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이탈구피입니다.
오랜만에 CASI에서 권장하는 상급 슬라이딩턴-오픈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 구 CASI 스타일은 어깨를 닫고 타는게 일반적인 슬라이딩턴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스킬의 개념이 발전되고, 커뮤니티의 다양한 정보 교류를 통해 상체를 오픈하고 슬라이딩턴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카시 스타일 슬라이딩턴에서 오픈 포지션이란?]
제가 어느정도 체계적인 이론을 접한건 2019년 2월 카시의 제프 챈들러(그 당시 CASI National Technical Coordinator)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라이딩 팁이었습니다.
https://youtu.be/MrF45rdEGG8
그전에도 몇몇 카시 강사들을 통해 대략적인 흐름을 들어보긴 했지만, 스노보드 협회가 영상을 통해 공식적으로 권장하는건 처음이었기에 꽤 신선하고 재밌었습니다.
(CASI와 약간의 차이점이 있지만 뉴질랜드의 SBINZ에서도 오픈 포지션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전 1314시즌 부터 상급 슬라이딩턴 레슨에서, 45도 정도의 오픈된 포지션을 권장하고 있었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었고 한편으론 'Slightly Open..' 이라는 설명에 저의 과도한? 포지션을 수정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2월 중순, 제프가 한국을 방문했고 저는 CASI 레벨2 코스와 레벨3 프렙을 받을수 있었습니다.
[슬로프에서 트레이닝 #레벨3프렙]
어드밴스드 라이딩 역량 중 'Strength & Flow' 파트에서 첫번째로 Slightly Open Position에 대해 배우는데, 처음엔 꽤 난감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제게 약간 남아있던 '상체 움직임 습관'에 용평 레드에서 오픈 포지션을 유지하고 토턴(Toe Turn)을 하는데 너무 어색하고 어려웠던거죠.
토턴에 상체를 닫아주는 미세한 습관과 포지션 오픈으로 인해 부족한 하체 로테이션의 '충돌'이라고나 할까요.
결론, '오픈 포지션 + 하체 로테이션 -> 토턴'이 너무 어렵습니다.
(슬롭을 나가보면 오픈 포지션을 취하는 대부분의 라이더가 힐턴은 토션을 기반한 슬라이딩이지만, 토턴은 스피드 체크 느낌으로 '카운터 로테이션'을 사용하는걸 볼수 있습니다.)
저도 지금은 어드밴스드 슬라이딩턴에서 오픈 포지션이 효율적이고 이점이 많다는걸 느끼고 있지만, 그때의 난감함이란..ㅎㅎ
(저의 경우, 저를 레슨하듯 다시 눈높이를 낮추고 오픈 포지션을 위한 택틱을 새롭게 구성해서, 그 다음 시즌에 적응할수 있었습니다.)
[이론]
어드밴스드 레벨 슬라이딩턴에 상체와 코어를 약간 오픈된 포지션으로 유지하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 효율성을 지니게 됩니다.
1. 밸런스 : 상체가 보드와 같이 측면으로 서있는 자세는 신체 정렬에 효과적인 반면, 다양한 '설면의 변화에 대응'하는 밸런스는 약합니다.
어깨 라인과 보드가 측면으로 정렬되어 있으면 '전후 움직임'의 변화엔 균형을 유지하지만, 좌우 움직임(힐엣지 토엣지 방향)의 균형에는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체와 보드는 약간 어긋난 각을 유지하는게, 전후 움직임과 좌우 움직임에 균형을 잘 잡을수 있고, 범프가 많은 슬롭에서도 효과적입니다.
(*초.중급 레벨까지는 앞손은 노즈, 뒷손은 테일방향의 전형적인 스노보드 스탠스로 신체 정렬에 포커스를 두는것이 좋습니다.)
2. 분리된 움직임(Separation) : 어드밴스드 레벨은 상체와 하체가 각각의 역할에 보다 집중할수 있도록, 상체는 균형을 담당하고 하체는 보드 회전을 담당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 '오픈 포지션'은 그 역할을 잘 수행할수 있지만, 측면으로 서있는 포지션은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이 통합되기 쉬워, 상체가 보드의 회전에 관여하게 되고 어드밴스드 턴에서 하체 로테이션보다 상체 로테이션 비중이 높아지게 됩니다.
+ 무게 중심의 이동: 가파른 경사와 설면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게중심을 조금 다르게 가져가야 합니다.
버스가 급정거할때 서있던 학생들이 급하게 취하는 자세처럼 말이죠^^
(물론 이러한 무게 배분도 과하지않게 세팅하는것을 권장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어드밴스드 레벨 슬라이딩턴에서 '오픈 포지션'을 채택하는것은 슬롭 적응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옵션'입니다.
선호하는 스타일에 따라 자신의 턴 메커니즘에 포함을 시켜도 되고, 제외해도 됩니다.
국내에 실력있는 라이더들 보면 닫힌 포지션으로도 멋진 슬라이딩을 구사하는 분들도 많고,
카시에서도 늘 강조하는게 "There are no rights and wrongs on snowboarding - only consequences."라고,
스노보딩엔 (접근방식에 따른 다양한 결과가 있지만) 유일한 정답은 없다는것 처럼 말이죠.
VITAL GOOFY
좋은 칼럼 잘 봤습니다.
궁금한 점 있습니다. 힐턴에서는 Slightly open position을 유지하고 턴을 마무리하고 토턴 넘어갈 경우
그대로 slightly open posistion을 유지하는 건가요? 아니면 닫는 건가요?
여기서 닫는다는 의미는 토엣지 안쪽으로 어깨를 더욱 로테이션하면서 턴을 하는 걸 말합니다.
전부터 의문점을 가지던 내용인데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