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게시판 이용안내]

20190807140651_slvoznco.jpg




이 사진은 제가 처음 대마도를 갔을때 찍은 사진입니다. 아마 8년전일겁니다.

 

제가 살고 있었던 부산에서 배타고 2시간만 가면 일본여행을 할수 있고 면세점을 이용할수 있다는 것, 행사가격을 잘 이용하면 정말 싸게 다녀올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며칠동안 티켓을 검색하다 왕복 5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다녀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볼건 별로 없었지만, 드럭스토어와 레드캐비지(수퍼마켓)을 이용할수 있다는 것, 그리고 모스버거(당시에는 한국에 없었음)를 이용할수 있다는게 정말 저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죠.

 

 

그런데 항구로 돌아가던 중 이런 안내문을 발견합니다. 그리고는 매우 의아하게 생각했죠. 

 

한국인 관광객이 대다수인 섬에 한국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 라니... 

 

 

 

하지만 이때만해도 저는 '뭔가 사정이 있겠지'라고 생각하고 이 사진을 인터넷에 공유했고, 돌아오는 답은 제 생각과 비슷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술이 취해 비매너행동을 하거나 장사에 지장을 주는 행동을 해서 저런 안내문이 붙었다."

 

"한국인들 해외에서 진상짓하면 안된다. 반성해야한다."

 

"No more ugly Korean!"


그래서 저런 안내문을 보고도 기분이 나쁘긴 커녕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었죠. 사실 제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몇년사이에 저런 안내문이 붙은 가게가 7~8개로 늘어나고, 각종 뉴스나 유튜버들이 저마다 취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마다 가게 주인들은 대놓고 '한국인이 비매너다'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일본어 밖에 못해서 일본어 접객이 불가능한 손님을 받는게 어렵다' 라고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이미지를 관리했죠.

 

그래서 유튜버들이나 뉴스의 결론도 비슷합니다. '한국인들이 좀 더 조심해야 하고 그들을 이해하자'

 

 

 

그런데 저는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한두 가게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7개가 넘는 가게들이 저런다? 솔직히 좀 이상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마도에는 가게가 별로 없습니다. 음식점도 별로 없구요. 워낙 동네가 작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런 혐한 안내문이 걸린 이즈하라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마도를 다녀보신분들은 알겠지만, 평일 오전~오후는 거의 95% 한국인들에게 장사를 하는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한국인밖에 없습니다. 중국인도 거의 없습니다. 현지인도 거의 없구요. 그런데 한국인을 안받겠다는건 거의 장사를 포기하는거나 다름없는 거죠.

 

 

한두군데면 가게의 특수성이라 이야기할수 있지만, 몇 안되는 매장 중 7~8개가 저런다는건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변명은 항상 '저희들이 일본어외에 못해서 안내가 어렵다'라고 하지만, 애초에 한국인이 외국에 가서 한국어로 주문할리도 없고 (저희 아버지가 그 중 한분이지만, 항상 제가 따라가기 때문에...) 동네 밥집에서 무슨 미슐랭 3스타급의 고객 응대를 바라는것도 아닐뿐더러, 다른 관광객 상대 음식점이 다 하듯 한글 메뉴판 하나만 있으면 거의 모든게 해결이 될텐데 말이죠.

 

 

그래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거야 말로 진짜 혐한이라고 말이죠. 그들은 그저 대마도에 한국인이 가득차는게 싫고, 자신들의 터전에 한국인들이 넘쳐나는게 싫었던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자신들의 소중한 고객인 한국인을 위한 메뉴 하나를 준비하지 못해서 응대를 못한다는 시덥잖은 변명따위 하지 않을 테니까요.

 

 

게다가 일본 다른 지역의 여행을 하면서 더욱 확신했습니다. 나라별 편견을 가지면 안되지만 사실 여행지에서의 중국인의 비매너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새치기는 기본이고 그걸 지적하는 사람과 소리치며 싸우기도 합니다(저랑도 많이 싸웠습니다. 제가 영어를 못했다면 아마 일방적으로 당했을겁니다) 하지만 그 어느곳도 No Chinese가 붙은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면서 한국인이 얼마나 친절하고 매너있는지 더욱 확신했구요. 백인 흑인 히스패닉 할거 없이 어딜가나 항상 이상하게 구는 인간들은 반드시 있었습니다. 대놓고 식당안에 노숙자들이 들어와서 구걸하기도 하구요. 미국에서 처음 패스트푸드점을 갈때 문앞에 무장한 경비가 있는걸 보고 "저게 뭐지?" 싶었는데 몇개월 살다보니 반드시 있어야겠구나 싶기도 했었구요.

 

 

그러면서 한국인이 얼마나 매너있고 예의바르고 친절한지 깨달음과 동시에 그동안 혐한은 정작 내 마음속에 있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서 뭔가 문제를 일으키거나 비매너 행동을 하면 특이하게도 한국인은 대부분 스스로를 저렇게 일반화시킵니다. 한국인인게 부끄럽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한국인들은 아직 멀었다고 스스로 비하하기도 하죠. 저 스스로도 그랬습니다.

 

식당이 한국인을 금지하는 문구를 걸면 '저 식당 장사할 마음이 없구나' 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한국인이 또 사고를 쳤구나'라고 먼저 생각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를 깨닫게 된 거죠.

