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러에서 하모니볼 가는 중간에 트리런 하기 직전의 김성배 프로. 멀리 보이는 산은 블랙콤 7th heaven 의 하단 지역]


캐나다... 휘슬러... 블랙콤....

파우더의 천국이며 다양한 지형과 세계 최고 레벨의 파크는 모든 보더가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동경의 윈터 시즌....

그곳에서 한명의 불꽃같은 한국인 스노우보더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그와의 인터뷰 이후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그를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더군요.

여러분들도 그의 스노우보드 세계로 초대해 봅니다.


-=< 간단한 프로필 >=-
> 성함 : 김성배
> 생년월일 : 1972.
> 스폰서 : Option, Arson
> 현 보더룸 운영자, 현 김성배 스노우보드 캠프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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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헝그리보더.컴의 기자 정덕진입니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께요

안녕하세요. 김성배입니다.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현재 보더룸 사이트를 운영중이고 개인적으로 스노우보드는 90년도부터 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스노우보드를 타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요?

지금 버튼 사장인 이종선씨... 종선이형이랑 원래 같이 사격을 했었는데...

사격 선수는 본래 시즌이 봄,여름,가을이고 겨울은 체력훈련을 하는 기간이예요..

동계 훈련하는 기간...그래서 훈련하고 휴일에는 스키장에 스키를 타러 가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종선이형의 꿈이..스키 샵을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그 형은 그때부터 샵들이랑 친하고...

그렇게 발을 들여놓은 상태였죠.. 그런 단계에서 그 형이 샵 일하는 형들을 통해서 스노우보드를

알게 되어서 나에게 스노우보드를 타라... 이거 재미있다.. 그래서 그렇게 같이 시작하게 되었죠.

그땐...누군가가 가르쳐주거나 그런것도 없었어요... 슬로프 올라가서.... '자 따라와' 이러고 내려가면

'응 그렇게 타는거야-_-' 이게 다였어요...

그때...뭐.. 턴을 하는 사람이 많기를 해..... 카빙이 뭔지 알기를 해......

그냥 타고 내려가면 박수 받던 시절이라... 넘어졌을때의 사과쪼개기 고통부터... 모두 몸소 느끼던 시절이었죠...


당시엔 보호대 개념도 없었나요?

보호대가 어디있어요... 당시에 변변한 보드복도 없었고... 스노우보드 부츠도..방한화 비슷한걸 가져다가

스노우보드 부츠로 쓰고...그런 시기였죠...


그러면 그때 주변에 같이 타시던 분들이.....

그때 당시에...레드랜이란 팀이 있었어요....

윤동혁, 이승주, 은광이형이나 봉민호나...나름대로 지금 알파인 좀 탄다는 사람들이..

당시에 모여서 ... 동호회 같은거죠.... 그렇게 모여서 만든 팀이 레드랜이란 팀이 있었고..

그리고 우리가..로드런너라는 팀이있었어요..... 거기 있었던 사람이 형석이형하고 나하고 종선이형...

그 다음에 지금....뭐... 청담동 바이러스 샵에 계시는 득구 형..그리고.. 용구형, 용태형....

이렇게 활동을 했었죠...


그러면 당시에 최초의 스노우보드 동호회로 봐도 무방하겠네요?

그렇죠...동호회이자..유일하게 스노우보드로 뭉친 단체의 이름이죠..

그때 당시엔....보드를 누구나 전 스키장에서 다 탈 수 있었죠....

그래서 초창기에 그런 단체도 자연스럽게 생겨난거죠....


그렇군요..그런데 제가 얼핏 들은 얘기로 처음엔 무주밖에 못탔다고 들었었는데요....

아니예요.. 처음엔 모두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어떤 사건이 일어났었는데...

우리 로드런너 멤버중에..준형이라고 있어요.... 그 친구가 천마산 스키장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났는데

그 상대방 아저씨가 안좋은 투로 얘기하고..소위 말해서 욕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준형이란 친구가...좀 껄렁껄렁해요... 덩치좀 있고...그러니깐 같이 쌍욕을 해버리고..

같이 싸워버린거예요...... 그리고 내려와서... 서로 부딪혔는데 욕을 하길래 같이 싸웠다고..

얘기하고...씩씩대던데..좀 이따가 방송에서 스노우보드 못 탄다고..금지라고..모두 나가라고

나오는거예요.. 알고보니 그 상대편이 천마산 스키장 고위관계자였어요..

그래서 스키장 협회에 가서 스노우보드 못타게 하자 너무 위험하더라...이렇게 해서 다른 스키장도

금지가 되었는데...

당시에 무주에서는 스키스쿨에서... 스노우보드를 좀 키워볼려고.. 하던 찰라였어요...

그래서 무주에서만 탈 수 있었죠... 그때가 스노우보드의 암흑기였죠..

우린...눈만 오면 부르르 떠는거예요... 서울서 무주로 쏴서 새벽부터 야간까지 타고 서울 올라오고...

그러던 시절이었어요..그때 쌍코피 무지하게 흘렸죠... 당시엔 무주 앞에 만세고기도 많았어요..


만세고기요??

네... 그게 뭐냐면....개구리예요... 개구리 튀길때...기름 끓여서 개구리 넣으면...

개구리가 물인줄 알고 촤악~ 폈다가... 그대로 튀겨지는거죠 -_-;;;

그래서 이름이 만세고기인데...그 만세고기 먹어가면서 타고 그랬죠....

그때 당시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용국이형에게 스노우보드도 배우고.... 스노우보드 컨셉으로

노래를 부르고 그게 대중화 되면서 현대 성우 리조트 사장님의 자녀분들이 스노우보드를 너무 좋아해서

현대 성우리조트에서 스노우보드가 오픈되고, 이후에 보광 휘닉스파크도 오픈되고..

용평, 지산 오픈되고 하면서 전국으로 퍼진거죠..

결국 서태지가 스노우보드의 구세주죠....

그렇게 처음에 스노우보드를 시작하고 전개된거죠..




[휘슬러 하프파이프에서의 김성배 프로]



얘기가 너무 재미있네요. 당시의 에피소드를 하나만 더 소개시켜 주세요

한번은 삼일동안 새벽부터 야간까지 타고 저녁엔 형들이랑 고스톱을 쳤었어요..

