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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보드 양말이 중요할까?

by 링고스타   |  2024.01.20  |    |  본문 건너뛰기

등산, 축구, 스노우보드 모두 양말이 끼치는 영향 모두 크더라고요.

이제 40대가 되면서 보드도 예전만큼 파이팅 넘치게 타기는 어렵지만 예전에 느낀 스노우보드와 양말과 관련된

정보를 좀 남겨놓으면 누군가에게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정보를 남겨봅니다. 


저도 처음에 양말은 데크사면 주던 껴주던 양말만 5년 신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바뀐 계기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축구 잘하던 형님에게 축구 실력 비결 좀 얘기해달라고 했더니 비밀을 얘기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바로 양말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신경을 안 쓰는데 축구에도 사용하는 양말에 따라 드리블 퍼포먼스가 향상된다고 하더라고요. 의외로 축구화 보다 양말을 어떤것을 신느냐에 따라 그날 컨디션이 크게 달라진다고 했습니다. 1~3만원대는 큰 차이는 없고 그 이상부터 많이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나이키 축구 양말 중 퍼포먼스 라인을 추천하길래 가장 비싼 것을 사봤습니다. (4~5만원 양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양말은 왼쪽 오른쪽이 구분된 양말이었고 한눈에 보더라도 양말을 만드는데 대충 4~5가지 원단이 사용되어 만들기 까다로웠을 같은 구성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봐도 특정 구역에 따라 쿠션, 통기성, 압박, 내구성 등에 따라 구분이 되어보였습니다.


처음 이 양말을 신고 받았던 충격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양말 하나만 바뀌었는데 방향 전환 할 때 향상된 안정성, 뛸 때의 편안함, 오래 뛰어도 땀이 덜차는 쾌적함. 그리고 발에 대한 피로도 확실히 덜어지며 뭔가 제가 축구를 더 잘하게 되는 느낌을 확실히 받고 주변에서도 오늘 컨디션 좋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양말이 바뀌어서 운동 퍼포먼스 향상을 느낀 저는 그동안 있던 끼워주던 보드 양말을 버리고 스노우보드 양말들을 돈을 주고 사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양말들의 특징을 간단하게 요약했습니다.


스노우보드 양말의 특징들은 보온력, 퍼포먼스, 쾌적함(통기성), 가격으로 구분했습니다.



A. 1~2만원대 그냥 두꺼운 폴리에스터가 주로 사용된 양말 (다카인, 파워텍터등의 준 브랜드)

양말이 두꺼워지면 적당한 쿠션감이 생겨 피로도가 적어집니다. 적당히 보온도 됩니다. 

장점:  부츠가 클 때 발 사이즈업 용도로 괜찮습니다. 가성비가 좋습니다. 끼워주는 양말보다 훨씬 좋긴합니다.

단점: 보드를 2시간 이상 타거나 열심히 트릭을 하거나 스프링 시즌에는 발에 습기가 차면서 발이 불쾌해집니다. 이 때 발이 시렵습니다. 수족 냉증있으신 분들은 영하권에서 많이 추울 수 있습니다. 겨울 레져에서 중요한 것은 발에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면 동상 수준의 지옥이 펼쳐집니다. 그럴 때 반드시 양말을 갈아신어줘야 합니다. 통기성에 대한  단점은 수시로 갈아신어주면 해결이 됩니다. 땀이 많으신 분은 보드 신나게 타고 시즌 버스를 타게 되면 엄청난 발냄새로 모두가 고통받게 됩니다.


보온력 *

퍼포먼스 *

쾌적함 *

가격 ***




B. 3만원 이상의 울과 폴리에스터 및 기타 기능성 소재가 사용된 브랜드 양말 (나이트로, 686, 버튼 등의 메이져 브랜드 양말)

발바닥 부분에는 보온과 쿠션을 위해 두꺼운 원단이 사용되었습니다. 상부로 가서는 통기성과 적당한 압박을 주는 형태로 제작되었습니다. 보온과 통기성, 발냄새를 잡아주는 울이 사용되어 확실히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양말보다 쾌적합니다.


