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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 방향으로 저는(보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었는데
스키어 한 분이 횡단하듯 들어오면서 그대로 충돌할 뻔했습니다.
피할 공간이 없어 손으로 막아 충돌을 피했을 뿐인데,
계속 밀리다 보니 오히려 제가 가해자인 것처럼 노발대발하더군요.
보드·스키 구분 없이
아래쪽 진행자 우선, 횡단 진입자는 회피 책임 아닌가요?
제가 잘못한 상황인지 궁금해서 의견 여쭙습니다.
스키는 꽤 오래탔고, 보드는 아직 초보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스키랑 보드는 진행 방법이 달라서 서로의 움직임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스키만 탈 땐, 보더들 왜 갑자기 저렇게 움직이지? 위험해! 라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ㅋㅋㅋ)
작성자께서 '정상적으로 진행'하셨고,
스키가 '횡단'했다고 표현하셨지만
스키 입장에서는 스키가 '정상적으로 진행'했는데
보드가 '횡단'또는 '끼어들었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그럼에도,
손으로 막으셨다는 걸 보니 어느정도 멈춰 계셨던 상황인거 같습니다.
스키는 활강 중이었구요..
슬롭 중앙에 갑자기 멈춘 것이 아닌 이상, 후방 추돌이라면 후방탓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저도 스키어와 궤적이 겹치겠다고 판단돼서, 충돌 전에 멈추며 손을 뻗어 제지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A자로 강하게 브레이크를 걸면 충분히 멈출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분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들어오시더군요. 초보자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이미 다른 곳에서 짜증이 나 있었는지, 이런 상황 자체가 못마땅하다는 듯 저를 뒤에서 박은 가해자로 몰아가며 크게 항의했습니다.
그래서 첫 런이기도 하고 더 따져봐야 의미 없겠다 싶어 “그만 가시라”고 했는데, 리프트까지 따라오며 계속 따지더군요.
저도 더는 참기 어려워서
“제가 뒤에서 받았습니까? 앞에서 손으로 막았고, 부딪힌 위치만 생각해 봐도 누가 가해자인지 알 수 있지 않습니까?”라고 다시 설명했습니다.
그때 주변 분들도 그분 쪽이 더 무리였다는 반응이었고, 옆에 아들이 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아마 아들 쪽으로 가려고 급하게 횡단하다가 생긴 상황이었겠구나 싶어, 저도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아이들도 있는데 이쯤에서 마무리하자”고 말하고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근데 뒤에서 덮친게 아니라 테일쪽으로 충돌한건 일방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 동선이 겹친 쌍방과실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