삼일동안 그렇게 하니깐 보드타다 보니 쌍코피가 나더라구요..

나름대로 체력엔 자신있었는데... 삼일을 안자고 그렇게 하다 보니.. 쌍코피 터지고...크으...

또 초기에 서울에서 무주로 새벽부터 내려와서 보드타고 그러다 보니...

잠을 못 자니깐.... 식사 시간 되면 숟가락 들고 자기도 하더라구요..하하하..

나중에 보니 체하고....

또 그 때 당시엔 잘 탄다는 개념이.... 점프대에서 360도만 해도 황제로 대접받던 시절이었어요..


당시에 기억에 가장 남는 사람이 있었다면?

당시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이 용국이형... 이용국이라고... 용국이형이 우리나라 스노우보드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인데 일반 사람들은 그걸 몰라요....

그냥 긴머리라고 하면 다 통했던 사람인데.....독특한 사람이고..

자기의 긴 머리와 스노우보드에 대해서

굉장한 열정이 있었던 사람이예요.. 무주시절에 시즌방 잡고 보드만 타던 형인데..

너무 착해서... 손해도 많이 본 형이죠...

상이(이상이 프로)도 인상 깊어요... 상이가 우리나라 최초로 백플립을 한 친구예요..

그런데 그게 큰 점프대에서 백플립을 한게 아니라 모글 정도에서 백프립을 하는....

그렇게 연습을 하고...성공하고....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모글에서 하는게 더 어렵지 않나요?

흠...보기에 따라 틀린데...더 쉬울수도 있어요...휙 돌리면 그냥..돌아가니깐... 덜 다치고...

문제는 깡이죠..

당시에 무주에서 시합이 있을때였는데... 다들 360만 제대로 착지해도 입상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인데... 상이가 백플립을 해버리는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생각했죠..

'아..상이가 드디어 해버리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죠...그런데 시합때 누가 그렇게 작전을 짰는지

점프대를 크게 만들어버린거예요.. 그때 당시에 비해서....

그래서 상이가 그걸 보고 투덜투덜 거리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인스펙션 시간에..상이가 백플립을 하다가...

.... 암튼 당시에 20바늘 정도 꼬맸던거 같아요...입하고..목부분 쪽으로...

어쨌든 그렇게 우승후보가 날라가니깐... 다들 안도의 한숨도 쉬고..... 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지금 제가 생각해도 상이가 하던 백플립은 그정도 규모의 점프대에선 할 수 없는 백플립이라고

생각해요...하였튼간.. 깡 하나는 상이가 당시에 인정 받았죠..

또 기억나는건 레드린이란 한 팀이랑 로드런너란 한 팀이랑 두 팀밖에 스노우보드 단체가 두개밖에 없어서

은근히 서로 뭉치고 그러던 기억도 나요..

당시엔 자료도 상당히 귀해서.... 초기엔 스노우보드 자료를 모두 일본에서 가져왔는데

일본 비디오나 일본 책자들을 보고 보드를 배웠죠... 초창기에는 무릎을 붙이고 타라고 그랬어요..

무릎을 모으고 타는게 정석이라고...


업다운할때도 무릎을 모아서....???

그렇죠... 자기 스탠스대로 벌린 후에 무릎을 모아서(붙여서) 타는게 올바른 자세라고 배웠어요..당시엔....

처음에 어떤게 바른 방법인지 모르니깐..처음엔 그냥 그렇게 타는거라고 하니깐 ...(일본자료를 통해서)

다 그렇게 타는거죠...흠......저 역시 마찬가지였고...

그러다가 제가 스노우보드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생각해 본게....

그때 스노우보드 타던 사람들이 대부분 사격 선수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저도 당시에 노원구청 생활체육과에서 사격선수 활동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구청 선수를 계속 하느냐 스노우보드를 타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뻔한 월급 생활보다... 내가 하고 싶은 스노우보드를 타보자라는 큰 용기를 가지고

당시에 버튼의 스폰을 받아서 일본에 니폰 오픈을 갔죠....




[김성배 프로의 빅에어 연습중 한 장면]


아..스폰이라....

자강통산이라는 곳에서 스폰을 받았는데... 스노우보드 업체였어요..버튼 원래 수입하던 업체였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버튼 수입하던 업체였죠..지금은 자전거 수입하는거 같더라구요...

어쨌든...그때 사장님이 절 데리고 니폰 오픈을 갔죠..


당시에 대회 어땠나요?

영어도 엄청 못하고..당시에 보드로는 할게 거의 없었어요..... 무슨말인가 하면..

전 프리스타일 알파인 둘다 탔었는데..먼저 파이프에 출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막상 시합에 나가서 보니.. 그 니폰 오픈 파이프가..

제가 탈 정도의 파이프가 아닌거예요....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기권했죠...하하하하하하하하

파이프 기권하고 알파인 시합만 나간거예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제가

우리나라 최초의 니폰오픈 참가자가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거기서 오기가 발동하고...

일본에서 유학을 할까 생각을 했었죠...

우리나라는 보드도 일본에서 처음에 다 들여왔고....그랬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더라구요..비자 문제, 언어 문제.. 또한 거기서 '배운다'는 자체도

쉽지 않더라구요....그래서 스폰서 업체인 버튼에 물어봤죠...

당시에 업무를 보던 누나가.... 스노우보드 관련 자격증을 따라고 추천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에 가서 그거라도 딸려고 했는데..알고보니 외국인에게는 딸 수 있는 기회가 없더라구요..

그럼 세계에서 가장 스노우보드가 크게 성행하는 곳이 어디냐고 누나에게 다시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누나가 북미에서 스노우보드가 처음 생기긴 했는데 캐나다의 스노우보드 강사 자격증이

세계에서 가장 알아준다더라..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당시에 일본에서 손발을 탁탁 털고 한국에 오자 마자 혼자 투어를 갈 생각을 했죠..

그런데 문제가..영어가...제가 평생 사격만 해오던 사람이라 전혀 영어를 몰랐어요..