장점: 얇은 두께이지만 일반 폴리에스터 양말보다 많이 따듯합니다. 쿠션 때문에 발 바닥이 편안합니다. 스프링 시즌, 영하 15도 정도에도 발이 하루종일 쾌적합니다. 일반 양말보다 어주 미미하게 턴이나 트릭이 좀 더 잘되는 느낌이 듭니다. 부츠에 많이 닿는 부분에 쿠션 보강이 이루어진 양말이라 그런 듯합니다. 


단점: 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그래도 춥습니다. (버튼보다 나이트로 양말이 두께가 좀 있어 따듯합니다)


보온력 **

퍼포먼스 **

쾌적함 **

가격 **



C.2~4만원 대의 울, 폴리에스터를 사용한 하이킹 브랜드에서 나오는 쿠션감 좋은 스키, 보드 양말 (단터프, 스마트울 등)

추위를 많이 타신다면 발목이 긴 하이킹 양말 브랜드에서 나오는 제품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쿠션을 선택할 수 있고 스키, 스노우보드 라인도 있습니다. 단터프와 스마트울은 울과 기능성 소재 혼합으로 나오는데 그 브랜드 말고 목이긴 낙타털이나 야크털을 사용한 양말도 있는데 그것의 보온력이 가장 우수합니다. 낙타털 양말은 한 번 사용해보고 겨울 일상용 낙타털 양말을 따로 구매했을 정도입니다. 동계 등산하시는 분들은 낙타털 양말의 우수함을 모두 알고 계십니다.


장점: 쾌적하고 따듯함이 하루종일 유지됩니다. 영하 20도에서도 발이 시렵지 않습니다. 수족냉증에 탁월합니다.

단점: 퍼포먼스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보온력 ***

퍼포먼스 *

쾌적함 ***

가격 **



D. 5만원대 버튼 AK 엔듀런스 (비교 대상이 아직 없네요.)

사용한 양말 중 최고의 스노우보드 양말입니다. 랜딩이나 발목 트위스트시 부츠와 닿는 부분의 쿠션 퀄리티가 좋습니다. 다른 양말처럼 무작정 두꺼운 쿠션이 아닌 패턴 쿠션이 들어가 있어 통기성과 쿠션감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운동시 근육의 압박은 운동력을 향상시키고 피로도를 줄여줍니다. 양말에 종아리 부분에 압박이 있어 트릭이나 기교를 부려도 발에 대한 피로도가 훨씬 완화됩니다. 울을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따듯하고 쾌적합니다. 구매시 간혹 한쪽만 2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왼발 오른발 구분이 되어있나 꼭 확인하세요.


장점:  왼발 오른발 구별이 되어있음. 파츠별 다양한 원단 사용. 쿠션을 잡아줘야 할 부분은 빵빵하게 잡아주고 보온이 필요한 부분은 울이 많이 사용되었고 통기성이 필요한 부분은 또 엄청 얇음. 양말에 과학이 닮겨있음. 내구성도 우수한 편임. 2년 써도 잘 늘어나지 않음.


단점: 사악하고 미친 가격


보온력 **

퍼포먼스 ***

쾌적함 ***

가격 *




제 결론은 열혈보더라면 사실 양말 따위 중요하지 않습니다. 발이 아프면 굳은살을 만들면 되고 발이 시려우면 열심히 발가락 움직여서 열을 내면 됩니다. 뭐 또 발에 땀나면 잠깐 쉴 때 양말 갈아신으면 되고요.


단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발목과 토우의 디테일 컨트롤을 깨우치면서 더 퍼포먼스를 향상시키고 싶은 욕구가 생겼을 때, 그 때 양말에 투자해도 늦지 않습니다. 


또한, 점점 체력과 정신력이 떨어지는 중년 보더에게 보다 더 쾌적한 보딩을 선사하는 양말의 신세계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AK자켓이나 스텝온과는 또 다른 신세계가 있습니다.



양말에 꽃혀서 간단히 작성하려던 것이 저도 재밌어져서 길게 써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쾌적한 보딩 되시고 다른 분들은 양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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