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쓰려니 사진 삽입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글로만 남깁니다.

지난 시즌 고민고민 끝에 1월 중순 쯤 식구로 맞아 들였던 요넥스의 트러스트란 친구를 소개할까 합니다.

1.디자인

정말 그냥 검정색입니다. 탑시트와 베이스 모두 올 블랙입니다. 그나마 탑시트에는 좌측 상단 조그만 요넥스 로고와

가운데 형광색 트러스트 로고, 좌측하단 핵심 소재인 검메탈과 AVC 로고가 전부이고 베이스는 노즈쪽 조그맣게

형광색 다이컷에 흰색 요넥스로고가 박혀있습니다. 디자인이 너무 심심해서 스티커 투자해서 상단 우측에 

홀로그램 요넥스 마크를 큼직하게 붙였습니다.

탑시트 재질이 좀 특이합니다. 매트블랙이라 조금 부드러운 느낌을 기대했는데... 약간 고무느낌으로 상처가 잘 나고

눈이 잘 붙는 재질입니다.

2. 무게 및 플렉스

기존에 2시즌 탔던 롬 앤썸에 비해 일단 좀 묵직합니다. 첫 라이딩하고 오전은 이 무게감에 조금 부담스럽긴 했습니다.

플렉스는 제가 2002년 부터 타본 덱 중 가장 하드한 덱인 듯 합니다. 기존에 가장 하드하다고 느낀 덱이 2000년 초

타본 살로몬 다니엘 프랑크라는 덱이었는데 비슷하거나 더 하드한 느낌입니다. 기존 타던 앤썸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3. 라이딩 - 리바운딩

첫 라이딩을 휘팍 스패로우에서 했습니다. 생소한 무게감에 큰 걱정을 하고 설렁 설렁 슬턴 위주로 내려  오는데...

왠걸 묵직한 무게감에 비해 턴이 굉장히 부드럽고 편해서 의외였습니다. 두어번 더 슬슬 타며 적응하고 맘 먹고 엣지를 

크게 주고 카빙을 시작했다가 식겁하게 됩니다. 앤썸 탈 때처럼 라이딩 시작하고 초반엔 카빙시 프레스를 가볍게 주고

빠르게 풀어 주는 방법으로 탔는데 정말 10년 라이딩하며 처음 느껴본 리바운딩에 식은땀이 주루룩...

기존 타던 프리덱들이 투우우웅 이라면 트러스트는 퉁 입니다. 정말 빠르고 격하게 반응합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그 검메탈의 힘이구나 느끼며 오전 내내 이 특이한 리바운딩과 싸웠습니다. 쉽게 적응되는 그런 반응감이

아니었습니다. 프레스를 주고 뺄 때 정말 많은 신경을 써야 했습니다. 절대 하꺼번에  체중을 덜어내면 안됩니다.

그러면 정말 사정없이 튕겨 냅니다. 지긋이 누르고 지긋이 빼고... 이런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부분이 타이밍인데 트러스트 캠버가 플로트라고 노즈 쪽 접촉면이 길고 캠버가 센터에서 약간 뒤로 빠져있는

형태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턴 후 엣지 전환 시 리바운딩 타이밍이 기존 앤썸에 비해 반박자 느립니다. 이 부분도 적응이

필요합니다.

4. 라이딩 - 턴

엣지 그립은 발군입니다. 85킬로로 몸이 무거운 편이라 힐턴 시 체중이 좀 뒤로 쳐져서 앤썸은 설질에 따라 턴을 종종 터트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트러스트는 종일 라이딩을 해도 턴이 터지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엣지 전환 타이밍도 특이한 캠버 모양 탓인자 앤썸과는 조금 다릅니다. 앤썸은 꿀렁-휙인데 트러스트는 꾸울렁-휙입니다.

미묘하게 턴 타이밍을 뒤로 조금 밀어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5. 라이딩 - 스피드

빠릅니다. 그라파이트 베이스가 빠르다고 말은 들었는데 체감해보니 확실히 빠릅니다.

6.외형 

핸드메이드라 그런지 사이드월 마감 부분이 조금 불규칙 했었고 엣지 재질이 녹이 좀 잘 올라오는 편입니다.그래서 종종 사포로

녹을 살짝 지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그 외에는 정말 잘 만든 느낌이 팍팍 납니다. 말 그대로 만듬새가 좋습니다.

7.총평

한마디로 돈값하는 녀석입니다. 100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확실히 다음과 같은 가치를 합니다.

1. 차별화 된 라이딩 재미 : 호불호가 있겠지만 기존 프리덱과는 확연히 다른 리바운딩과 턴, 그립럭으로 재미있고 특화된 라이딩을

선사합니다.

2. 튼튼합니다. :  왠만한 콕도 견디는 탑시트와 딴딴한 만듬새...가 좋습니다.

3. 고급스러운 디쟌 : 심심하지만 럭셔리한 필 충만합니다.

아쉬운 부분도 있고 난해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위에 추천하고 싶은 좋은 덱입니다.

라이딩 좋아하시는 보더님들 꼭 한번 경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