I 다음에 am이 들어가는지 are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현재 김성배 프로는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

왜냐면 학교다닐때 우린 맨날 오전 수업만 하는데 오후에 영어 수업이 있으면..우린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그래서 못 들은 거였죠....

어쨌든 당시에 그렇게 투어를 가려고 사람들을 불러모았죠... 탈랜트 정찬, 원덕이...

당시에 원덕이가 지금의 호준이 나이때죠.....

그렇게 다 멤버를 짜 가지고 캐나다를 알아보고 그 누나 통해서 숙박도 예약하고 다 했죠....


그때가 대략 몇년 정도였나요?

흠.... 아마 9년 정도 전이었던거 같아요..

95,96년 정도였던거 같아요....

이제 스노우보드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한달을 계획 잡고 온거죠....

그런데 영어가 되어야 강사자격증을 따죠...

그래서 낮에는 보드를 신나게 타고 오고.. 밤에는 영어 공부를 했는데..

그 영어 공부가 ... 공부가 아니라..무슨 영화 대본처럼... 공부했어요...무슨 말인가 하면..

카시 시험과 관련해서 나올법한 문장이나 그런걸 예상하고 답변도 적고..그냥 무조건 달달 외운거예요..

그게 A4 용지로 제 기억에 4~5장 정도였는데..그걸 영화 대사외우듯이 외운거죠...

그때 같이 갔던 일행중에 영어 잘하던 누나가 있어서..그 누나가 준비를 해준거죠...

그런데..막상 시험 봤을때 전 패스를 했는데.. 우리중에 누군가는 떨어졌어요...

당시에 우리가 영어를 어느정도 못했냐면은... Stand up~, sit down~ 이거잖아요..

그런데 이것도 못해서...시험볼때... 자.... stand down~ 이래가지고 떨어진거죠..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에피소드네요...

누군지는 말 못하지만,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그 사람은 가슴이 뜨끔할껍니다....하하...

참고로 정찬형은 탤런트라 그런지 대본-_- 외우는데는 도사였었답니다.......

원덕이는 나이가 어려서 시험볼 자격이 없었구요...

어쨌든 그런 상황이었고.... 나름대로 한국에서 스노우보드 선수 생활을 했고 한국 사람치고는

잘 타고 하니깐.. 휘슬러에서 저에게 강사 활동을 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한거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보드를 통해서 돈을 벌게 된 거죠..

당시에 정찬형이랑 저랑 같이 강사 자격증을 따서 매스컴에도 알려지고...

그렇게 하다 보니깐.... 캐나다 스노우보드 자격증이란게 있구나..라고 일반인에게 알려지고

그래서 CASI가 이렇게 널리 퍼진거죠...


그럼 그때부터 강사 활동을 시작하신 건가요?

그렇죠... 한국인 최초로 CASI 를 따고, 한국인 최초로 휘슬러/블랙콤에서

스노우보드 강사 활동을 하게 된거죠..




[캠프생들에게 스노우보드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 김성배 프로
그의 가방엔 언제나 촬영할 수 있는 비디오 장비가 들어있다]


얼마나 강사 일을 하신건가요?

한시즌을 일했어요..두시즌째 일할려고 할때는 당시에 휘슬러에 한국사람이 없었어요..

한국 사람이 있어야 저에게도 강사 일이 되고 해야 하는데.. 그래서 스스로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어떻게 해요...한국사람 끌고 올려면...

그래서 마케팅 하다 보니.. 벤쿠버에 여행사가 몇군데 있었어요..

거기에 팩스를 모두 보냈어요.. 스노우보드 타러 오시라고..

휘슬러 빌리지에서 한국 사람 만나면 보드 타보시라고 명함주고...

그러다가 어떤 아저씨가 계시더라구요.... 스노우보드좀 배워보시라구요...

말을 건냈는데.... 배워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그러면서 자네 한국에 현대성우 리조트에

와 봤냐고.... 가 봤다고....얘기하고..그러니깐 그 아저씨들이 우리가 거기서 왔다고....

나중에 보니 관계자 분들이었어요... 현대 성우 리조트의 리조트 설계가 블랙콤 7th heaven 설계와

똑같아요.. 그 분들이 당시에 온 목적이 리조트 때문에 온거였죠... 블랙콤의 7th heaven 설계한

사람을 데려다가 현대성우 리조트도 설계한거죠....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스노우보드 배워보라고 명함건네니... 당시에 저도 넉살도 좋았던것 같아요...

그 사람들은 한국에 오면 연락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한시즌 끝나고 한국에 들어갈 일이 있었는데, 가서 연락을 해보니..

현대 성우 리조트에 취직해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한거예요...

그래가지고 성우에서 일하게 된거죠...

사실 휘슬러에서 강사활동을 일년 하다 보니 너무 힘들기도 했구요..


어떤 점이 그렇게 힘들었나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한국 사람이 안 사는 동네에 있었다는것...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당시에 직원 숙소에 살았는데.... 방이 상당히 작았어요..

2평...혹은 3평....벙커배드였고.... 거기에 2~3명 있었는데...

같이 있던 애들이 대마초를 그렇게 피는거예요..

니들 대마초 냄새가 너무 싫으니 나가서 피라고 하니깐..

'니 김치 냄새나..대마초 냄새나...' 그러는 거예요...

싸울뻔 했죠...... 어쨌든 당시에 너무 힘들었어요...

그리고 제일 겁났던 거는 당시에 휘슬러/블랙콤 스노우보드 스쿨 교장이나.....

티쳐들에게 제가 보드를 배우고 있던 시기였어요... 그 일년이 저에게 참으로 큰 ....

중요한 시기였는데.. 백컨트리를 가서 빅에어 연습을 하는데..한번은 쾅 떨어져서 정신을 잃은 적이

있었어요..나중에 눈 떠 보니 저 혼자 있더라구요.....

아...이러다가...가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 호루라기를 가지고 다니고 그랬는데.... 그래도 혼자..외진곳에서 혼자 타고 연습한다는게

무서운거구나..죽을 수도 있구나.....

백컨트리 가서 나 혼자 키커 만들고.. 나혼자 쿼터파이프 만들어서 연습한다는게

정말 위험하고도 힘든 일이구라고 느꼈어요...

