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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1일 용평 (렌보 위주)

용평 조회 수 2257 추천 수 17 2020.05.12 00:56:53
BrianK *.147.74.74

역병으로 다시 뒤숭숭해진 봄날, 약 두 달 만에 용평을 방문했습니다. 용평에 환자분들 많은 거 알고 있지만 전 그 축에도 못 끼며 관광이 아닌 핸드폰을 찾기 위해 갔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흐음...저 환자 아닌거 맞죠?) 지난 시즌 2월 24,25일 폭설이 내렸을 때 딸래미와 함께 슬로프를 벗어나 렌보2 옆에 리프트 길을 따라 어설픈 한국판 트리런을 흉내내다 자켓 주머니를 잠그지 않아 아이폰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당시 눈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습설이라 찾을 엄두를 못내고 그 눈들이 다 녹으면 꼭 돌아와 구해주겠다는 말만 남기고 두 달 반 만에보딩이 아닌 등산 복장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곤돌라로 정상에 올라 삼거리 까지 내려와 렌보립트 아랫길로 정밀 수색을 하고 렌보 베이스로 내려와 걸어서 주차해 놓은 드래곤 플라자 까지 오는 계획이었습니다. 


렌보2 초입 옆에 립트 기둥 부터 아래 렌보3에서 렌보2 하단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까지 그 사이에서 잃어버린게 확실하기 때문에 대략 350여 미터 수색 범위를 잡고 곤돌라를 끊어 올라갑니다. 시즌권으로 공짜로 타다 돈내고 탈려니 아까웠습니다. 그래도 할인 받아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습니다. ㅠㅠ


IMG_0157.jpg

양떼 풀어놔도 되겠습니다. 실버엔 눈이 조금 있군요


IMG_0166.jpg

발왕산 '기'스카이워크가 그 위용(?) 조금씩 드러냅니다.


IMG_0172.jpg

와이프와 딸램이 웹캠으로 본다고 서보라고 해서 잠시 포즈를 취합니다.


IMG_0173.jpg



IMG_0177.jpg

렌보1로 빠지는 초입에 눈이 꽤 있습니다. 다 밟아서 헤집어 놓았습니다....


IMG_0188.jpg

맨날 허열때만 보다 시~퍼러니깐 뭔가 이상합니다.


IMG_0190.jpg

드디어 탐색 시작입니다. 등산스틱을 탐침봉 삼아 30분 동안 100여 미터를 내려간 순간....


IMG_0195.jpg

뭔가 시커먼게 보이는게 제 눈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정말 반신 반의하며 왔는데 정말 예상한 자리에 있었습니다. 두 달 반 동안 눈도 엄청 오고 비바람에 영하 11도에서 영상 17도를 오가는 환경 속에서 과연 살아있을까 의심했는데 외장형 베터리 낑구고 몇 분 있다 '띵' 충전연결음이 들리면서 전원이 들어왔고 모든 기능이 작동했습니다. 이 8플러스를 찾으면 1년 동안 아이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딸램 주기로 했는데 영상통화로 알려주니 아주 춤추고 괴성지르며 난리도 아니었습니다...ㅡㅡ;;


IMG_0207.jpg

성공적인 구조의 기쁨을 접어두고 렌보2로 하산합니다. 보드로는 20초면 내려왔던거 같은데 가도가도 끝이 안 나옵니다..


IMG_0216.jpg

멀리서 위엄을 자랑하는 렌보3 하단 급사부를 찍고 50여분 정도 걸어서 드레곤 플라자에 무사히 도착하여 복귀했습니다. 당가원은 역시나 닫혀 있어서 건너편 대관령 반점에서 짬뽕하나 비웠습니다. 


뭔가 힐링을 하고 온 기분입니다. 역시 애증의 용평이네요. 다들 코로나 조심하시구 개장 200여일도 안 남았다고 하니 금방 올 것 같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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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tzsche

2020.05.12 02:16:55
*.66.163.64

두달반동안 묻혀도 정상작동되는게 신기하네요

BrianK

2020.05.12 14:58:31
*.147.74.74

네, 정말 신기했어요. 아이폰 4s 부터 쭈욱 아이폰만 써와서 내구성 별로인 거는 알고 있던터라...

연구형

2020.05.12 08:02:46
*.101.193.37

ㅎ ㅏ 시즌권자 곤도라 무료입니다;;

BrianK

2020.05.12 15:01:34
*.147.74.74

작년까진 됐는데 올해 부터는 스키시즌까지만 가능하다네요..용평 돈독 올랐어요!

