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게시판 이용안내]

"흡연카페도 담배 꺼!"…'연기'만 몰린다

글씨 확대글씨 축소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금연구역 5년새 2배↑, 길거리 무작위 흡연자들 늘어…'풍선효과'의 역설]

본문이미지
#23일 낮 12시30분.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옆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담배 한 가치씩 꺼내들고 불을 붙였다. 10명 넘는 직장인들이 뿜는 담배연기가 사방에 흩날렸다. 지나가던 직장인 신모씨(26·비흡연자)는 코를 감싸쥐고 숨을 참은 채 걸음을 재촉했다. 신씨는 "금연구역을 늘리면 뭐하느냐"며 "흡연자들은 어떻게든 피운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금연구역이 늘면서 흡연자들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흡연자들에게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흡연카페마저 7월부터 금연구역이 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당구장·스크린골프장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됐다. 

문제는 갈 곳을 잃은 일부 흡연자가 아무데서나 담배연기를 흩날리고 있는 것. 비흡연자들이 겪는 '간접흡연' 피해도 커지고 있다. 아예 '흡연부스'를 설치해달라고 흡연자들은 호소하지만 정부와 대다수 지자체는 국제적 추세와 맞지 않다며 선을 긋는 모양새다. 

본문이미지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금연구역' 지정 현황. /자료=한국건강증진개발원
23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른 금연구역은 지난해 132만4887곳으로 나타났다. 지자체가 조례로 정한 금연구역(10만7777곳)까지 합치면 총 143만2664곳에 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3년(66만4992곳)의 2.15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만큼 금연구역이 급증했다. 음식점·카페·제과점·게임방·PC방·만화방 등은 물론이고 지정된 아파트단지의 복도·계단·엘리베이터·지하주차장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최근 들어서는 흡연자들의 보루로 불린 곳들까지 금연구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구장, 스크린골프장, 체육도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지난해 12월3일부터 금연구역이 됐고, 오는 7월부터는 '흡연카페'도 같은 처지가 된다. 

하지만 '사면초가'에 놓인 흡연족(族)들의 담배연기는 역설적이게도 더 몰리거나 어디로든 흩날리게 됐다. 담배를 쉽사리 끊을 순 없고, 그나마 담배를 피우던 곳마저 사라지니 길거리 또는 건물 옆 등에서 아무렇게나 피우는 것. 이른바 '풍선효과'(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부분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다. 이들 대다수는 금연구역도 아니라서 위법도 아니다. 

본문이미지
23일 낮 12시10분쯤 한 남성이 서울시청 일대 한 도로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사진=남형도 기자
본문이미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3일 낮 12시부터 12시30분까지 서울 중구 일대를 다니며 살펴봤다. 불과 10분 만에 대형빌딩 옆, 편의점 옆, 자전거 거치대, 길거리 등에서 흡연자 30여명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었다. 카페 정문 앞에서 대놓고 담배를 피우는 이도 있고, 경찰서 건물 옆에서도 여럿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담배연기는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날렸다. 간접흡연의 피해는 고스란히 지나가는 행인들의 몫이었다. 

이 과정에서 만난 흡연자들은 "금연구역만 늘려 그렇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정동훈씨(33)는 "담배를 팔았으면 피울 곳을 마련해줘야지 무턱대고 금지만 하면 어떡하느냐"고 비판하며 "당연히 되는 대로 피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씨(31)도 "흡연자들도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데, 담배 피울 곳이 없다"며 "흡연장소를 보장해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이들의 흡연구역이 실효성도 거두는 것도 일정부분 사실이다. 대표사례로 서울역 8번 출구 인근 도로는 담배 연기가 만연한 것으로 유명했지만, 2016년 12월 흡연부스를 설치한 뒤 길거리 흡연자들이 확연히 줄었다.

본문이미지
지하철 1호선 서울역 8번 출구 인근 좁은 도로는 흡연자들로 북적였었다.(왼쪽) 하지만 이후 중구청이 흡연부스를 신설한 뒤 간접흡연 폐해가 줄었다./사진=남형도 기자

관련법도 발의돼 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금연구역의 흡연실 설치를 의무화하는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신 의원은 "현행법은 흡연실 설치가 임의규정이라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에 흡연자들이 통행로에서 흡연해 간접흡연 피해가 심각하다"며 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와 관련, 보건당국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 국가인데, 흡연시설을 확충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며 "일부 지자체에서 흡연부스에 대한 요구가 있는 것은 알지만 좀더 논의해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


저도 담배 끊은지 근 10년 됐는데...


흡연하시는분들 설자리가 너무 없어지네요...


담배연기나 냄새가 저도 싫지만...


대안도 마련하지 않고, 저렇게 몰아 붙이는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배려가 없는 흡연이 정당하다는게 아니라...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설자리를 없애는게 잘못됐다고 생각하는겁니다...


