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의 일입니다

보드를 가르쳐준 사람도, 배운적도 없이 인터넷 강좌만을 의지한채 열심히 비기너턴이랑 너비스 턴을 연습할 무렵이었습니다

설날연휴 첫날 부지런히 새벽밥 먹고 스키장 버스타고 대명으로 갔죠

설날 연휴라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텅빈 슬로프를 보며 들뜬 마음에 언능 리프트를 탔습니다

리프트에서 내리는데 이런!!!!

스케이트장에 온줄 알았습니다

온통 얼음..... ㅡ.ㅡ;;;;

주먹만한 얼음 덩어리가 슬로프에 굴러 다니고 있더군요

실력도 딸리는데 이런 상태에서 보딩을 하다가는 다치겠다 싶었지만 일단 올라는 온거니까 내려가서 슬로프 상태가 좋아질때까지 조금 기다렸다 타야지 하고 바인딩을 채우고는 일어섰죠

어~~ 어~~

인나자마자 엣지가 전혀 안먹어서 일단 꽈당~

살살살 내려는 가는데 이건 정말 보딩이 아니라 스케이팅 이더군요

얌전히 직각러닝으로 내려가다가 문득 기왕 내려가는건데 하는 생각이 들면서 토사이드턴에 이어 힐사이드턴을 시도했죠

그런데 얼음이다보니 엣지가 먹기는커녕 보드가 앞으로 주욱 미끄러지면서 뒤로 꽈당!!!

보드타면서 넘어질때 젤루 흔하게 넘어지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엉덩방아...

그때 자연스럽게 따라나가는 양손...

엉덩이 양옆을 평소와 같이 손으로 짚었죠

그런데 오른쪽 팔에서 뚝하는 소리가 나더군여

헉~

아주 심한 통증도 없고 팔도 폈다오므렸다가 그럭저럭 되길래 내려가려고 일어나려는데 오른팔에 힘을 줄수가 없더군요..

의무실에 찾아가서 여차저차 넘어져서 팔이 아프다 그랬더니 '저희가 뭘 어떻게 해드리면 될까요?'하고 묻더군요..

쩝..

내가 의사가 아닌데 그걸 어찌 아냥 ㅡ.ㅡ;;;

워낙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런가부다하고 파스나 좀 뿌리고 휴게실에서 쉬는데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길래 보딩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죠

신나게 타다가 다친것도 아니고 아침에 도착해서 첫 보딩때, 그것도 30미터쯤 내려가다가 다치니 참 환장 하겠더군요 ㅜ.ㅜ

설날 연휴인지라 병원은 그 날 못가고 담날 갔었습니다

의사가 인대가 늘어난건 확실한데 뼈에 이상이 있을지 모르니 사진한 번 찍어보자는 얘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찍었는데 뼈가 부러지면서 팔꿈치관절에서 떨어져나온 뼈조각이 하나 생겼고 금도 한군데 갔다고 하더군요...

이룬... ㅜ.ㅜ

슬로프에 나 뒹굴게 넘어진것도 아니고,

안전장비를 안하고 탄것도 아니고,

초보가 과속을 한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히 엉덩방아를 찧었을뿐인데 전치 4주라니...

에공...

정말 사고는 한 순간인거 같습니다

위험하다는 판단이 서면 그 즉시 보딩은 멈춰야합니다

(슬로프 한복판에서 갑자기 멈추란 소리 아닙니다... ㅡ.ㅡ)

저의 부상도 위험을 감지하고서도 무리하게 보딩을 하다가 다쳤다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죠

한가지 더 추가한다면 보딩을 시작하기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리에 서서 체조하는게 영 쪽팔리다면 리프트 타기전에 보드에 한쪽발만 채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라도 보드장까지 오느라고 웅크려져있던 몸을 풀어줘야 할것 같습니다

부상보고서를 읽으면서 보드타는게 무서워 진다는 분들도 계시는것 같던데 결코 무서워할 필요도 또, 안전을 게을리 해서도 않될거 같습니다

올해는 보드장에서 패트롤들이 할일이 없어지길 바라며 부상보고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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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 011-9638-5965

엮인글 :

2012.10.28 20: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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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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