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땡 ~ 21시. (뉴)오렌지.

 

*. 날씨.
영하 3도로 시작. 8시경 영하 4도를 거쳐서, 철수할 때 차량 온도계 영하 5.5.
바람은 전혀 없다가 살짝 불다가. 야간을 즐기기에 딱 좋다고 느껴지는 날씨.
동짓달의 동짓날 기나긴 밤은 그렇게 깊어 가고..

 

*. 설질.
한마디로 좋~습니다. 뉴오렌지 상단 조그만 빙판, 중단부는 살짝 감자밭이나
그다지 영향력 행사할 정도는 아님. 만나는 사람마다 "작년에 비해 참 좋죠?"
하긴.. 지난 겨울은 설질 투덜대며 제끼다 보니, 한시즌에 5번 가고 끝. ㅠ.ㅠ
마지막에 내려 온 3번 슬롭은 평소대로 상당한 강설.

 

*. 인파.
향후 어찌 되었는지는 모르나 9시까지는 매우 감사합니다. 월요일 야간 땡에
거품 물고 뛰어간 보람이 느껴 짐. 대기줄은 거의 실종인 반면, 슬로프 상에는
'내려가는 것에는 별로 관심없고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제법 진 치고 계심.

 

*. 기타.
-. 시작 10분만에 철옹성 방벽을 뚫고 나가서 실려 간 분, 큰 부상 아니기를~.

 

-. 혼자의 시간에 생각해 보니, 얼굴 들어 간 지산 시즌권이 여러 종류로 9장.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지켜 본 결과, 이제는 리프트를 비롯한 안전 문제 전반에
무언가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기라는 점이 느껴 짐.

 

-. 파란 기와 지붕이 비행기 날개의 그늘 밑에 숨는 동안, 올해의 사자성어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 재판소가 입법 기관을 자칭하는 망국의 현실.
몸뚱이가 판대기 위에 실려 가는 동안, 이 나라는 지금 어디로 실려 가는지..

 

-.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일.
초등 학생과 패트롤과 함께 탔던 리프트. "올해도 오셨어요?" 라고 인사 하는
패트롤에게 물어 보니, 0607부터 근무하며 매년 봤었다고. 겨울이 되면 결국
불려 온다며, 집은 인천이고.. 등등 듣다 보니 어느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 그나마 위안이 되었던 일(2).
너댓명의 스키어 일행과 탔던 리프트. 오른쪽 구석 자리에서 등 돌리고 있는데
반대쪽 사람이 "혹시 예전에 양지에 계시지 않았어요?" 0304 시즌 알바생으로
시작했다기에 몇마디 대답하다 보니, 고글 벗은 얼굴을 내밀며 "저에요~!". ㅋ
'멀리서 걸어 오는 모습만 봐도 불법 시즌권을 알아 본다' 고 나에게 말하던게
검표 6년이던, 그야말로 전설. 이산가족 상봉하듯 몰아치는 반가움에 두둥실.
오래전 양지 알바생들 얘기를 하다보니 아름다운 추억의 시간..
0809 양지 오렌지 이** 는, 다음 시즌에 '양지 개장했는데 왜 안 오세요?' 라고
문자 보내길래 '지산으로 옮겼다' 하니, 따라 온다며 '지산에 지원서 넣을테니
윗선에 얘기해서 붙여 주세요'. ㅋ 우연히 그 내용을 옆에서 듣게 된 어떤 분은
'전속 검표원까지 데리고 베이스 옮겨 다니세요?' 해서 뒤집어지게 웃었는데..
추억은 아름답군요~. ^^

 

엮인글 :

이단뒷발차기

2014.12.23 09:43:54
*.232.219.201

지산은 당분간 갈일없지만 덜님 글이기에 읽었습니다ㅋㅋ 추천

덜 잊혀진

2014.12.23 09:57:33
*.169.33.93

켁~, 이렇게 스토킹은 시작되고.. ;;; ㅋ

FOURWAY

2014.12.23 10:46:28
*.62.202.41

제 핸드폰에 제가 1년차때 휘팍에서 생파할때 옆에계시던 덜님이 아직도 들어있답니다 시간여행자 같으세요~^^ㅋ

덜 잊혀진

2014.12.23 11:22:40
*.169.33.93

그 사진 휘팍 홈페이지에도 올라 갔었죠. 당연히 나도 갖고 있어요. ^^

까마득 한 시간, 두자리 숫자 연도 전이네요. 시간 여행자.. 아놔~. ;; ㅋ

덜 잊혀진

2014.12.23 11:52:05
*.169.33.93

항*쌀님, 주*님, 대*남님, 창수님(본인은 못 만나고) 일행, 그외..

