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0180901_162136-2.jpg


혹시라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도 같고,
알프스의 기억이 있으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살짝 공유합니다.


더위가 좀 가신 여름날,
이번에 첫시즌인 휘팍에 시즌방 알아보러 갈겸 평창을 잠시 방문을 했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갔기에 ㅋㅋㅋㅋ
따로 시즌방을 내놓으신 분들께 전화드리긴 너무 급작 스러워서
그냥 조강이랑 장웅쪽 좀 둘러보고, 휘팍 기숙사쪽을 좀 구경하다가 진이 빠져
날도 좋은데 바람쐬러 가기로 결정 ㅋㅋㅋ


뭔가 미지의땅인 고성을 둘러보다가
지도에서 알프스 리조트를 발견하고
뜬금 없이 알프스 리조트에 방문했었습니다.


2018-10-04 16_15_27-Daum 지도.png


알프스 리조트는 진부령에 위치하고,
슬로프는 총 8면, 리프트는 총 5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적설량이 어마어마해서 파우더 성애자분들의 성지였을 것 같긴한데,
아쉽게도 경영악화로 2006년에 문을 닫고, 2016년에 잠시 썰매장을 운영한 것 외에는
계속 경영중지인 상태입니다.


가는길에 친구가 열심히 검색해서 출입을 해도 되는지를 알아봤습니다.
언제 개장할지 기약이 없는 리조트이지만
뒤쪽으로 등산로도 있는 것 같고,
겨울에 폭설이 오면 크로스컨트리를 하러 가시는 스키 동호회 용자...분들도 계신것 같아서,
가서 딱히 출입금지 팻말이 없으면 들어가보기로 했네요.


면온에서 출발하는 길은, 경치 구경할겸 해서
이런저런 국도를 둘러둘러 간데다가, 밥까지 푸지게 먹었어서,
대충 세시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ㅋㅋ


스키장 입구에 있는 흘리 마을은
차로 지나는 길에 언뜻 보기로는 농사지으시는 분들 외에는 아무도 거주자가 없으신듯 해보였습니다.


알프스 리조트로의 진입은
A. 스키하우스 방면
B. 콘도
이렇게 되어있어서, 일단 전 스키하우스로 진입!!!


다행히 진입금지를 표시하는 문구나 철조망도 없고
"주인백" 이런 팻말도 없기에 용기를 내서 진입해 보았습니다.
진입한 결과 이런 참상이 =ㅁ=IMG_20180901_154922-2.jpg


천정의 마감재도 없고~ 철골 도장면도 벗겨진 상태의 건물이 이렇게 방치 되어있었고
여름에 온 비로 인해 바닥에는 진흙이 잔뜩...
철골 기둥들 사이에 남아있는 카운터가 예전의 모습을 어렵게나마 상상할 수 있게 하네요
아무튼 토사때문에 신발이 더러워질까봐 일단 철수 ㄱㄱ


스키 하우스 앞에 근처에 있는 렌탈샵에는

IMG_20180901_154608-2.jpg


이런식으로 장비들이 방치되어 있습니다.
근데 저 카빙 대여는 대여하면 동줍을 할수 있는 것인가!!!


다시 흘리마을쪽으로 가서 이번에는 리조트쪽으로 진입IMG_20180901_164637-2.jpg
멍멍이(라고 하기엔 좀 크긴한데) 두마리가 지키고 있고
쇠사슬로 입구를 막아두긴 했는데,
발자국도 있고, 리조트 안에 인기척이 있기에
리조트 안쪽으로 조심스럽게 진입 해봤습니다.


슬롶으로 가고 싶었지만, 리조트 먼저 가보자는 친구의 주장에 가까운 리조트 부터 가봤습니다.


와 리조트는 정말 무슨 영화세트 같은 분위기가 =_=IMG_20180901_160610-2.jpg


사실 좋게 말해 영화세트고, 좀만 어두울 때 왔으면 무서워서 그냥 집에 갈 뻔 했습니다.
리조트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는데, 검색결과 600개 정도의 객실이 있었다고 하네요


건축주의 취향이었는지 이런 위엄넘치는 시계탑도 있습니다.