큰일 날 짓을 내가 하고 있다고 느끼고........

또 당시에.... 스노우보드만 타서는 안된다는 것도 느끼고 있었기에..

관련 자격증이나 스노우보드 이론 공부도 하고 싶고....스노우보드에 관해서 궁금한게 너무 많아서...

당시에 옵션 스노우보드를 수입하던 분을 알게 되어서 옵션 스폰을 받던 때였는데...

덕택에 데크의 구조도 공부해보고..매뉴얼들도 보고..... 스스로 영어사전 찾아가면서 모두 번역도 해보고..

관련된 자격증도 다 땄죠.. FIS 심판 자격증, ISF 심판 자격증, 그때 CASI는...

level 3를 보았는데..7과목에서 알파인 티칭과 알파인 라이딩만 빼고 모두 합격한 상태였는데....

이후에 level 4가 생기면서 과목이 바뀌었어요... 그런데 제가 알파인을 배워서 무엇을 하나..생각이 들어서

이후에 알파인은 시험보지 않았죠..그래서 현재 CASI 레벨 2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구요..

그 외에 강사 자격증, 코치 자격증도 따고..공장 가서 이것 저것도 살펴보고...그렇게 노력을 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대회 투어를 시작했죠....


아...대회만 쫒아 다니면서 선수 활동을 하신거군요..

그렇죠...강사 활동 끝나고..뭐하고 뭐하고....그러다가...뉴질랜드로 갔는데....가서 대회도 많이 참여하고..

그리고 이후에 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성우로 가게 된거죠...


아..그럼 강사 활동 후에 곧바로 성우에서 일하신게 아니군요..

네...그렇게 선수 활동을 하다가....한국에 간거죠....

어쨌든..일본부터 뉴질랜드, 호주 등 시합 다니고...거의 1년 반에서 2년동안 시합만 뛰러 다닌거예요...




[밴쿠버의 한 가게에서 김성배 프로와 함께]


[휘슬러 빌리지 안의 인포메이션 센터에 위치한 김성배프로가 운영중인 Bean Coffee Shop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시합이 있다면?

와나카 빅에어 대회요...

5천명이 밑에서 김성배 김성배 외치는데... 저 큰걸 뛰어야 되나.........너무 무식하게 점프대가 컸거든요..

그래도... 관중이 외치는데..남자가 가오가 있죠... 뛰자......

드롭인 해서..... 당시에 로데오 쎄븐을 돌리려고 땅(키커)를 딱~ 치는 순간...

랜딩존을 봐야 하는데... 랜딩존이 저어~~~기 밑에 어두 침침한데 보이고.....

이거 착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와나카배 대회가 남반구에서 제일 큰 빅에어 대회였어요...

당시에 제가 예선 1등으로 본선까지 가서 본선에서 4등을 했구요.....

관중들이 모두 제 이름을 부르고.... 사람들이 처음으로 저에게 싸인을 해 달라고 하던 때였구요.....

일본 친구들도 저에게 싸인해 달라고 하고.....

FIS 파이프 대회에서도 6등, 7등 하구요....빅 에어 대회에서 1등도 하구요...

제가 원래 빅에어 선수였거든요...

그러면서 프로 친구들도 많이 만났죠....

당시에 아토믹의 프로 선수와 일본 프로 선수, 저 이렇게 세명이서 돌아다니면서 선수 활동을 했었는데..

일본인 친구인.. 류호가 좋았던게....그 친구는 사진 기자도 겸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탄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온거죠...

사진을 그렇게 찍기도 하고 하면서 제대로 선수생활을 2년정도 한거죠...

(참고로 류호는 일본인 여자 선수였고 현재 휘슬러의 사이먼-한국분- 아저씨 옆에 집에서 살고 있음...)

그러다가 한국가서 성우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역설적으로 그러면서 제 실력이 이후로 줄기 시작한것 같아요..


계속 선수생활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러면 좋겠지만... 대신 계속 가난하게 살았겠죠...하하...

선수 생활 이후에 성우에서 일한것과 버튼에서 일하면서 배우는게 참 많아요..

만약에 거기서 일을 안했다면 저도 지금처럼 휘슬러에서 스노우보드 캠프도 못했을 거예요....

직접 버튼에서 제가 캠프도 열어보고.. 현대성우 리조트에서 캠프도 열어보고..

그리고 스노우보드 업계쪽 일을 하다 보니....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많은 것들을 배웠죠..

그렇게 하다 보니... CASI가 유명해져서...지금 FIS 연맹에서 스노우보드 시험관 강사들도 처음으로

가르쳐 보았구요.... 국가대표 활동도 처음으로 시작했구요...

대한 스키협회 공인 지도자도 해보고...... 옵션 프로모델도 만들어 보고...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죠....


그러면 선수 생활은 언제 접으신 건가요?

현대 성우리조트를 나오는 순간 접은거죠.......


그럼 그 이후에 휘슬러로 오시게 된건가요?

아뇨...버튼에서 일한거죠.....그런데 버튼에 들어가는 순간 정말 끝난거라고 봐야죠..

왜냐면 사무직이니깐... 당시에 몸무게도 15kg나 늘었고......그 다음부턴...

뛰어도 높이가 안나오더라구요...하하...한번 넘어지면 부상도 심하거나 오래가고..


캠프는 처음부터 계획을 하신건가요?

성우에서 사무실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이건 내일이 아니다 싶어서 나왔고..

배가 불렀던건지...하하..

버튼에서 앉아 있는데도.. 스노우보드 관련 업종이라 하더라도...기획, 이벤트 일등

사무직을 하다 보니 이것도 아닌것 같고..

제 몸에는 반골 기질이 있나 싶더라구요... 누구 밑에서 일을 못하겠더라구요...

쉽게 말해 적성에 안 맞았던거죠....

그래서 와이프가 제가 버튼에 입사하자 마자 결혼을 했는데 와이프가 한국 생활에

너무 힘들어 하고.... 저도 적성이 아닌듯 싶고...

그래서 1년 정도 있다가 한국을 나와서 여기에 오면서....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시작하게 된게 스노우보드 캠프죠...


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건 언젠가요?