몇마디씩 얘기하다 보니, 비로소 내집에 온 기분이 들더군요. ^^

나는 누군지 모르는데, 먼저 인사하는 분들한테 너~무 미안해요.

이제와서 누구냐고 물어 볼 수도 없고.. ;; ㅋ

jekyll

2014.12.23 11:07:09
*.168.164.207

역시 전속 검표원을 데리고... 베이스를 옮기시는 분이군요... ㅎㅎㅎ!!!

덜 잊혀진

2014.12.23 11:24:19
*.169.33.93

이분.. 보딩 실력 만큼이나 언변이 출중하시네요. ㅋ

양지에 있을때 알바생들 추위에 고생하는거 안쓰러워서 좀 챙겨줬었어요.

감기약이랑 이것 저것. 덕분에 "알바들의 수호신" 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자이언트뉴비

2014.12.23 11:13:41
*.247.149.239

재밌습니다 ㅎㅎㅎ

 

멀리서 걸어만 와도 불법시즌권인지 알아보시는분 ㅎㄷㄷㄷ ㅋㅋㅋ

덜 잊혀진

2014.12.23 11:31:07
*.169.33.93

그 친구는 정말 검표계의 "살아 있는 전설" 자체였습니다. (실명 : 김화*)

심지어는, 탑승장의 가건물(컨테이너 박스) 안에서만 근무하기도 했어요.

추운데 나오지 않고 실내에 있다가, 이따금 창문 열고 바깥의 검표원에게

'어떤 복장의 사람, 또 들어 오면 잡아라'. 그 안에서 할거 다 하더라는. ㅋ

살얼음_870204

2014.12.23 11:34:32
*.216.126.131

오~~ 이번엔 용평이 아닌 지산 소식이군요ㅎㅎ

덜 잊혀진 님 보드장소식 즐겨보고 있습니다.

덜 잊혀진

2014.12.23 11:46:34
*.169.33.93

어쩌다 보니 이번에도 또 지산과 용평에 더블입니다. ;;

글쓴이 이름때문에 누르면 스토킹으로 오해 받아요. ㅋ

MIX™

2014.12.23 12:06:12
*.212.141.62

ㅎㅎㅎ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는게 인연인지라...


덜 잊혀진

2014.12.23 14:04:18
*.169.33.93

정말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모르겠더라구요.. ^^

언젠가 가까운 동생에게 해 줬던 말..

"아는 사람 소개로 인사할 때, 예전에 싸우지나 않았던 사이면 다행이다." ㅋ

닭죽대왕

2014.12.23 14:48:55
*.143.65.125

양지에서 07년 시즌에 자가검증 해 본답시고 레벨1을 취득했던 기억이 솔솔~ㅎ

당시 연습하느라 거의 매일 야간 들어갔었던...

세월이 흐르고 나이들고부터는 야간은 당최 타기 싫더라고요. 춥고 , 어둡고...

그러고보면 덜님은 아직도 열정이 넘쳐 보이십니다.ㅎ

 

덜 잊혀진

2014.12.23 16:16:48
*.169.33.93

그때 제 옆을 무수히 칼질로 지나간 분이 닭죽대왕 님 이셨나요. ㅋ

07년이면 저도 평일 야간에 주 4회이상 들어가던 시절입니다. ^^

"야간 늦게라도 자주 가자" 에서 "한번을 가더라도 땡보딩 하자" 로

노선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열정 있을 나이구요. 죄송~. ;;;

아싸아~~

2014.12.23 15:10:24
*.62.169.109

이미 대한민국 모든 보드장에선 레전드로 통하는
덜님이죠.
이쯤되면 국제적으로 나가봐야하지 않을까요...ㅋ

덜 잊혀진

2014.12.23 16:18:49
*.169.33.93

키보드 들고 국제적으로 나가 봐야 하나요.. ;;

잘하면 연말에 지산, 연초에 용평서 뵙겠어요.

숑나간다

2014.12.23 22:54:36
*.158.253.203

언제나 활기 넘치는 덜님~
안전보딩 입니다욧

덜 잊혀진

2014.12.25 13:19:45
*.169.33.93

댓글 감사 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출격 횟수는 예전 같지 않아요. ㅠ.ㅠ

그건 그렇고... 숑~ 님, 보.구.시.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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