IMG_20180901_161310-2.jpg


리조트 복도는... 이러합니다.

IMG_20180901_160835-2.jpg


대부분 창문틀도 없는 상태에, 문까지 열려있었는데요,
그 와중에 누가봐도 새 철문이 있고 닫혀진 방들이 있었는데
재개장 준비할 때,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사용했던 방으로 추정됩니다.


IMG_20180901_161752-2.jpg
리조트 리셉션 데스크쪽에 있는 객실 요금표 입니다.
언제 가격인지는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비싸네요.


의외로 리셉션 데스크 바로 옆에 이런 수영장이 있었는데,
게임 콜오브 듀티를 보는 듯한 느낌이... ㄷㄷㄷ
무서워서 금방 나왔습니다.

IMG_20180901_161907-2.jpg

수영장 건물에는 나이트와 노래방이 있다고 하는데,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 것 같아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ㅋㅋㅋ
배틀그라운드 맵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긴하네요 =_=


자 이제 슬로프로 나가봤습니다.
슬로프는 총 8면, 리프트는 총 5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IMG_20180901_162449-2.jpg



슬로프는 보시다시피 잡목이 무성한...

그래도 너비는 엄청 넓어 보입니다.IMG_20180901_163011-2.jpg


리프트도 이렇게 방치가 되어있습니다 ㄷㄷ

IMG_20180901_163032-2.jpg


슬로프를 걸어서 올라가는 것은 미친것 같고,
그전에 내린 비때문에 땅도 진흙탕이라 신발은 엉망이 되었고 ㅋㅋㅋ
결국 포기하고 짧은 알프스 리조트 답사를 마쳤습니다.
다시 차로 가는길에 진입할때 인기척을 들었던 사람들을 마주쳤는데
저랑 친구도 나름 건장...한데, 거칠어 보이시는 아저씨들 네명이라 순간 쫄았네요 ㄷㄷ
그 양반들도 외지인이었는지, 별다른 대화없이 어색하게 지나쳤습니다 ㅋㅋ


아주 혹시라도 재개장을 한다고 하고,
이전보다 접근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도,

(분당에서 외곽순환 -> 서울양양 고속도로 -> 44번 국도로 가면 자차로 2시간반 정도 걸립니다)
영동고속도로 근처에 위치한 스키장이 워낙 접근성과 부대시설이 좋아서,
매니아 외의, 주된 수입원이 될 관광스키어(물론 저도 관광보더긴 합니다만, 진짜 관광 하시는 분들...)들이

많이 찾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네요.


게다가 지금 있는 시설들도 엄청 노후되어 있고,
리조트는 공사비용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들것 같습니다 ㄷㄷ
물론 저야 재개장한다면, 눈 많이 온날 원정을 떠날 의향은 있지만요 ㅋㅋㅋ


하하 이제 알프스 소식을 마치겠습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ps 1. 글 작성하느라 검색을 하다보니, 뭔가 최근에 흉가 체험을 여기서 하신분들이 계시네요 ㄷㄷ
ps 2. 혹시라도 불법 침입이었을까봐 걱정되네요 ㅠㅠ 문제되면 삭제하겠습니다 ㅠㅠ


조운c

2018.10.04 16:37:01
*.178.109.156

추천
1
비추천
0

스위스 알프스인줄 알았네요.

리얼한 후기 였습니다.

저런곳도 있었군요. 고생하셨습니다.

츄러스군

2018.10.04 16:37:26
*.111.25.145

추천
1
비추천
0
밤에 가면 완전 무서울거 같은데요;;; 잘 봤습니다 ㅊㅊ

알대가리

2018.10.05 10:16:32
*.157.60.7

낮에도 무서운 ㅠㅠ

혼자라면 절대 못들어 갔겠더라고요 ㅋㅋ

둿발차기만3년째

2018.10.04 16:38:54
*.145.65.231

추천
1
비추천
0

아까운곳이네요...

엉덩일흔드록바

2018.10.04 16:45:13
*.230.1.148

추천
1
비추천
0

눈쌓이면 파우더타러 가시는분들 영상으로도 있더라구요.