2002년 시즌부터 시작했어요.....


언제까지 하실 계획이신지요?

지금 하나의 저의 직업이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일이 되었는데...현재는 두가지 생각입니다.

첫째는 2010년 안팍까지 하는 것인데.... 이게 제일 솔직하고 현실적인 대안이죠...

사실 스노우보드 타면서 현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가 쓰레기가 되기도 하는데..하하..

2010년이라는 것은..그 이후에는 제 몸이 못 버틸것 같아요....


그렇지만 캠프라고 하면..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지 않을까요?

아니죠.. 왜냐면 시범을 못 보여주니깐.... 힘든거죠...

스노우보드란 것은 ....사람들이 캐나다까지 오면 기대하는게 다르거든요...

그걸 충족을 시켜주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그때 당시가 되면 적당한 후배가 나오면

제가 가지고 있던 노하우나 그런 것들을 모두 전수시켜서 캠프를 이어나가게 하고...

전 쉬어야 겠지요.....


그럼 다른 하나의 대안은 무엇인가요?

다른 하나는 비현실적인거죠....뭐냐면... 죽을때까지 하는거죠...하하하하하하

제 체력이 다 할때까지...즉 절 찾아오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을때까지 하는거죠...하하..

그런데...그렇지는 못할껏 같아요.. 제 생각엔....


캠프를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다행히 우리 캠프 들어와서 크게 부상당한 사람이 없어서 좋지 않은 기억은 없네요 ^^

흠.... 캠프 왔던 사람이 내기가 걸려서 빨개벗고 동네한바퀴... 즉, 빌리지를

돌아댕긴거요........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그 여자중에 한명이

왜 그러고 있냐고...... 내기 했다고... 그랬더니 그 여자가..

나도 벗으면 돈 받을 수 있냐고...하하하하하...

나도 벗겠다고 그러던 것을... 말리고 그랬던 기억이 나요..하하...

그런데 캠프생들이 워낙 여러 사람들과 만나게 되다 보니..그 사람들이 다 특성이 틀려요..

그래서 그런지 그 사람들과 만나서 지내는 시간들이 다 재미있어요..

심한 사람도 있었고... 술만 먹으면 아무대나 ..... 냉장고고 차고고.... 열기만 하면

화장실인줄 알고 오줌 싸는 사람도 있었고...

곰이랑 태권도 하는 사람도 있었고.... 큰일날 짓이죠...

혹은...뭐........어떤 사람은 스노우보드 한번 제대로 타고 싶다고..

3년동안 피땀흘려 돈 모아서 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쇼핑만 2,3천만원어치 하고 간 사람도 있고...

참 다양했던것 같아요.......

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스노우보드를 배워보겠다는 그 열정 하나만은 정말 뛰어났습니다.




[블랙콤의 랑데뷰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중인 김성배 프로
그의 점심은 항상 집에서 빵을 싸가지고 와서 따뜻한 물 한컵과 함께 한다]



캠프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때가 있다면?

캠퍼들이 기뻐하는 것을 보았을때요...새로운 것을 얻었다는.. 그 표정을 봤을때가 제일 뿌듯하죠..

그때가 보람을 느끼고... 라이딩을 내맘에 딱 들게 해서 그것에 대해 칭찬을 했을때.....

스스로도 기쁘구요....이것은 어떻게 보면..이기적이고...굉장히 이기적일 수도 있는 것인데..

내 스스로가 캠퍼들에게 최선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때.... 가장 뿌듯합니다.

흠...그러니깐.... 선물을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의 기쁨... 그런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스노우보드 이론이나 그런것들을 가르쳐 주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려줄때가 즐거운 거죠.. 예를 들어...하프파이프는 베이스로 떠야 한다.... 왜 그렇게 떠야 하는가를 보면

사이드컷에 대한 얘기와 펌핑이 가능한 자세, 힘든 자세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그런 이론적인 것들을 선물로 주고 그것을 캠퍼들이 받고 기뻐할때...

그 표정을 볼때 제일 기뻐요....

매일 매일 선물을 준다고 생각해 봐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선물을 준다면 그게 얼마나 기쁘겠어요..


그렇군요... 그럼 교사를 하셔도 좋았겠네요?

제가 공부를 싫어했기 때문에 교사는 아니지만..하하하하..

제가 즐거워 하는 스노보드로 남들에게 선물을 준다는게... 정말 행복한거죠...


캠프는 12월 부터 7월까지겠네요?

그렇죠..그런데 마음이 아팠던 경우도 있어요....

작년 여름엔 처음으로 7월에 캠프를 열어보았는데...

파이프밖에 못 타던 상황이었어요... 여름에는 파이프나 빅에어, 레일만 탈 수 있죠...

블랙콤의 쇼케이스 T바 밖에 (글래셔 있는 부분) 안 열기 때문이죠..

그런데 파이프를 가르쳐야 하는데 이것을 정확하게 잘 가르치려면 라이딩까지 병행이 되어야만

정확하게 제가 가르쳐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니깐..

제가 주문한 것을 캠퍼생들이 잘 이해를 못하고... 그만큼 발전을 못 보죠...

그러다보니 캠퍼들도 답답하고 저도 답답하고.....


여름 캠프는 그런 단점이 있군요

네... 반면에 좀 타는 사람들에겐 큰 장점이죠... 그것만 집중적으로 탈 수 있고,

새로운 기술들도 쉽게 배워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왜냐면...다치질 않으니깐..안전하게 탈 수 있거든요..



아..그렇군요...

네.. 또한 스노우보드 이외의 것들을 많이 해 볼 수 있어요.... 스노우보드도 모두 타고..

다른 것들도 즐길 수 있는거죠...... 여긴 레크리에이션의 천국이거든요...

저 역시 개인적으로 여름을 제일 좋아하거든요.....


정말 눈이 지겹겠네요 ^^

하하...그래도 아직도 눈을 보면 설레이고 그래요...

흠...1년 중에서 제일 맘이 설레이는게 11월인것 같아요....일기 예보만 보고 매일 하늘만 보고..

그러다가 하늘에서 눈 내리는걸 보면 가슴이 떨려요...그러면...

