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씨.

차량 온도계 8시에 -1도. 정상부는 하루 종일 살짝 영하.

위는 하루 종일 눈. 1시반 전후 잠시 소강 상태였을 뿐,

실버 삼거리 위쪽은 4시반까지도 함박눈이거나 싸리눈.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 "쓸데없는 눈, 그만 좀 와라." ;;

 

*. 설질.

1시~3시 레인보우 전체적으로 감사. 2 하단은 행복~.

렌.파. 오전은 기쁨. 낮에 습설화 진행되었으나, 3시반

물기 빠져서 4시 반은 제법 양호. 4시 40분 그린, 참혹.


*. 인파.

레인보우는 사람이 좀 있었으나.. '발왕산 전망대 번개'

도 취소된 듯. 오전 한때 관광객이, 슬로프 전체 이용객

9배 인원으로 곤돌라 점령. '그들의 계절'이 돌아 온 듯.

 

*. 기타.

-. 모든 날이 좋았다..


01

개장이래서 설레이는 마음에 장거리를 운전해서 왔던 그 날도 좋았고,

익숙한 일상이 되어 셔틀버스로 오고 가던 그 여러 날들도 다 좋았다.

02

추운 날은 제대로 혹한을 느낄수 있었기에 나름대로 운치있어 좋았고,

비교적 따뜻한 날은 겨울속의 포근함을 느낄수 있었기에 또한 좋았다.

03

주말에 찾은 날은 기다림의 결실이기에 순간 순간이 의미있어 좋았고,

평일을 제끼며 뛰어 왔던 날은 설레임과 긴장의 시간이었기에 좋았다.

04

혼자서 하루종일 있던 날은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는 기회여서 좋았고,

여럿이 몰려 다니던 날은 사람들과 어울려 함께하는 시간이라 좋았다.

05

강풍이 심했던 날은 틈새마다 옷깃을 단속하며 움츠려 들어도 좋았고,

정상에서조차 거짓말처럼 바람이 없던 날은 어깨를 펼수 있어 좋았다.


06

주간을 마감하고 돌아 서던 대부분의 날들은 다음을 기약해서 좋았고,

어쩌다 야간의 기회가 주어진 날은 한바퀴 한바퀴가 축복이라 좋았다.

07

청명한 하늘에 더 없이 시계가 뚫린 날은 가슴이 열릴수 있어 좋았고,

짙은 먹구름이 운해로 흐르던 날은 동양화의 주인공이 되어서 좋았다.

08

골드에만 머무르던 날은 다시 돌아 오겠다던 약속을 지켰기에 좋았고,

하루 종일 레인보우에만 있던 날은 쩜여러개 님을 추모했기에 좋았다.

09

남자 사람 동생과 거품을 물고 뺑뺑이 치던 날은 본전을 뽑아 좋았고,

여자 사람 동행과 담소를 나누며 돌던 그 날은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10

일행 중에 맨 먼저 출발해서 쏘고 나가던 날은 가슴이 뚫려서 좋았고,

뒤에 따라가며 무리를 챙기던 날은 보호자의 뿌듯한 입장이라 좋았다.


11

오전으로 치고 빠지며 광화문으로 향하던 날은 내가 시민이라 좋았고,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을 타워 콘도에서 송금한 날은 국민이라 좋았다.

12

검표줄을 통과한 후 먼저 가라고 양보해 준 보더를 만난 날도 좋았고,

놓친 폴을 주워 준 스키어에게 감사 인사를 받은 날도 더없이 좋았다.

13

목이 쉰 계절사원에게 목캔디를 주고 인사받은 그날도 기분이 좋았고,

추운데 고생 많다하니 초콜릿을 선물한 검표원과 함께한 날도 좋았다.

14

어둠 속을 헤치며 달리는 고속도로의 속도감으로 다가온 날이 좋았고,

귀가길 정체가 심해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느낀 날이라서 좋았다.

15

내부 숙소로 초대를 받은 날은 보름달을 바라볼 수 있어서 참 좋았고,

외부 숙소로 부름을 받은 날은 미리내를 쳐다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16

오염된 태극기는 부끄러워도 인공 촛불로 밸리를 밝히던 날이 좋았고,

공연장의 노래는 몰라도 투사의 출정가를 목청껏 부르던 날도 좋았다.