재작년에 다시 오픈한다 이야기있다 엎어졌더라구요.

곰팅이™

2018.10.04 16:49:53
*.195.216.214

추천
1
비추천
0

등산보딩, 스킹하는분들이 찾는다는..

막타우

2018.10.04 17:50:59
*.163.121.6

추천
1
비추천
0

2001년 겨울에 마냥 눈이 좋아 즐 보딩을 했던 기억이 새삼 추억 돋네요.. ^^

덜 잊혀진

2018.10.04 18:13:19
*.156.17.137

추천
2
비추천
0

나름 추억도 있는 곳인데..

Alps_ticket.jpg

첨부

♥마테호른

2018.10.04 21:51:24
*.109.36.76

추천
1
비추천
0
와잇 ~~ 그걸 가지고 계시다니 ... 엄지척 !!

덜 잊혀진

2018.10.05 11:05:25
*.156.17.137

ㅋㅋ

저거 말고, 마지막 날 리프트권도 있었는데, 찾지를 못하겠어요. ;; ^^

알대가리

2018.10.05 10:16:05
*.157.60.7

추천
1
비추천
0

오우 2005년!!!! 가격이 15000원 맞나요 ㄷㄷ

덜 잊혀진

2018.10.05 11:05:47
*.156.17.137

넵, 오야권. ^^

rainbowstar

2018.10.04 19:55:05
*.230.222.94

80년대 중반 스키장 앞에 무슨 산장인가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자고 스키타던 기억이 아련하네요

호크야기다려

2018.10.04 20:40:26
*.42.128.8

추천
1
비추천
0
궁금햇는데 좋은정보 감사해요^^/

긴빨간바지

2018.10.04 21:01:52
*.241.249.91

추천
1
비추천
0

호.,  위험?!을 무릅쓰고  대단한 스키장 소식이네요.^^

무모하지만 다시 개장하기를 기도합니다.~

♥마테호른

2018.10.04 21:49:41
*.109.36.76

추천
1
비추천
0
똑같은 상황의 태백시에 오투리조트도 있습니다
더 이상 문닫는 리조트가 없기를 바랍니다
겨울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글 너무 잘있었습니다 ㅊㅊ

알대가리

2018.10.05 10:15:05
*.157.60.7

감사합니다~

사실 오투리조트도 저번주에 갔다왔습니다 ㅋㅋㅋㅋ

공사를 하고 있긴하던데, 전 슬로프 오픈을 글쎄요~

오투도 똥바람만 아니면 참 괜찮을 것 같던데 아쉽더라고요

곰돌이2374

2018.10.04 23:36:07
*.34.82.247

추천
1
비추천
0
열정에 ㅊㅊ

lusenski

2018.10.05 07:51:30
*.142.250.42

추천
1
비추천
0

있는 스키장이라도 잘 유지 했으면 좋겠네요.

011플랫스핀

2018.10.05 12:00:30
*.161.53.103

밤에가면 진짜 무섭겠네요

알프스 좋아요

2018.10.05 12:08:52
*.43.64.65

2004년 2월 중순에 갔었는데, 자연 눈을 다진건지 설질이 엄청 좋았다는 기억과 함께 그 뽀드득 하는 감촉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맛바람이 무지하게 불었는데도 빙판을 보지 못했습니다. 동해바다, 스키장, 설악산... 위치는 참 좋아서 규모가 작더라도 이용객은 꾸준할 것 같은데, 빵빵한 사업체가 인수해서 빨리 정상화하면 좋겠습니다.

야매스쿨

2018.10.05 13:02:25
*.134.77.125

와...2001년때 군생활을 향로봉쪽에서 햇는데...스키장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ㅋㅋ

열혈류

2018.10.06 21:28:48
*.80.204.243

오우 향로봉 오랜만에 듣네요. K73

아직도 있나요? ^^

수용성

2018.10.06 00:06:01
*.147.187.35

딱 콜오브듀티의 체르노빌이네요.. 흉흉한 기운이 강하게 느껴져서 오싹했네요

guycool

2018.10.08 14:00:26
*.38.27.17

적설량도 이젠 월등하지도 않고 잡목이 많이 자라서 걸어 업힐해도 못 탑니다

브래드-5

2018.10.08 17:54:02
*.236.203.200

가본 적은 없는 곳이지만, 아까운 곳이네요.

