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쉐르게쉐는 -10도로 시작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산으로 출근을 안 했습니다.
왜냐구여
우선 한국에서 우편 소포가 왔습니다.
2월 초순 러시아 무르만스크 키롭스크에서 10일 정도 있다 오자 하는 생각에 출발했던 짧은 원정은

생각보다 불편한 스키장 조건( 눈은 매일 엄청 내리는데 상단에는 항상 안개가 잔뜩 끼어있어 도저히 보딩이 불가능한 상황 ) 과
북위 70도 오로라 사진도 찍을겸 해서 였지만
결국 두가지 다 불가능한 2월달 원정 이란걸 일주일만에 확인한후
(눈이 매일 매일 오다보니 별은 전혀 볼 수 가 없더라구여)

잠깐 아주 잠깐
쉐르게세에서 시간 보내다 한국으로 귀국 하자 였었습니다.

쉐르게쉐 도착후 매일매일 급격하게 벌어지는 코로나의 확산은....
마치 준비할 시간도 없이
비행기 단항
한국인 입국 금지 까지
정말 순식 간에 벌어졌습니다
사실 순식간은 아니구여,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였었습니다.
그냥 맘편히 여기서 관망해보자.

아무튼 2주만에
고향에서 소포가 왔습니다.
막상 소포를 받고보니....음식은 하나도 없었네여....
고추가루라도 라면 스프라도 보내달라할걸....하는 아쉬움만 가득 하네여

그래도
출발때는 아주 추울줄 알고 당연히 겨울 패딩만을 가져왓는데
막상 3월이되니 날씨가 포근해지고
내 패딩은 너무 덥더란 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 패딩 빌려 입고 있었는데

결국 내 패딩이
한국은 이런패딩이 딱 맞죠..여기에 비해 많이 춥지도 않고
여긴 이제 이런패딩이 필요하죠

국제 소포지만 등기인지라
소포의 위치 파악은 되는데

분명 소포는 이도시까지는 도착을 했다고 하는데
수신인 한테 전화가 안오는 이상한 상황
결국
5일정도가 지나서
오늘 친구에게 부탁 출근을 미루고 같이 우체국에 갔습니다.

아파트 1층에 조그만 우체국
처음 들어오시면 우체국 인줄 모를거에여
그정도로 무슨 시골 가게수준?
파스타 국수도 팔고 과자도 팔고 등등...

아주머니 한분이 모든 업무를 다 하십니다.

우체국은행, 택배, 생필품 판매까지
줄은 또 왜이리 길던지
그나마 긴.줄 사이로 새치기.하는 아저씨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30분정도 줄서서 차례가 오고
친구가 설명하고 우편 접수증 보여주니
바로 알더군요
일이 밀려서든 게을러서든 수신인한테 전화를 못한건 분명합니다.
친구 폰으로 연락 온게 없었다 헀거든요

박스를 들고 집에오니
10시30분
평소먹던 비타민, 패딩, 그리고 여름용 티셔츠4벌

비타민 패딩은 이해가 될텐데
여름용 티셔츠 4벌? 왜?

시베리아라 많이 추울거 같으시죠?
사실은 겁나 덥습니다. 아파트 방은

여기 러시아는 난방비 저렴 아주저렴
그것도 중앙 난방입니다
집에.들어오면 일단 반바지 반팔로 생활합니다.
가끔 온수가 끊키는 일도 발생을 하는데
난방이 안되도 워낙 따뜻하게 덥혀진 아파트라 하루가 지나도
추운 느낌 전혀 없습니다.

박스에 빈 자리 많았는데 많이 아쉽더라구여

오늘은 친구 아나 에게 연락 왔습니다
늦게라도 같이 탈래?
그냥 쉬고 싶다 했습니다.
매일 출근 하루는 쉬고 싶더라구여

저녁 친구 야나 생일도 있어서 음식도 준비 해야 하거든요.
저녁 파티사진 몇장 추후에 더 업데이트 하도록 하고

지금 쉐르게세 -7도 입니다
밖은 많이 추워요. 특히 산정상은 상상 이상 일거에여
이럴땐
방안에 인터넷 잘터지는 곳이 천국 입니다

사진중 아파트 높이의 눈은 진짜 겨우내 내린 눈 입니다

오늘 하루도 잘 정리 하시길 바랍니다

쉐르게세 제임스 였습니다.

판교남자

2020.03.24 17:47:13
*.66.187.213

잘보고있어요 잼있어요~!ㅊㅊ

덜~잊혀진

2020.03.24 18:27:47
*.62.219.21

거기서 고국에서 온 소포 받는 기분은, 어쩌면

군인 아저씨가 편지 받는 기분과 비슷할까요?

라면 스프 남는데.. 보내 드리고 싶어요.. ;; ㅋ

곰팅이™

2020.03.24 18:32:49
*.143.104.118

우어....;; 건물이 파묻혀있군요..;;;

그나저나, 라면이나, 식품류도 같이 있었음 좋았을텐데...;;

저는 김치 장기간 못먹으면, 안되는 체질이라...ㅋㅋㅋ

BadSpeller

2020.03.24 20:35:04
*.7.55.211

재밌게 잘보고있습니다 응원합니다. 매일 기다려지네요

임흥흥

2020.03.24 21:50:06
*.70.51.184

내년 2월쯤 키롭스크에 가볼까했는대 오로라보기 힘든가요ㅜㅜ

제임스손

2020.03.24 22:52:42
*.113.136.115

키롭스크 2월중순 일주일동안 딱 하루만 보드탈만했고 나머지는 쉣 진짜 쉣 이었습니다.
알고보니 1,2월은 정말 안 좋다는거 거기 사람들은 다 알더라구여
절대 가지마세여
가더라도 무조간 3월이후 입니다
키롭스크는 무르만스크보다 더 내륙이라
도시가 항상 구름에 쌓여 있어여
추후에 키롭스크 출장기 올려드릴께여

오리의마법사

2020.03.24 22:58:51
*.184.236.163

건물벽에 눈쌓인 높이가...ㅎㅎㅎㅎㅎㅎㅎ 제대로 쌓이면 문열고 나오지도 못하겠습니다..

제임스손

2020.03.24 23:19:45
*.113.136.115

밤새 눈 1미터 넘게 내릴때는 정말 답 없어요
푹푹들어가는 눈 밟고 나가야 하니깐여
전에 있었던 사파리 호스텔은 담날 오전 문이 안열려서 4명이 문을 밀었던 기억이 있었어요
여기 쉐르게쉐 겨울엔 눈 장난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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