 

작년에 제주도의 한 편의점에서 중국인 출입 금지 안내가 붙은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많은 중국인들이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소식을 들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격분하고 일제히 그 편의점주와 한국인을 공격했습니다. 중국인의 그런 대처가 잘된건 아니지만, 최소한 스스로를 자책하고 비하하는 저와 우리들의 모습보다 나아보이는건 그저 저만의 생각일까요?

 

 

저 좁은 동네에, 한바퀴 도는데 20분도 안걸리는 조그마한 섬에 7~8개의 레스토랑이 저런 문구를 붙인다는건 저들이야말로 진짜 혐한이고 그게 서서히 퍼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동시에 한국인은 그냥 우리동네에 돈 쓰러 오는 호구이며 자신들과는 다른 매너없고 미개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 곳에 굳이 돈 쓰러 갈 필요 없고, 그들을 굳이 먹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런 곳은 안 가는게 상책입니다. 당장 한달도 안되서 죽는소리가 나오지만, 그건 자신들의 책임입니다. 

 

 

저들이 평소에 한국 손님들에 대해 정말 친절하게 대하고, 소중하게 대했다면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 해도 좋은 기억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대마도를 그리워하거나 가고싶어 할겁니다. 하지만 저들은 혐한 정서를 서서히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런곳에 가는건 매국노나 친일 따위가 아니라 그냥 바보 입니다. 


행율

2019.08.07 18:38:28
*.111.2.196

내 안의 혐한이라..
생각하게 되네요.

덜 잊혀진

2019.08.08 10:30:32
*.167.230.188

그냥 지구에서 없어지면 좋겠다..

♥마테호른

2019.08.08 10:42:24
*.70.59.104

좋은글 추천드려요

JTBC 뉴스입니다 ...
대마도 주민들이 왜 저러는지 이해가 가는 내용입니다
슬프고 속상합니다

https://youtu.be/LytBoXI-n7Y

덜 잊혀진

2019.08.08 12:04:21
*.167.230.188

본방 봤어요. ^^

물러서지마

2019.08.08 19:54:19
*.176.50.117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는데 나이 있으신 몇 몇 분들중에서
상상도 못할정도로 뗴스는분들 종종 봅니다....

喜㔪

2019.08.09 08:14:10
*.59.24.224

음..한국 광광객중에 자전거동호회(어르신들),등산모임분들이 일식집에가서 시끄럽게 놀고 김치가왜없냐고 따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일본사람들이 이건 뭐하는 경우도 없는 사람들이지? 미개한인간들도아니고 왜이러는지 도저히 이해가안간답니다.
그래서 특히 요즘 한국인 받지않는 가게가 늘었죠
관광객으로 먹고사는 작은 섬에 관광객을 받지않는 손해봐가면서 그러는 이유가 왜일까요.
솔직히 대마도가 20분으로 돌 수 있는 작은 섬나라는 결코아니죠.
음 댓글쓰고나니 일본편드는거아니냐고 오해받을것같은데요.
사실 부끄러운건 인정하자는거죠ㅋ
해변에 가보시면 한국인들이 버린쓰레기 쉽게 뵙니다.
사람들 눈에 안보이면 몰래 버리는건 대마도가서도 똑같이 하더라는거죠.
대마도 현지한국인에게 들은 이야기니 신빙성있는 얘기일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펀글게시판 이용안내] [13] RukA 2017-08-17 65384 9
46491 피자배달부 히어로 file 킴스트 2024-03-15 1022 2
46490 귀귀 신작 부산에 가다 file 킴스트 2024-03-15 993  
46489 아빠는 실망했다.. file 킴스트 2024-03-15 954  
46488 [오피셜]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file [1] 킴스트 2024-03-15 737  
46487 AI 가 그린 통일한국.. file 킴스트 2024-03-15 892  
46486 모텔 가서 아무 스타킹이나 찢으면 안되는 이유 file 치즈라면 2024-03-14 1359  
46485 역사상 최악의 압사 사고 file [1] 치즈라면 2024-03-14 1315  
46484 은근 잘 모르는 출생 연도별 띠 색깔 file Solopain 2024-03-14 896  
46483 우리가 태어날 시대를 고를 수 있다면? 과거vs 미래 file [3] Solopain 2024-03-14 742  
46482 100대0 사고인데 가해자 한테 연락이 자꾸오는 이유.jpg file [1] Solopain 2024-03-14 1055  
46481 막내들의 회식참여율 증가를 위한 회식게임 file Solopain 2024-03-14 799 1
46480 관광객 미어터지자…"하루 2만원씩 세금 걷는다" [1] 곰팅이™ 2024-03-14 976  
46479 게임기 사달라는 아들의 기적의 논리. file [1] Solopain 2024-03-10 1220 2
46478 여고생이 클럽 방문 한 후기 .JPG .jpg file Solopain 2024-03-10 1506 3
46477 남편이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를 세운 이유.jpg file [6] Solopain 2024-03-10 1321 3
46476 요즘 맞짱수쥰 ㄷㄷ file [2] Solopain 2024-03-10 1269 1
46475 관점의 차이 file [1] 치즈라면 2024-03-10 968 2
46474 전한길한테 배우면 못 맞추는 국사 문제 file [7] 치즈라면 2024-03-10 970 3
46473 드래곤볼 작가를 추모하는 열도의 야구중계 file 치즈라면 2024-03-10 851 2
46472 대한민국의 신뢰.jpg file [1] Solopain 2024-03-09 103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