17

기다리던 눈이 쏟아진 날은 희망이 현실로되는 들뜬 마음이라 좋았고,

쌩뚱맞은 비가 내린 날은 자연의 섭리를 겸손히 배울 수 있어 좋았다.

18

새벽에 들어간 날은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정설자국을 느껴서 좋았고,

뒤늦게 오후에 합류한 날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독일수 있어 좋았다.

19

정상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인사를 하는 날은 당혹스럽긴 해도 좋았고,

아래에서 스치는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날은 난처하기는 해도 좋았다.

20

버스 앞자리에 앉아있다 튀어나가 주차장의 고깔을 치운 날도 좋았고,

셔틀 노선 축소에도 또 뵙기를 바란다며 너스레 떨던 그 날도 좋았다.


21

버스 옆좌석의 사람이 후기를 읽다가 알아본 날은 부끄럽지만 좋았고,

같은 곤돌라에 타게된 누군가가 눈치챈 날은 부정하긴 했지만 좋았다.

22

올해도 오셨군요라고 목례하는 패트롤에게 첫 인사 받은 날도 좋았고,

겨울에 뵙겠습니다라는 직원분의 배웅을 받은 날 역시 정겹고 좋았다.

23

불려 다니며 정신없어도 설면이 그 자리에서 기다려준 그날이 좋았고,

날밤을 새우고 뛰어가도 다소곳이 그 자리를 유지해준 그날도 좋았다.

24

이 겨울 처음 마주했던 그 미흡하고 설레이던 모습의 그 날이 좋았고,

끝까지 힘을 다한 뒤에 고개를 숙이는 모습의 마지막 그 날도 좋았다.

25

오랫동안 눌려졌던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한발씩 다가간 날이 좋았고,

다시 또 반가운 느낌으로 만날 것을 알기에 헤어지던 그 날도 좋았다.



-. 용평, 아쉬움 있고 미흡함 많고. 무엇보다 귓구녕에 전봇대 꼽은

그런 행태는 하지 말기를. 책상에서 할인율이나 맞추는 직원 보다는

현장에서 고객들 상대로 고생하는 계절 사원이 아는게 더 많다네~.

'콘크리트' 만 믿고 배짱 떨지 말고, 바른 말에는 귀 기울이라고~! ㅎ

보다 나은, 발전된 모습을 바라며.. 그래도 용평에 감사한다.


I'll be back.



-. 펀글은 펀게로, 보드장 소식은 보드장 소식으로, 질문은 묻답게시판으로~.


-. 먼저 떠나 가신, 이 세상 모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__)
↑ 이 문장은, 이번 겨울에 몇개의 후기를 올리게 될지 몰라도, 항상 붙을 겁니다.
거슬리는 사람은 아예 내 후기를 읽지 않으면 됩니다. 괜히 시비 걸지는 마세요~.

엮인글 :

빨간참이슬

2017.03.28 08:48:51
*.231.3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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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즌 소중한 후기 감사했습니다.

덜 잊혀진

2017.03.28 09:53:55
*.138.120.194

폐장일에 정상에서 인사하고 휙~ 떠나신 분이죠?

저를 어떻게 아는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실력이 싸구려라 쫓아 가지 못했어요. ;; ㅋ

댓글 감사합니다. ^^

clous

2017.03.29 20:13:06
*.120.9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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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거기 없어서 안 좋았잖어요!

덜 잊혀진

2017.03.30 12:50:20
*.138.120.194

마음으로 함께했으니 괜찮았지요!

용평아리

2017.04.01 18:02:59
*.7.5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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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셨어요. 정말로

덜 잊혀진

2017.04.03 10:27:45
*.138.120.194

'금요일 담당' 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

이단뒷발차기

2017.04.05 15:51:34
*.117.7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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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늦게 봤습니다
덜님의 필력에 감탄하며
다음시즌까지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

덜 잊혀진

2017.04.07 12:54:52
*.138.12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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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감사합니다.

시즌 전에라도, 기회되면 반갑게 봐요~. ^^

너굴너굴~

2017.04.08 03:15:47
*.194.18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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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연장쿠폰'활용의 기회임이;;

너굴너굴~~^^

덜 잊혀진

2017.04.08 11:15:21
*.138.120.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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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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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흠칫~. ;;

새벽 3시에 대선구도 판을 깨는 이 분은 누구신가요. ㅋ

너굴너굴~~. ^^

너굴너굴~

2017.04.11 00:27:58
*.7.1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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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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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시긴요;;


너굴너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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