아... 아직도 내가 진짜 스노우보드를 좋아하긴 좋아하나보다....눈을 좋아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눈 치울땐 지겹죠.. 하하하하..

차고 앞에 쌓인 눈 치울때는..한시간씩 치우는데....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겠죠..

눈 치우는게 하루 일과가 된다는게...

아직까지도..파우더에서 라이딩하거나 하면 흥분이 되고 하는데....... 눈이 좋죠...설레이고...

(참고로 이날 인터뷰한날 밤 11시부터 1시간 정도 차고앞에 눈 치우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1시간 정도

눈 치우고.. 간신히 차 한대가 차고를 빠져 나왔답니다...)


우리나라 보드 생활을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선수할것 아니면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최고예요...

저 같은 경우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전 딱 중간에 갔던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선수 vs 돈벌이.. 혹은 사무실 vs 스키장... 그런 비교에서의 항상 중간에 서서 왔던것 같아요....

스노우보드를 아무리 좋아해도 직장을 다 때려치고 보드만 탄다건가.... 이러면 안되고..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최대한 스노우보드를 즐겨야 할듯 해요...

또한 생각이 있이 즐거야 하구요....

즉,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을 깊이 생각할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말 하면 뭐하지만.... 현재 한국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는 선수들이 바로 현재 현실과 이상에서

돌파구를 아직 못 찾고 있는 친구들이예요...그 친구들이 구분을 잘 해서 다음을 꼭 준비하였으면 합니다.


제 주변에도 보드를 정말 직업으로 삼고 보드만 타고 싶어하는 동생들이 있는데 조언을 주신다면?....

실력이 될법 한데도 연줄이 잘 안되서 스스로 정체된 상태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봐요..

미국 캐나다 한국 일본 어디든지간에... 다 자기들 끼리끼리 뭉칩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그만큼 인간관계가 중요하거든요..

즉 순수하게 인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흠......

여기 휘슬러에서 동내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주방장 애들도 블랙다이어 2개의 큰 키커에서도

백사이드 쎄븐, 나인 다 돌려요...막말로 눈만 좋으면 1080도 돌려요...

그런데 그런것을 일종의 '상품화'를 못 시키는 거죠...

왜... 운동도 머리가 좋아야 잘 한다고 하잖아요?

자기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죠. 자기 PR이 필요하단 거죠..

저의 경우만 해도..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들과도 친하게 지냈어요.....

우리 당시에는 이런 슬라이드 필름을 많이 찍었어요...

(그러면서 책상 위에서 슬라이드 필름 원본을 무지막지하게 꺼내어 보여주시는 김성배프로...

정말 사진이 많았습니다. 캐나다, 뉴질랜드 등등에서 찍은 멋진 기술의 사진들도 많았구요..)

이런 필름이 한국에 가면 더 많이 있어요...

이렇게 찍어서 자기 자신을 알려야 해요...

전 이런 것들을 다 찍어서 멋진 것들은 잡지 책이나 그런것에 다 공짜로 주었어요..

자기를 PR할 수 있는 방법과 인맥을 찾아서 .. 자기가 나온 매스컴의 기록과 대회 기록을

가지고 스폰서를 찾아가는 거죠...즉 자기 스스로 당당하게 찾아가는 방법이구요...

또한 스폰서를 찾아갈때는 스폰서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을때 이 선수 해주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준비하고 찾아가야해요...

좀더 예를 들면....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나, 잡지 책에서 자기가 나와서 브랜드 홍보가

될 수 있음을 알리거나... 혹은 GTM처럼 제 3의 매스미디어를 만들어서 홍보를 하거나..

..이런 자료를 가지고 찾아가면 스폰서들이 왜 안해주겠어요..

가뜩이나 요즘 브랜드도 많은데...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PR을 해서 ... 스폰을 받아봤자... 제가 봤을때는 용돈 벌이예요...

'한국에서의 프로'란 얘기죠...

그런 사람들이야 말로 진짜로 열심히 해야 하는게...스노우보드는 스노우보드대로 하고

자기가 먹고 살 길은 따로 준비해야 한다는 거죠.... 그게 현실이고..

그래서 이상과 현실에서 중간을 가는 것이 힘들단 것이죠...

막말로 정민이나 호준이보다 잘 타는 한국의 프로 친구들은 제가 보았을땐 열명도 안되요..

지금 고등학생이나 중학생이 그렇게 잘 타는데... 현재 대학생이나.... 그런 친구들이..

정말로 피를 깎는 노력과 투자 없이는.... 그 친구들을 뛰어 넘는다는 것은 힘들죠....

그래서 스노우보드 프로를 꿈꾸는 친구가 있다면..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잘 처신해야 하는거죠..

한 예로.... 제 캠프에 왔던 어떤 친구는 사법고시 2차 패스 하고 3차 준비하면서

그 사이에 스노우보드를 배워보고 싶어서.. 타보고 싶어서 캠프에 들어온 친구도 있었고..

어떤 친구는 자기 전공쪽으로 대학도 갔고, 열심히 생활 하면서 대학교 1학년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돈 모아서 캐나다에서 제대로 타고 싶어 온 친구도 있었구요....

즉, 한쪽은 스노우보드 쪽으로 짬을 내면서 한쪽으로는 다른 것을 충분히 준비하는..

전 그런 친구들이 제일 멋져 보이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이 친구들이야 말로 똑똑한 친구들이죠...

그런데 스노우보드밖에 할줄 아는게 없는 사람이면 힘들어지는거죠..

도박에 비유하면.. 올인될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봐요...

여기서 제가 말하는 올인은....첫째는 경제적인것, 둘째는 환경적인것... 나이나 주변 여건...등등...

이런것들이 올인된다는 것이죠....

공부는 전국 상위 10%만 들어도 일류 대학 가고 일류 대학 나와서 좋은 직장 잡아요.....

그런데 스노우보드 전국 10%는...... 하하.... 사실 전국 1%라고 해도 사실 힘들어요..

그래서 올인을 하려면 확실하게 준비하고 확실하게 해야 하는거죠....

한국에서 시즌방에서 열심히 보드를 타는 친구들이 특히 조심해야 할게..