연구형

2020.05.12 15:02:53
*.101.64.89

오잉 저 올시즌 두번이나 그냥 찍고 탔는대요??? ㅎ

BrianK

2020.05.12 15:05:17
*.147.74.74

헐!! 저는 멍청하게 매표소로 가서 물어보고 끊었거든요..저도 그냥 찍어나 볼걸....ㅜㅜ

하이원광식이형

2020.05.12 10:27:22
*.131.159.86

이야 핸드폰이 살아있었네요. ^^

BrianK

2020.05.12 15:02:02
*.147.74.74

그러게 말입니다...^^;;

피츠버그

2020.05.12 12:05:54
*.252.38.45

렌보는 겨울에도 걸어서 내려옵니다 ^^;

BrianK

2020.05.12 20:01:44
*.223.14.246

맞습니다.~~~~^^;;

GdayJun

2020.05.12 12:45:07
*.214.73.179

이런 정성은 ㅊㅊ

BrianK

2020.05.12 15:02:32
*.147.74.74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산이었습니다~

곰팅이™

2020.05.12 13:14:12
*.176.111.21

시즌권 안 가져 가셨나요?ㅎㅎㅎ

핸드폰 찾으셔서 다행이네요...^^

BrianK

2020.05.12 15:04:03
*.147.74.74

혹시나 해서 가져갔는데 쓸모는 없었어요. 작년까진 시키시즌 끝나도 5월 말인가 까지 쓸 수 있었는데 올해부턴 바뀌었데요..ㅜㅜ

감사합니다~^^

흙기사

2020.05.13 16:14:25
*.180.111.190

저도 거기서 셀카봉 잃어 버렸는데 혹시 못보셨나요?

언제 또 가시나요?

BrianK

2020.05.13 21:46:03
*.223.20.248

네..초입에서 1/3 지점까지 이잡듯이 뒤졌는데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 뒤로는 그냥 대충 보면서 내려왔는데 싸구려 장갑 한 짝이랑 맆밤 몇 개, 그리고 수없이 많은 담배꽁초 외엔 없었습니다. 뭔가 물건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없었습니다. 또 가는 건 스카이 워크 개장하면 구경 함 갈까 하고는 있습니다.

Cool-보더

2020.05.13 16:36:59
*.226.28.254

와 보물발견 축하드립니다 따님이 제일 기뻐하겠네요 ㅎㅎ

BrianK

2020.05.13 21:46:45
*.223.20.248

네~ 정말 보물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딸램이 가장 신나합니다. ㅋ

오리의마법사

2020.05.13 17:05:09
*.180.50.130

기억을 되짚어며... 그 자리를 찾아간다는 것이....ㅎㅎㅎㅎ 파란 슬로프가 왠지 낯설어 보입니다... ㅎㅎ 저곳도 6개월 정도 지나면 눈으로 덮여 있겠지요.....

BrianK

2020.05.13 21:48:07
*.223.20.248

그러게 말입니다. 파란빛도 뭔가 편안함과 아련함을 주지만 뭐니뭐니 해서 하얀 슬로프가 최고죠. 긴 것 같은 비시즌도 금방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용평에뼈묻자

2020.05.13 23:26:03
*.35.173.82

와..신기방기 ㅎㅎ

요즘 스마튼폰 비싼값하네요

BrianK

2020.05.14 18:58:55
*.93.98.70

그런것 같아요. 방수가 되서 그나마 버틴듯 합니다

lusenski

2020.05.14 10:56:09
*.142.250.42

글만보고있어도 아주 내 일처럼 기쁘네요..수고하셨어요..

BrianK

2020.05.14 18:59:23
*.93.98.70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한 주 되세요~

허브나라

2020.05.14 16:25:23
*.38.47.249

우선 축하드리고, 추천드립니다^^

BrianK

2020.05.14 18:59:49
*.93.98.70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연구형

2020.05.17 19:30:46
*.36.118.201

헙 그사이 구매로 바뀌었대요 잘못된 정보 죄송합니다

덜~잊혀진

2020.09.27 16:39:06
*.153.113.48

17추. 이 글을 이제야 봤습니다. ;;

딸냄께 인사 전해주세요~. ^^

BrianK

2020.10.06 11:09:30
*.147.7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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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저도 간만에 들어와 봤습니다. 몸은 좀 어떠세요? 올 겨울 용평으로 돌아오시는거죠? 믿고 있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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