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년에 Blackout / Whiteout 사용기 작성했던 강태훈이라고 합니다.

- 참고 : 1516 Flow Blackout 162 / 1415 Flow Whiteout 사용기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_filter=search&mid=User&search_keyword=%EC%A0%9C%EB%A0%88%EC%9D%B8%ED%8A%B8&search_target=nick_name&document_srl=35545128


올해 재미있는 데크를 타보게 되어 사용기 올립니다.


제시제이 앤더슨이라는 태나다 스노보더의 이름을 내건 보드 브랜드입니다.

나름 연차는 15년이 넘었는데도 처음 들었어요...ㅋ

위키에 검색해보니 세계선수권 3회,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라고 하네요.

뭐 솔직히 그나마 한국에 종종 오는 시기 그라브너정도 아니면 잘 모릅니다. ㅋ

세계적인 선수보다 휘팍에 자주 보이는 박정환, 이기영, 이승주, 봉민호 이런 분들이 더 현실적으로 굇수로 보이네요...;;;;


제가 타본 데크는 CBX 158 보드크로스용 데크였습니다.

따로 사진 찍은게 없어서 홈페이지 사진으로 대체할께요 -_-

http://www.jaseyjay.net/whistler


투박한 검은색에 해머답지 않은 가벼움이 일단 첫인상이었고
넓은 노즈와 높은 노즈 라커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요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에 타는 해머에 달려있는 바인딩은 드레이크 레이더인데...무식하게 단단하고 무거운 녀석이라
이 데크랑은 전혀 안맞는것 같아 블랙아웃에 달려있던 14-15 유니온 어심볼을 장착했습니다.
(14-15 어심볼은 포스 베이스에 네츄럴 칸트가 들어갔고 적당한 무게감과 안정적인 반응성을 가진 바인딩입니다.)


첫 라이딩은 제일 좋아하는 밸리에서...
분명 처음 올라가면서는 너비스턴부터 슬라이딩턴 돌핀턴까지 다 해봐야지...했는데
정상에서 아는분들 만나서 잠깐 이야기하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출발했습니다.
중단쯤 내려와서 알았어요...첨타는 데크였다는걸 ㅋㅋㅋ


자 이쯤에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편한 데크입니다.
너무너무 편해요.


넓은 노즈와 높은 노즈라커 때문에 엣지체인지를 신경쓸 필요가 없어요.
슬라이딩턴을 하던 카빙턴을 하던 그냥 프레스만 빼면 바로 엣지 체인지가 됩니다.

보통 턴 집입시 전경 - 턴 중반부턴 후경 - 엣지 체인지 시점엔 중경...
이렇게 타려고 노력하는데 전경이 필요 없으니 자세가 아주 간결해 집니다.
평소보다 슬라이딩턴 속도를 더 올려도 턴이 안꼬여서 너무 신나게 탔습니다.


밸리에서 카빙도 너무 편하게 잘 됩니다.
턴의 진입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 턴의 후반부와 뉴트럴 포지션으로 빠져나오는것만 생각하면 됩니다.
덕분에 턴을 하면서 여유가 많아지고 자세를 하나하나 느끼면서 탈 수 있습니다....
아...내가 오징어처럼 타고 있구나...라는 느낌...ㅠ_ㅠ


그리고 호불호가 있겠지만 토션이 아주 좋습니다.(= 토션이 약한 편입니다.)
그냥 서서 비틀어봤는데 바인딩이 데크에서 뜰정도로 틀어져서 전 바인딩이 풀린줄 알았습니다. ;;;
이건 분명 카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선호하는 성격은 아닐겁니다.
(물론 카빙을 좋아하지만 토션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분들께는 오히려 이점이 될듯...)
덕분에 돌핀턴할때 훨씬 편합니다. 공중에서 토션줘서 반대편 엣지로 착지하는게 너무 쉬워졌습니다.

토션만 보면 플로우 블랙아웃보다도 더 말랑한 느낌입니다.


아마도 풀카본 데크는 아닌것 같고 카본빔이 X자로 삽입되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카본빔이 I I 이렇게 삽입되면 토션이 조금 더 강하거든요...^^;)


리바운딩은 막 심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컨트롤을 잃어버리는 리바운딩을 싫어하는 편인데
딱 적당하게 내가 원하는 만큼 올려줍니다.
물론 완전 단단한 데크가 아닌 만큼 휘는만큼의 탄력이 돌아옵니다.


따로 적응이 필요 없네~ 라며 디지에 슥 갔습니다....


....영혼까지 털렸네요 ㅡㅡ;


네...전 키 184cm에 몸무게 80키로 후반대 헤비급 보더입니다. ㅋㅋㅋ
아무리 진입을 편하게 해도 너무 무거우면 안되나봅니다....
데크가 158cm 이다보니...길이가 좀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기술보단 장비를 탓해봅니다...ㅡㅡ)
분명 엣지를 잘 물고 들어갔는데 터지네요.
데크를 더 세워야 할 것 같은데 아직 저한텐 무리인가봅니다. ^^;
챔피언에선 슬턴이나 스윙이나 참 편하게 됐는데 역시 카빙은 평생의 숙제인가 봅니다...ㅡㅜ


그리고나선 오전내내 밸리 뺑뺑이 돌았습니다.

슬라이딩은 뭐 생각하는대로 원하는대로 너무 잘 제어되니 카빙 위주로 타봤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특징이 "가속력" 입니다.
턴 진입할때 엣지를 너무 잘 물어버리니 테일쪽 엣지를 빨리 세우면 세울 수록 가속이 정말 잘 붙네요.
슬라이딩하다 카빙을 하면 나도 모르게 토션을 줘서 노즈를 먼저 세우곤 하는데
아예 처음부터 둘다 한번에 넘기면 넘기는 순간 가속이 시작됩니다.
덕분에 간만에 숏카빙 타이밍을 제 한계까지 끌어올려 봤습니다.
2년전에 트위스터 열심히 탈때 느껴보고 정말 오랜만에...ㅜ_ㅜ


정리하자면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넓은 노즈와 높은 노즈라커로 인한 자동 엣지 체인지
2) 타본 데크들중 세손가락 안에 들 가속력
3) 약한 토션과 높은 컨트롤성, 적당한 탄성


반대로 단점도 있겠죠.
1) 진동 흡수를 위한 소재가 들어가 있는것 같긴 한데 막 안정적인 느낌은 아니었음

   (블랙아웃과 비슷한 정도, 해머헤드 치고는 약한 편...)

2) 가볍고 탄성이 좋은 만큼 범프나 모글을 밀고 나가기엔 버거운점? (일단 저한테는 짧은 데크라 아쉬웠습니다.)


점점 단단하고 범프건 모들이건 다 갈라버리는 카빙용 데크를 선호하는 요새 추세에는 조금 안맞을 수도 있습니다만
슬라이딩턴, 스윙, 모글런, 벽타기 등 올라운드 라이딩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굿초이스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따로 파는데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ㅡㅡ;;


혹시나 외국에 사시거나 남들이 안타는 특이한 데크를 찾으시는 분들은 직구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엮인글 :

댓글 '2'

선지국밥

2017.01.17 22:48:36
*.215.209.17

처음들어보는 새로운 데크군요~

H9

2017.01.19 02:16:50
*.206.2.155

카가야킹의 스도 코타로가 제시제이 타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사람 라이딩보면 ㅎㄷ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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