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시즌부터 보드를 타기 시작한 초급 보더입니다.

우연한 계기로 전혀 원치 않게;;; 보드를 처음 탔었는데, 그 과정에서 오기와 흥미가 뒤섞여 보드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워낙 자타가 공인하는 수퍼몸치이며, 겁쟁이이고, 운동 능력은 타고난 것이 단 한 개도 없는지라 (고등학교 체육 실기평가 A받은 것이 국민 체조 하나였음....참고로 전 남자...) 이거 타도 되나 싶었지요


그래서 지난 시즌에는 5번 정도 스키장을 오가며 보드를 탔습니다.

탔다고 하긴 민망할 정도로 힐사이드펜듈럼의 연속이었지만요.

계속 힐사이드펜듈럼만 하자니 너무 재미없고, 무엇보다 힘들었습니다.


토사이드를 연습하려 했지만 아래가 안보인다는 무서움때문에 토사이드슬리핑 정도만 하는 정도였지요. 

이 정도면 초보라고 하기도 민망한 수준...


하지만 이미 보드복과 고글도 사놨고... 뭔 바람이 불었는지 용평 시즌권도 끊었는지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값비싼 피트니스 센터를 끊어놓고 돈 아까워서 꼬박꼬박 가서 샤워라도 해야 하는 마음가짐이랄까요...-_-


그래서 2주 전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용평을 갔네요. 역시 그 날도 죽어라 펜듈럼+토사이드 연습만 하다 왔습니다.


몸만 힘든게 아니라 마음도 힘들었어요. 

역시 난 안돼 ㅠ.ㅠ 뭐 이런 맘이 계속 들었으니까요


그러다 고민 끝에 헝글개인강습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3시간 15만원이 결코 개인 사정상 작은 돈은 아니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청했습니다.

강사님은 판때기보더(박태승)님이었습니다.

3시간 가지고 내가 뭐 얼마나 배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15만원이 단 1원도 아깝지 않았어요.


우선 가장 도움이 된 것이, 제 자세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그냥 슬리핑을 하거나 천천히 펜듈럼을 하는데 있어서는 문제는 없었는데, 속도를 낼 때 다리에 무게를 싣는 것이 제대로 안 되고 있고, 골반이 희한하게 움직이는 것을 지적해주셨습니다. 아마 추측엔 속도 내는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몸이 뒤로 쏠리는 현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토 사이드로 진행하는 것은 놀랍게도 강사님이 자세를 잡아주니 아주 자연스럽게 되더군요.

신기했습니다! 그러니까, 겁먹지 말라면서 제 멱살(-_-;;)을 잡고 천천히 다리의 느낌을 배울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어느 사이 몸이 자세를 익혀서 아주 편하게 토사이드로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힐사이드보다 훨 편하더군요. 다리도 덜 힘들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보드의 방향 조정이 기본적으로 상체의 회전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실전'적으로 익힐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전에는 이론적으로만 알았는데, 현실에선 전혀 마음대로 안되었었거든요. 이젠 상체를 틀어서 자연스럽게 스케이팅을 할 때 방향을 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부리나 얼음만 없다면.....)

 

그리고 직활강에 대한 두려움을 웬만큼은 떨칠 수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직활강이 아니라 속도라 해야하겠지요.

물론 제 속도가 다른 초보들에 비해서도 좀 느린 편인데(겁이 많아서).. 이걸 약간은 극복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초급 강습의 최종 목적이라 할 수 있는. 힐 사이드와 토 사이드 비기너 턴이 가능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사님의 인내심이 정말 높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양팔을 벌리고 시선을 왼팔(레귤러라서.)을 보며 좌우로 몸을 비튼다는 것을 워낙 잘 못해서 강사님이 참 안타까워 하셨었거든요.

어쨌든 2시간 가까이 이걸 하다보니 어느 정도 턴 예비 과정이 마무리져졌고, 3시간이 넘은 강습이 끝났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강사님이 계속 계속 계속 자신감을 주었다는거였어요. 

잘 하고 있다 (라고 하시지만.. 저도 제가 잘 못하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_-), 재미있게 즐겨라 라며 아주아주 친절히 (멱살을 잡으며 ㅋㅋ) 자세를 잡아주고 가르쳐주신 점에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초보이며, 펜듈럼을 못 벗어나는 분들 꼭 강습 받으세요.

놀랍게도 진짜 3시간안에 많은 것이 바뀝니다. 강습비따위는 정말 별거 아니다란 생각이 막 들겁니다.

어제 강습 받고 오늘 무리해서 또 가서 열심히 연습했더니 이제 어설픈 S자를 그리며 안넘어지고 내려오는 것이 가능해졌네요.


감사합니다.

엮인글 :

™판때기보더

2013.12.31 10:14:34
*.205.202.23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셨다니 다행 입니다. 멱살은 ㅎㅎ 여자한테 안하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오히려 감사했구요. 불편한 몸뚱이 이해해 주셔서 감사..^^

파이팅! 펀 보딩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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