가스차나 담배나...매한가지로 이용당한 경우인듯...






ps.논쟁은 안하는걸로~

엮인글 :

개구라

2018.04.24 12:13:54
*.216.83.162

탁상행정의 결과물들 ㅉㅉㅉ

미궁

2018.04.24 13:03:01
*.84.116.101

흡연자랑 비흡연자랑 반대가 되었죠
어디서나 흡연 자유에서
어디서나 비흡연 자유로
이런 입장차이에서 보면 그동안 비흠연자가 얼마나 피해를 참고 왔는지가 보이죠
솔직히 흡연자들 흡연부스 만들어도 사용 안하는 이유가 본인도 다른사람 담배냄새 싫어서라고 말들 하시는대.....
흡연자랑 비흡연자의 입장차이는 좁아지기 어렵겠죠 서로 원하는게 다르니
비흡연자 입장에서야 좋은게 당연하지만 흡연자 입장에서 보면 힘들고......
흡연자를 위한 대책이 흡연부스... 그러나 이용하기 싫어하는사람들도 많고 흡연부스 외에 딱히 대책이랄것도 없고...

hello072

2018.04.24 13:45:13
*.244.120.153

외국을 다녀봐도 우리나라처럼 흡연자들을 벌레취급하는 나라는 없더라고요..

흡연이 범죄가 아니고 흡연의 권리가 있지만 비흡연자의 담배냄새 안맡을 권리도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금연구역 확대보다는 흡연자들이 흡연할 수 있는 구역을 더욱 많이 만드는것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사에도 써있듯이 금연구역을 늘릴수록 흡연자들은 구석진 곳이면 아무곳에서나 피울 수 밖에 없어요..

비유가 맞는진 모르겠지만...

예를들어 응가냄새 싫다고 화장실을 없앤다면 아무곳에서라도 볼일을 봐야 하는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크호스s

2018.04.24 14:51:01
*.7.231.35

흡연자들 권리와 배려를 말하기 이전에, 비흡연자들의 권리는 어떻게 보장했고 어떤 배려를 했었는지.....
그리고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길빵하는 x들은 뭘해도 xx들이라는....

TwothumbsUp

2018.04.24 16:45:16
*.52.136.176

흡연자에서 비흡연자로 넘어온 한 사람으로써 비흡연자를 위한 배려를 못하면서 흡연자 권리만 찾는게 사실이다.

Cool-보더

2018.04.25 09:48:53
*.226.28.254

유럽과 일본등지에서도 길거리 흡연은 당연하고 음식점 술집에서도 흡연 가능한곳이 꽤 많습니다.
저는 아예 비흡연자라 당연히 담배냄새 싫어하긴 하지만 금연 정책이 너무 지나칠 정도로 강하게 적용되는것은 아닌지.

앗뜨거고구마

2018.04.25 23:43:24
*.135.161.108

흡연구역 만들어 놔도 오픈된곳이면 모를까 고속도로 휴개소 같은곳의 실내는 흡연자들이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피죠.

싸우고 싶다는게 아니라 최소한 길빵만 안해도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醉菊/취국

2018.04.26 03:57:27
*.223.32.184

가장 싫은건 연기도 냄새도 아닌
아무데나 뱉는 가래침과 담배꽁초;;;;

불 붙히기 전엔 그리 소중히 하던 담배... 피우고 손가락으로 팅기고
심지어 재털이 앞에서 피면서도 바닥에 던지는....건
아무리 좋게 볼려고 해도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펀글게시판 이용안내] [13] RukA 2017-08-17 65283 9
45051 블랙핑크 제니 실물을 본 남자.jpg file [2] 에메넴 2021-11-12 1909 1
45050 집에 TV 고장남.gif file [11] 에메넴 2021-11-12 1640 1
45049 사이다를 포기하고 받은 강아지 사진 file [2] 에메넴 2021-11-12 1459 2
45048 "움직이지 마세요"가 일본어로 뭐야?.jpg file [3] Solopain 2021-11-11 1864  
45047 파파고 번역 수준.jpg file [2] 에메넴 2021-11-11 1698  
45046 시급 2만원은 줘야 할 거 같은 아이스크림 가게 file [3] 에메넴 2021-11-11 1771 1
45045 농심 신라면 차별 file [6] 에메넴 2021-11-11 1601 5
45044 저희 집에 벌레 한 마리가 사는데.. file [4] 에메넴 2021-11-11 1227 3
45043 돈많은 친구 vs 정많은 친구 file [3] 에메넴 2021-11-11 1316 3
45042 아침마다 이상한 행동을 하는 딸 file [5] 허어어엉허어엉 2021-11-11 1543  
45041 문학적 감이 있는지 알아보는 문제.JPG file [19] 에메넴 2021-11-10 1805  
45040 고객 농락하기 file [3] 허어어엉허어엉 2021-11-10 2149  
45039 귀신의 정체.jpg file [6] 에메넴 2021-11-09 1554 2
45038 공짜로 회 먹는 법 file [13] 치즈라면 2021-11-08 2272 1
45037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춰준 고양이 file [6] 치즈라면 2021-11-08 1616 1
45036 미안해서 배달 못시키겠어요.jpg file [3] 에메넴 2021-11-08 1816 2
45035 블박동영상 줘서 고맙다고 커피 사먹으래 file [11] 에메넴 2021-11-08 1660 3
45034 구글에서 '거리에서 성시경' 검색하면 나오는 가사.jpg file [2] 에메넴 2021-11-08 1453 1
45033 BMW 전액할부로 구매한 친구 file [6] 그리다펜 2021-11-08 1932 3
45032 잘생긴 남자는 친절하지 마세요 file [9] 치즈라면 2021-11-07 228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