠맨` 남기형 씨 인터뷰

"그만 내려오라`는 동료들 외침 안 들렸어요"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은 연기에 목숨이 왔다갔다했는데, 저야 팔만 다쳤을 뿐 숨도 쉬고 멀쩡합니다."

서울 삼성동 141-4번지 임성빌딩 화재 현장에서 몸을 날려 인명을 구해낸 `검정색 와이셔츠맨` 남기형 씨(41.보광훼미리마트 전산실 포스개발팀장)는 겸손했다.

22일 오후 5시께 서울 삼성동 보광빌딩 4층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던 남 씨는 회사 뒷건물 3층에서 불이 나는 것을 발견하고 비상구 계단을 통해 뛰어내려갔다.

작은 유리창 틈새로 "살려주세요", "141-1번지 화재신고요" 등 절규가 터져나왔다. 5시 7분께 첫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고, 13분께 3층으로 올라서는 사다리가 설치됐다.

소방대원들이 3층을 향해 물을 뿌리는 데 집중하는 동안 사다리는 비어 있었다. 이때 174㎝의 키에 검정테 안경을 쓴 온화한 인상의 남 씨가 동료 직원이 들고온 휴대용 소화기를 집어들고 사다리를 올랐다. "그만 내려오시라", "소방대원들은 뭐하냐? 민간인이 다 하고 있다"는 동료 직원들과 시민들의 외침은 들리지 않았다.

창틈으로 공기를 마시려고 얼굴을 들이미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는 `유리창만 깨면 사람들이 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한 중년 여성이 연기에 신음하고 있던 창문에 다다른 남 씨는 오른손에 든 소화기로 창문을 깼다. 이중창인 창문은 소화기를 두 번 내리친 후에야 깨졌다.

남 씨가 차례로 내려보낸 4명의 남녀를 소방대원이 받았다.

사다리에서 내려와 오른손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을 본 남 씨는 자신도 다쳤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동료 직원들과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창문을 깨기 위해 소화기를 무리하게 다루면서 오른손 중지 인대가 끊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뒤였다.

23일 0시 30분께 서울 행당동 서울연세병원 병실에서 만난 남 씨는 "마지막에 내려온 여자분은 긴장이 풀렸는지 기절했다"며 "올라갔을 때 사다리가 흔들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처음에 뿜어져나온 검은 연기를 들이마셨을 때는 숨이 탁 막혔지만 차츰 나아지고 있다"며 "인대는 수술했으니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3인실 병실에는 부인 김모 씨(40)가 원망과 존경이 섞인 눈빛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 씨는 "부모님과 딸(14)에게는 걱정할까봐 얘기도 안 했다"며 가족 걱정을 털어놓는 평범한 가장이었다.

그는 3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마에 슬퍼하고, 4명밖에 구하지 못해 아쉬워한 시민이기도 했다.

사실 그는 6명을 구했다.

인대를 끊으면서 김 씨가 깬 창문으로 2명이 추가로 구출됐기 때문이다. 잔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뿌려대는 소방수를 맞으며 흰색 와이셔츠에 검정색 수트를 걸친 신원미상의 한 30대 초반 남성이 사다리를 오른 것. 제2의 와이셔츠맨은 남 씨의 뒤를 이어 2명을 더 구해냈다.

남 씨의 한 후배 직원은 "함께 현장에 내려왔지만 무서워서 구조장면을 지켜볼 뿐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며 "평소 온화하고 조용한 남 팀장님이 이런 활약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남 씨는 오늘 서울연세병원을 퇴원해 서울 도곡동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임영신 기자 / 배미정 기자] 

 

http://news.mk.co.kr/v3/view.php?year=2010&no=640989

 

 

 

 

 

 

 

 

 

 

완전 멋진 아저씨네요 ^^

 

 

 

 

 

 

Gorillaz - 19/2000

 

 

 

 

엮인글 :

Huskeys

2010.11.23 11:29:50
*.253.2.49

울회사 바로 옆이였죠..

다들 두번째 사람 인터뷰 및 사진을 보여주던데..

첫번째 사람은 첨 봤네요..

 

세명이나 죽었는데..안타깝네요..

그래도 저분이 저쪽 유리창을 깨서 연기가 제법 빠져나가서 왼쪽 창문에 메달렸던 2명은 연기를 그다지 많이 먹지 않았어요..

 

칠성★사이다

2010.11.23 11:32:23
*.46.40.15

근데 저분이 올라갈동안 소방관들은 뭐한거죠?

Huskeys

2010.11.23 11:38:25
*.253.2.49

자세히는 못봤지만..

일부는 다른 통로로 옥상으로 진입시도했구요..

살수차에서 호스 연결하고..

 

상황차에선 대책회의 및 주변인 통제로 바빴습니다..

사다리가 올라간지 5분정도..아무것도 못하고 시간만 흐르고 있었죠..

사진으론 잘 모르시겠지만..저 골목이 무척 좁습니다..

 

사다리차 한대 들어가면 양 옆으로 사람 지나다니기도 버거울정도로..

즉..공간때문에 뭘 어찌할까 고민하던차에 저분이 올라가셔서 유리창을 깬거죠..

 

ㅋㅋ

2010.11.23 12:25:37
*.142.29.86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네요 TV에서들 많이 보셨겠지만

화재가 일어나는 방이나 사무실의 문이나 창을 갑자기 열면

같혀있던 불이 산소를 만나 폭발하거나 불을 키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물을 뿌려서 불을 어느정도 진화한 뒤에 구조하려고 하지 않았나 싶네요


소방관들도 누구보다 구조하고 싶었겠죠

자기 목숨 버리면서 사람구하는 직업인데 말이죠

TankGunner

2010.11.23 12:39:39
*.129.243.109

좋게처리되어서 다행이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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