자기 5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 하면서 보드를 타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입니다.... 올인당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쉽게 말해..20대 초중반에.. 시즌방에서 상주하고있고.... 보드 좀 타는것 같고......

...... 그런 사람들이 현실을 잘 판단했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도움이 많이 되는 얘기네요...

마지막으로 가장 존경하는 라이더가 있다면?


정덕진 프로! 하하하하하


파이프 탈때요? 하하...농담 하지마세요..하하..

하하하... 하이크업 프로....하하하....

하이크업 잘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오늘 재미난 얘기 많이 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헝그리보더.컴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다름대로 헝그리보더.컴 운영자이셨던 sky님과도 식사도 같이 하고 친분이 좀 있었는데..

헝그리라고 생각하면 자꾸 옛날에 제가 스노우보드 타던 초창기가 생각나요..

화장실 변기에서 자기도 하고.. 쪼코파이가 끼니였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자꾸 떠올라서 남 얘기같지가 않아요...그래서 친근감이 가고 그래요...

그래도 뭔가에 빠질 수 있다는 열정을 가지고 보드를 탈 수 있는.. 그런게 멋진게 아닌가..

생각되요... 여러분들도 멋진 사람이 되셨으면 합니다...




김성배 프로와 인터뷰가 끝난 날은 일주일 내내 눈만 쏟아내리던 날이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만 무려 50cm의 눈이 퍼붇더군요..

창밖을 보면서 '미쳤다...미쳤어...' 소리만 무의식중에 나오더군요...

눈에서 시작했고, 항상 눈과 함께 있는 그의 스노우보드와 생활은 언제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그만큼 아무도 도와주지 않던, 아니 도와줄 수 없던 시절에 혼자 피눈물나게 노력하여

개척한 일이기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는듯 싶습니다.

스노우보드에 대하여 물어보면 언제나 명쾌한 답을 던져주고,

어떻게 하면 보드를 사랑할 수 있는지를 친절히 알려주는 김성배 프로와의 잠깐의 시간은..

저에겐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듯 싶습니다.





-=<& NewType. MassMovement.
-=<& ride with sky.






엮인글 :

댓글 '49'

김진태^^

2004.03.10 23:31:36
*.169.213.225

내년에 캠프비싸게하시면 갈께욤...ㅎㅎ넘 멋지세요.ㅁ..

ever보더

2004.03.10 23:55:00
*.105.224.183

굿~ 너무 머찌시네여

카빙은내친구^^:

2004.03.11 00:13:02
*.138.90.67

잘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생각한건... 덕진님 이거 다 쓰시느라 정말 고생하셨겠네용.. 양이 무쟈게 많아요..ㅎ

Maya

2004.03.11 00:17:18
*.118.4.67

아~~~정말 가고 싶당........ ... . . .

youngpc

2004.03.11 00:33:38
*.178.173.11

아~ 진짜 글도 머찌고, 휴먼 다큐네여~~
글구.. 오늘 첨 정덕진님이 프로로 데뷔(?)하시는군여.. ㅋㅋㅋ

빨간머리앤♡

2004.03.11 00:38:32
*.117.176.197

ㅋㅋ재미나게 잘봣어요^^

뽀더경아

2004.03.11 01:10:56
*.120.254.88

꿈만 심어주시는게 아니라 현실도 직시하시라는 말씀 가심에 와닿습니다. ㅜ0ㅜ
인터뷰 잘봤습니다. ^^

[韓日Boarders]

2004.03.11 01:24:03
*.86.185.211

너무 잘봤습니다 ^^
저도 언젠간 꼭 캐나다로~! ^^

용쓰

2004.03.11 01:40:58
*.73.85.136

음 도움이 정말 많이 되네요 - 0 - ;
뭐 전에 다 들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J 5

2004.03.11 09:28:49
*.40.108.96

멋진 인터뷰였습니다.

CABCA

2004.03.11 10:03:13
*.92.196.17

Cool~~~~~~~~~~~~~~~~~

anon.又

2004.03.11 13:27:43
*.49.17.174

김성배 프로 ...약간은 상업적인 냄새가 짙어서 좀 싫어했었는데..

느끼는 바가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지혜로운 분이네요...

(::[]::)™반창고

2004.03.11 14:24:33
*.126.10.100

정말 잼나게 읽었네요~...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생각뿐이네요... 참고로..전 이상이프로 스켑 타는거 봤는데... 느낀건 하납니다... 프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좌절이 먼지를 알았죠~^^;

BASS

2004.03.11 14:25:50
*.75.228.192

"자기 5년 후의 모습에 대해서 충분히 준비 하면서 보드를 타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입니다.... 올인당하지 않으려면 말이죠....
쉽게 말해..20대 초중반에.. 시즌방에서 상주하고있고.... 보드 좀 타는것 같고......
...... 그런 사람들이 현실을 잘 판단했으면 합니다...."
꼭 명심해야할 대목인거 같습니다...ㅡ_ㅡ;;
정말 가슴에 와 닿는 인터뷰를 준비해주신 정덕진님께 감사드리고...응해주신 김성배프로님도..
감사드립니다...^_^/

☆분당보더★

2004.03.11 14:41:25
*.79.182.111

재밌어요 ~~~~대단하십니다 ~~

vincent

2004.03.11 15:45:58
*.100.157.30

"프로"라 함은 뛰어난 실력을 보유해야 하지만 또한 뛰어난 인품과 인내심, 삶을 바라보고
개척하는 능력도 겸비해야 진정한 "프로"란 수식어가 붙어야 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현실과 이상사이의 갈등을 잘 어우러지게 서로 양보해서 하고싶은일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발전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V(^^)V
인터뷰 해주신 정덕진님에게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풍마™

2004.03.11 18:12:02
*.168.149.209

정말 잘 읽구 갑니다.

=아파치=

2004.03.11 19:36:10
*.198.128.30

멋진 인터뷰 잘읽고 갑니다 ^^

kidaeju

2004.03.11 22:57:09
*.105.74.150

눈물이 나네요..ㅠ.ㅠ
정신못차리고 있는 20대 초반의 저에게 다시금 많은걸 느끼게 해준 정말 좋은 인터뷰 속의 조언들 이었습니다..
정말 지금 중요한거 먼저 파악하고 다시금 달려야겠습니다..
준비해서 군대갔다온다음 참석하고 싶네요..^^
"한쪽은 스노우보드 쪽으로 짬을 내면서 한쪽으로는 다른 것을 충분히 준비하는.."
멋진사람..
정덕진님 수고하셧구요..감사합니다..

