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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 줄께. 이야기를 잘 듣고 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네가 내 질문에 대답해 주면 넌 나에게 눈을 선물해 줄 수 있어!
너무 무서워 하지 말라구! 네게서 눈이라든지 뭔가를 빼앗는 건 아니니까. 난 단지 대답을 들음으로서 눈을 얻을 수 있고, 네겐 아무런 해도 되지 않으니까.
하여간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어. 잘 들어보라고......
옛날에 두 남녀가 서로를 끔찍히 사랑하고 있었어. 남자(Man)는 섬에 살고 있었고 여자(Lady)는 섬에서 가까운 육지 항구마을에 살고 있었지. 둘은 비록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서로를 무척 사랑했었어.
그러던 어느날 여자가 살고 있는 마을에 왠 험상궂은 사람들이 찾아왔어. 그들은 M을 찾기 위해 섬으로 가려고 그 마을에 들린 것이었지. M은 정직하고 강직한 성격이었기 때문에 오래 전 그들과 마찰을 빚었고 이윽고 그들이 다른 친구들과 함께 M을 혼내주기 위해 찾아온거야.
그런데 때마침 바다엔 폭풍우가 심하게 일어났고 모든 배들이 섬으로 가길 꺼려했어. 어쩔 수 없이 그들은 퐁풍우가 잠잠해 질 때까지 그 항구마을에서 기다리기로 했지.
L은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M이 곧 큰 위기에 빠졌음을 알게 되었어. 그래서 빨리 그 소식을 M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저녁이 다 되어도 폭풍우는 사그라들지 않았고 L역시 섬으로 갈 수 있는 배를 구할 순 없었어. L은 이윽고 가장 배터랑 뱃사람(Boat man)을 찾아갔지. 그의 실력이라면 밤새 폭풍우를 뚫고 섬으로 갈 수 있었겠지만 B는 자신의 일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고 고지식해서 L의 부탁을 거절했어. 그는 완고했지. 설령 가능할 지는 몰라도 목숨을 걸 순 없다는 이유였어.
L은 낙담했지. 그런 L앞에 B의 아들(Son)이 찾아왔어. 그는 사실 오래 전부터 L을 짝사랑하고 있었어. 그는 아버지인 B가 자신의 부탁이라면 뭐든지 들어준다는 점을 이용해서 L에게 조건을 내걸었어. 자신과 하룻밤을 같이 보낸다면 B를 설득해서 그녀를 섬으로 보내주겠다고 말이지.
L은 심각하게 고민했어. M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M을 위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그녀는 S의 조건에 응했고 하룻밤을 같이 보낸 뒤 이른 새벽 B의 배를 타고 섬에 도착했어.
L은 M에게 사실을 알렸고 M은 몸을 피해 무사히 위기를 넘기게 되었어.
오랜 시간이 흘렀고 M과 L은 결혼을 하려 했어. M과 L에게는 둘 모두 잘 아는 절친한 미용사(Hair cutter)친구가 있었는데 어느날 H는 우연히 S와 L사이에 있었던 비밀스러운 일을 알게 되었지. S가 하는 이야기를 듣게 된거야. H는 많은 시간을 고민했지만 결국 M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에게 진실을 얘기했어. 물론 H는 그래도 M이 L을 외면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한거야. 하지만 M은 큰 충격을 받았고 H가 L을 위해 오랜시간 M을 설득했지만 결국 L의 곁을 떠나고야 말았지.
L은 슬픔에 빠졌고 H는 그런 L을 곁에서 위로해주었어. 많은 시간이 흐르고 L과 H가 결혼을 하게 되었어.
이야기는 이것이 끝이야.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M , L , B , S , H 5명이 있어.
그럼 잘 생각해보고 각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을 잘 해봐...
그리고나서 맘에 드는 순서대로 자신의 성향과 가장 잘 맞는 순서대로 그들을 나열해봐.
다 했어?
그럼 결과를 설명해 줄께
M 은 M**** 이야. 준엄한 도덕심을 뜻하지.
L 은 Love 야. 순수한 사랑을 의미하지.
B 는 Business. 말 그대로 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말해.
S 는 s.e.x. 성에 대한 욕구를 의미하지.
마지막으로 H 는 Humanism. 인간적인 감성을 뜻해.
네가 제시한 나열 순서에 따라서 네가 평소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가치관이 반영되는 것이지.
하지만 잠깐......
왠지 내가 마지막 한 가지를 말하지 않은 것 같아.
끝까지 들어보라구......
진정한 자아의 내면은 네가 제시한 그 나열순서를 '반.대.로' 해야 하는 것이야.
그게 네 본능이지.
어때? 맘에 들어?
이제 나에겐 눈이 생길거야.
고마워......
(마지막 반전을 통해 여러분을 속인 악마에겐 눈 1개만 생겼고..... 아직도 그는 왜 3D가 재밌는지 알지 못한다.)
* 본래 아주 옛날 버전에서는 당시 '매직아이'라는 것이 유명했기 때문에 3D라는 떡밥대신 매직아이를 보고싶은 악마가 소재였습니다. 당시 원본은 만화였고,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상당히 유명한 작가님 작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특집에 해당하는 일종의 단편소재였죠.
결국 눈이 1개뿐이 생기지 않은 악마는 매직아이도 왜 재밌는지 몰랐다는 후문이있습니다......
반대로라고..? 흐흐ㅋ
근데 이건머 S가 나쁜놈이니까 당연히 마지막으로 놓지 ㅡㅡ;
뻔한 말장난이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