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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중급에서 잘타는 사람 쫓아가다가 죽을뻔한 경험

by 하늘을나르는미역   |  2015.02.02  |    |  본문 건너뛰기

기초가 부실한 제가 나름대로 요즘 밀고있는 연습코스가

초급 뺑뺑이 + 중급으로 마무리하는 코스에요. 자세에 집중하는데에는 제 빈약한 수준에 초급이 잘맞아요.

아직도 생각만 하면 아찔한데, 그날 처음 올라간 중급에서 일이 터졌드랬습니다.. 

머릿속으로 리듬을 세며 차근차근 턴을 만들고있는 와중에

제 한참 옆으로 어떤분이 설면을 카빙으로 쫘~~악 찢으며 가시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습니다.

잘타는 사람을 보면 왜 쫓아가보고 싶은걸까요..

마침 슬롭에 사람도 없겠다.. 그 분의 동작의 일부라도 어깨너머로 배워보고 싶은 맘에 무작정 속도를 내서 쫓아갔드랬습니다.

그런데 역시 그런 고수를 함부로 따라해보겠다는건 저에겐 과한 욕심이었나봐요.

토턴중 역엣지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몸이 붕 뜨는데

많이 넘어져본 사람들은 알잖아요? '아.. 이대로 자빠링이구나..'

그런데 평소라면 옆으로 넘어가는 느낌과 함께 데크로 신나게 프로펠라를 돌려야하는데 

이번엔 그 무시무시한 속도로 몸이 뒤로 꺾여서 날아갔네요 -_-;;;

하늘과 땅이 완전히 바뀌고 순간 정확히 뒷덜미에 닿는 바닥의 느낌..

보드는 하늘높이 쳐든 채로 뒤통수로 랜딩(?)해서 목이 정확히 90도로 꺾였습니다.

.........

순간 '이대로 난 죽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불행중 다행히도 제가 달려가던 속도가 워낙 어마어마해서 간발의 차로 그 구간을 넘기고 세네바퀴를 더 굴러갔네요;;

자칫 운이 나빴다면 제 몸무게에 제 경추가 짓눌려서... 으.. 생각만 해도....

이후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계속 넘어지면서 내려왔습니다;;

내 인생 최악의 다이빙이었는데 다친데는 한군데도 없었어요. 다만 정신적으로 트라우마가 생긴건지

암벽에서 굴러떨어지는 꿈을 꿨네요 ㅡ_ㅡ;;;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 또다른 훈화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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