덕분에 잼있는 글 읽었습니다. ^^

헐레벌떡

2018.10.09 18:11:13
*.176.224.129

하~~~~~~~~~~~~~언젠진  가물하나   60쎈티폭설에서   파우더보딩한기억이납니다

20년쯤됐을꺼같군요

자유로쓰레빠

2018.10.13 11:16:33
*.62.203.4

유령도시 같네염

얼러려

2018.10.17 15:46:55
*.179.63.46

아....자연설을 느끼러 갔는데 아직 눈이 안왔을때가서

자연설은 구경도 못하고 리프트 하강장 아이스때문에

내발목 돌아갔던 그곳이군요...백컨트리 스킹 하시는 분들이 올라가시던데...

이제는중년보더

2019.02.05 10:47:51
*.118.150.213

1996년 12월 어느날.....
학교 동계수업차 이곳을 방문했던 기억이...
그때 현지 강사(?)의 스키 레슨은...
오른발 눌러....왼쪽으로 큰 궤적~
왼발 눌러....오른쪽으로 큰 궤적~
OK!! 리프트권 줄테니 알아서 타...끄읏
체육과 출신이라 체력적으로 별 부담은 없었지만, 진짜 아무 생각없이 미친듯이 스키만 탔었네요.
당시 보드는 구경을 못했습니다.....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조회 수
공지 스노우캐슬 [각 보드장 맛집정보] [57] 루카[ruka] 2019-01-09 64 73016
공지 공지 [보드장소식 이용안내] [9] Rider 2017-03-14 23 70241
54386 용평 오전 file [8] 호요보더 2024-03-21 9 2072
54385 용평 2024년 3월 21일 목요일 용평입니다. file [24] 너굴너굴~ 2024-03-21 16 1615
54384 용평 2024. 3. 20. (수) 용평 주간후기 입니다. (파우더데이~) file [24] 곰팅이™ 2024-03-20 17 2043
54383 무주 설천상단 눈님 구경하로 옴^^ file [21] !정아달려! 2024-03-20 8 2024
54382 용평 3월 20일 용평 후기 file [18] 무당신선 2024-03-20 4 2353
54381 알펜시아 알펜시아 적설량 23센치 이상 ^^;; file [7] 덕쉡 2024-03-20 6 3013
54380 하이원 하이원 눈와요 file [12] 곤빵~ 2024-03-19 12 3274
54379 무주 설천상단 눈 와요. file [1] 앵그리맨 2024-03-19 4 1685
54378 용평 강풍으로 레인보우존 미운영 [12] 소프트탑 2024-03-19 10 2042
54377 용평 2024년 3월18일 월요일 오후 용평입니다. file [24] 너굴너굴~ 2024-03-18 14 2178
54376 용평 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용평입니다. file [18] 너굴너굴~ 2024-03-18 22 1840
54375 용평 2024.3.17(일) 용평 현장 스케치 [10] 보드매니아♥ 2024-03-17 9 1516
54374 용평 용평 - 오전 점심 슬러쉬 file [6] 일촌치킨 2024-03-17 9 2040
54373 용평 용평 오후 file [10] 말당나귀 2024-03-17 11 1186
54372 용평 3/17 오전 file [4] 烏度 2024-03-17 8 776
54371 하이원 하이원 소식 없어서 전해봅니다 24.03.17 file [2] Moonstar 2024-03-17 12 1903
54370 무주 무주 상단 극심한 안개!! file [1] 최쥠 2024-03-17 2 947
54369 용평 용평 오전 file [8] 말당나귀 2024-03-17 9 712
54368 용평 강풍주의보로 곤도라 운행 부투명~ file [1] 까뮤슈 2024-03-17 5 732
54367 용평 2024.3.16(토) 용평 현장 스케치 [10] 보드매니아♥ 2024-03-16 7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