McHydra

2004.03.11 23:00:45
*.33.60.230

잘 읽었습니다...정덕진님 수고수고수고수고수고수고수고 하셨습니다 ^^

BaCk_FooT

2004.03.12 01:08:46
*.106.67.125

자강통산 ㅋ

전병주

2004.03.12 02:06:11
*.238.80.32

음.. 성배형....ㅋㅋㅋ 멋지네요.. 아~~~ 온지 몇일 않됬는데 또 가고 싶네엽~~~

☆☞개똥이™★

2004.03.12 04:45:28
*.224.222.118

앗! 내이름도 김성배인뎅...
똑같네!! 황당ㅡㅡ;

라피

2004.03.12 04:45:59
*.214.224.159

잘봤습니다.. 정말 느끼는게많은 글이었어요

뽄드걸~~

2004.03.12 12:09:03
*.127.119.75

오로지 열정하나만 가지고 보드에 빠져 살았는데...
"프로"라는 단어에 대해 정말 다시한번 위대하다는것을 느끼게 해주네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캠프에 꼭 한번 참여 하고싶네요...
그리고 정덕진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Miffy

2004.03.12 13:51:12
*.242.172.36

언젠가...제 아들과 함께...캠프에 참여하는 날이 오길.....^^
그때 뵙죠..^^
참고로..지난주 돌잔치했어여..ㅡㅡㅋ(언제크나..^^;)

에어가넷3

2004.03.12 16:54:11
*.72.51.193

와와 정말 보더로서 꼭 읽어야할 글이네요

Hoya!

2004.03.13 18:03:01
*.155.92.40

역시 어느 분야나 성공한 분들은 깨어있는 분들이시네요..........

농구인

2004.03.14 00:49:24
*.151.152.107

맞는말 같네요..
프로될 생각아니면 나름대로 재미를 찾으라는..
올인할 생각아니면 도전하지 말라는..
정말 좋은글 원츄지요 ^^

ⓚⓐⓩⓤ

2004.03.14 16:02:11
*.117.158.168

정말 잘 봤습니다..감사합니다.

오합지존

2004.03.14 17:36:34
*.91.197.67

잘봣어요 ^^

權Nawabari

2004.03.16 01:25:03
*.186.4.105

현실적인 감동이네여~

종스

2004.03.16 04:16:38
*.105.192.237

잘 봤어요^^ 대단하십니다

쌍코피쭈르륵

2004.03.16 19:17:27
*.221.183.72

글잘봐씁니다...덕진님수고하셔씁니다.....김성배프로님 머찌신분같아여....언제나 늘 건강과 행복이 같이하길..바랍니다..^^:

마르슬랭

2004.03.18 01:12:09
*.192.72.239

많이 와닿는군요

月亮花

2004.03.18 12:12:04
*.251.197.136

머찌시네요..읽으면서 왜 동회오래비와 친구들이 김성배프로의 캠프에 그렇게 참여하고 싶어하는지를 알겠더군여.
저두 내년엔 꼭 참여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김남태

2004.03.18 23:56:46
*.159.35.74

감동!

로빈

2004.03.19 13:03:12
*.76.223.250

박순백 보드사랑방에 퍼가겠습니다.

DDaDang

2004.03.19 16:03:54
*.104.186.147

덕진이형~~~진호여~~ㅋㅋㅋ역시 글이 형처럼 차분하게 잘 정리 해서썼네여..
사실 많은 사람이 김성배 프로를 잘 모르고 있는데...
많은 이야기를 잘 소화 시켰네요~~여하튼 정말 멋진 사람이고 리얼 보더라면 한번쯤 꿈꾸고 싶어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네요....정말 부럽네요...다시금 가고 싶어여...99년에 위슬러 블랙콤이 아닌듯...잘 못탈때 가서리....사실 지금 휘닉스파크 온켐 보고 맘상해 있었는데...쩝쩝..아~다시가고 싶다~그때 맘먹고 카시 땄어야 했는뎅...ㅋㅋㅋ

卍 와쌉 卍

2004.03.20 03:30:28
*.48.22.204

움.. ㅡ.ㅡ;

최미연

2004.03.20 11:36:07
*.38.49.33

인터뷰 내용 정말 끝내주내여~
심장에서 끊어오르는 보드에대한 열정은 남들 못지 않으나
나의 최대약점인 추위를 견뎌내지 못하는거라서 ....한숨짓는 날이 많습니다.
여름내내 체력관리를해서 제대로 탈 수 있을 날만을 기다려야겠네여
원정보딩 신청을 할생각이 60% 인데.....정말 갈등입니다.

Inthesun

2004.03.20 11:45:52
*.179.169.239

진솔한 인터뷰 네요

HeEzZoN

2004.03.21 04:56:38
*.13.146.90

와 진짜 대단하신 분이네요. 우와.

오늘도달린다

2004.03.22 00:26:52
*.53.90.73

멋있는 분이시네염....감동~~~

학생보더~♡♬☆

2004.03.23 00:05:52
*.86.2.202

우앙~~~ 넘 잼있게 잘읽었어요~~!!! 저기 커피빈!!! 본거 같은데!!!
아~ 구래서 커피...마시러 오라구 하셨구낭... 진작 말씀을 하시져~ ㅋㄷㅋㄷ 넘 아쉬워용! ㅠㅠ

론리보더 ~ ♪

2004.03.23 18:55:28
*.127.218.164

정덕진 프로가 누군지 잠시 생각했습니다 ^^;;;;

캐나다 병이 다시 도질려고 하는 군요 ㅠㅠ

Derek

2004.03.26 14:16:58
*.169.72.157

재밌네요.

GG™

2004.03.26 19:11:18
*.104.74.99

존경스럽습니다.

니오

2004.03.30 18:09:40
*.51.10.54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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