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S KOREA Freestyle Soft Flex 실패기

막상 OES의 FS와 BX라인의 담당자로서 웅플시승회를 통해 테스트하고 싶었던 것은 두가지였습니다.

SOFT, MEDIUM, HARD flex 사이의 차이가 어느 정도이겠느냐와 , 플렉스를 직접 커스텀하여 주문한 데크에 대한 제 개인적인 만족도입니다.

지구 반대편의 스노보드 브랜드를 찾아내고, 계약하고, 수입하는 전 과정에 참여해 온 제 개인의 기대와 설렘을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요.

비록 지금은 OES 보드를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판매를 결심하기 이전의 공동구매 진행자의 입장에서 가장 솔직하고 담백한 객관적 후기를 쓰기 위해 노력하는 바람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두서없이 정리가 덜 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 점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게릴라 시승회에서 제가 타보고 테스트한 보드는 모두 다섯가지입니다.

우선 그에 앞서 FS 제품들의 플렉스 설정에 있어, 먼저 수입한 BX의 플렉스와 동일한 플렉스로 간주한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컨스트럭션 차이와 라이딩 목적과 스타일 차이에 의해, BX와 FS의 플렉스는 같은 SOFT라고 하더라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임을 간과한 저의 판단오류입니다.

162FS SOFT플렉스 시승소감으로는 우선 턴 진입 시 노즈의 진입은 매우 수월하고 편안했으나 이후 턴의 진행과 마무리 부분에서는 다소 불안정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해 본 어느 데크보다 소프트한 플렉스를 그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턴 진입 시 하중과 프레스가 가해진 보드의 복원력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제 보드를 손으로 휘어보아도 휘어질 정도의 부드러운 플렉스가 일부 트릭에서 유용할 지도 모른다는 기대보다, 슬로프 위에서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생각에서 시승회에서 돌아오자 마자, FS 제품라인의 플렉스 옵션에서 SOFT 옵션을 삭제하는 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한 끝에, 오늘(10월12일)부로 FS 제품라인의 플렉스 옵션에서 SOFT는 삭제되었습니다.

158FS MEDIUM 플렉스의 시승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턴 진입과 진행, 마무리 등 모든 단계에서 빠른 반응을 보여주었고, 162FS FIBERGALSS SOFT에서 느꼈던 불안함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단단함을 느꼈습니다. MEDIUM이 맞을까 싶을 정도의 단단함은 물론 바로 이전에 시승한 SOFT 모델에 대한 상대적 만족감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실 슬로프에서 더 테스트 해보겠습니다.

158BX 모델은 제 기대 이상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겠습니다.
SOFT 플렉스는 기존에 제가 타보았던 타 브랜드의 헤머데크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고, MEDIUM플렉스는 처음 타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익숙한 느낌의 플렉스였습니다.
HARD플렉스는 작년에 제가 주로 라이딩했던 데크만큼 단단하다는 것이 첫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웅플의 설질과 슬로프의 상태로 인해, 보다 적극적인 라이딩이 되지 못해 그 이상의 테스트는 불가했습니다.

시승 전에는 아직 타보지 못한 데크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있었다면, 시승 후에는 누구에게든 제품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시승을 시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생길 정도의 심경변화가 생겼다는 말로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시승회 이후 시승기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주안점을 삼고자 했던 세가지가 있는데, 첫번째가 플렉스, 두번째가 지오메트리(스펙), 마지막이 컨스트럭션(소재) 였습니다.

플렉스는 위에서 설명한 부분을 참조하시는 수준 정도 일 것 같고, 지오메트리에 있어서는 알파인 제조 기술에 기반한 설계가 그대로 헤머데크에 적용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실제 라이딩에서의 직진성과 활주성 측면에서, 살짝 겁이 날 정도의 성능을 맛보았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 시승기를 작성하신 hidden님과 같은 맥락입니다.
마지막인 컨스트럭션 별 차이에 대해서는 바인딩 체결 후 바로 느껴지는 차이에 대해서 글로 설명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할 정도로 즉각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FS 모델의 FiberGlass 와 Carbon  BX 모델에 Kevlar소재는  이미 여러 브랜드에서 증명했듯이 이제는 스노보드의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최상급소재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각 소재별로 장단점을 좀더 공부를 해서 칼럼에 올리도록 해보겠습니다.

케블라 모델은 우드코어 기반에 ACT(Advanced Carbon Torsion box)가 적용되어 탄성과 복원력에 있어서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리라 기대됩니다.

이외, 인서트를 하나하나 심는 개별인서트가 아닌, 10개짜리 인서트가 하나의 블록으로 구성된 모노블럭인서트, 레이싱 베이스 중 최고급 소재로 알려진 그라파이트 레이싱 베이스 등이 적용된 보드, 게다가 라이더의 요구에 맞춰 커스텀이 가능한 세부항목들은, 유럽 데크가 가지는 부담스러운 부분들을 한국 라이더의 체형과 수준에 맞는 한국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봅니다.

사실 이 부분에 매력을 느껴 진행한 공동구매로부터 시작된 사업체에 몸담고 있긴 하지만, 스펙 위주의 비교를 통해 충분히 검토하고 검증하여 공동구매 대상 물품을 선정하던 그때의 마음가짐 그대로 작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칫 지나친 홍보성 문구가 보이시거나 객관성을 해치는 부분이 있을 시, 댓글로 알려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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