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로 향하는 죽음의 렌트
유럽으로 보드타러 가시는 분들을 위해 교통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대개 비행기를 타고가서 주로 제네바공항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테고 공항에는 대개 유명한 스키장으로 가는 셔틀들이 있으니 이것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으실 겁니다.
그리고 여행도 다시실거면 기차편을 이용하실 수도 있구요. 허나 저같이 겁대가x없이 렌탈을 하시는 분들이나 알프스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하네요.
처음엔 저도 비행기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학술대회가 니스에서 열려서 니스-제네바 비행기알아보니 니스-파리-제네바가 50만원을 넘고, 보드랑 가방들고 기차타기도 어려울 것 같아 렌탈을 하게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렌탈비용도 만만하지 않았지만요
렌탈하려면 여권, 국제운전면허증 그리고 자필로 주소와 몇가지 사인만 해주면되니까 미리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 받아가시면되요. 국제운전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서 만들어줍니다. 면허증이랑 여권사진한장 들고가서 제출하면 한 30분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던데, 경기도는 시골인지 10분만에 만들어주더군요. 그리고 적성검사기간도 2년더 연장해주었구요.
예약은 인터넷에서도 하실 수 있습니다. 주로 헤르츠, 에이비스, 유로카 등등이 있는데 저는 보드장근처에 있는게 에이비스라서 www.Avis.fr에서 했습니다. online booking 하면 다음과 같은 메일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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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r. Min,
Thank you for your reservation. Your reservation number is 0225-7984-FR-1.
These are the basic terms of your rental:
Rental from Saturday, 06.04.2002 12:00 through Monday, 08.04.2002 09:00
Pickup location: Nice Dt, Place Massena
opening hours on day of pick-up: 08:00-12:30, 14:00-19:00
telephone (04 93 80 63 52)
Drop-off location: Bourg Saint Maurice Gare, Gare Sncf
opening hours on day of return: 08:00-12:00, 14:00-18:00 hours
Telephon (04 79 24 01 55)
Car group: Group A (e.g. Nouvelle Opel Corsa 3 portes)
Price: 149,98 EUR
983,83 FRF
Included in quote :
- VAT, registration fee
- collision damage waiver (CDW)
- theft protection (TP)
- 500 KM
Price of the additionnal kilometer : 0,28 EUR / KM.
One way fee 60 EUR
Please note the opening-hours of our stations.
Thank you to present the following documents when you pick-up the car :
- identity card or passport,
- driving licence,
- the appropriate number of credit cards with the driver's name on it
(number depending of the car group booked, see Terms & Conditions)
- a written proof of your residence address may also be required (dating of
less than 2 months) : electricity or phone invoice (except mobile phones),
pay slip or rent receipt.
Should you want to change your reservation, you can use the Internet
(http://www.avis.fr) or contact our Reservation Office : 0820 05 05 05
(0.78 FF/mn).
We hope you'll enjoy a safe and comfortable trip!
AVIS Rent-a-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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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용이야 읽어보시면 아실테고, BMW도 한 25만원정도면 하루 빌리더군요. one way fee는 대여와 반납하는 위치가 다르니까 더 내야하고, 하루에 250키로 뛸수 있고, 추가거리당 0.28 유로/km 씩 더 올라가는거예요. 저는 예상거리가 500이상이라서 아예 이틀을 빌렸고, 반납하는 곳이 일요일은 놀길래 아예이틀빌렸습니다. 이놈들은 노는날, 그리고 아침8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점심시간은 문닫고, 2시부터 주로 6시까지 여니까 반납시간도 잘 고려하셔야 합니다.
가시려고 하는 길은 www.mapquest.com 이나 www.mappy.com 에 잘나와요. 총거리 예상시간, 톨비(통행료내는것들), 기름드는정도, 그리고 지도가 최대 300m까지 확대되어 보여주니까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물론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알프스에서 이것 때문에 낭패봤죠). 그러나 젤 도움이 되는 건 주유소에서 구입한 5000원정도하는 지도였습니다.
자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렌트뿐만이 아니라 여정중에 있었던 일도 같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이 터지기 시작한 것은 공항도착부터입니다. 일기형식으로 반말로 쓸께요. 양해해 주시기바랍니다.
[니스공항에 도착했는데 내 짐보따리가 도착하질 않았다. 보드는 왔는데 이를 어쩌지? 근데 여긴 짐찾는곳 바로옆에 무슨 사무실들이 다있네. 이유가 있었다. 짐을 잃어버리는 사람이 한 10명정도는 되었다. 하기야 파리공항녀석들 파업도 자주해서 속썩여서 4일후에 보드찾은 사람도 있다던데, 완전히 그꼴이다. 나는 너무놀라 폴짝폴짝 뛰는데 다들 느긋하다. 니네야 여기 사니까 느긋하겠지. 다음부터는 절대로 파리공항경유 안할꺼다 이넘들아. 사무실에 들어가 분실서류작성하고 오케이오케이 했는데, 사무원녀석이 자꾸 칫솔 치약을 물어본다. 야 임마 가방잃어버렸는데 무신 치약치솔타령이야.. 그래서 당연히 없다고했더니 캐비넷을 열었다. 수많은 손가방이 싸여있었다. 받아서 열어보니 치약치솔 온갓 세면도구가 20종류정도 들어있었고, Air France로고가 찍힌 런닝셔츠까지? 야 팬티는 왜 안줘~~(속으로 말했음). 그리고 Condom까지 있넹.. 야 이거 나 쓸일없단말이야.(same as above). 그리고 호텔로 왔다.
벨보이가 보드랑 동료교수 짐을 들어준다길래 매끼고 프론트에서 체크인하고 호텔방으로 왔다. 호텔방은 진짜 좋넹. 아래 빠에 가서 가볍게 한잔하고 방으로와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왠걸 요번엔 동료교수짐이 안왔단다. 나중에 알고보니 벨보이가 다른 방에 짐주고 퇴근해버렸다.
결국 나의짐과 동료짐은 다음날 오전에 찾았다. 정성스래 내 짐이 호텔방까지 배달해주고 이넘들 이거하나는 맘에 드네. 짐잃어버린 내마음. ㅋㅋㅋ 프랑스에서 새로 보드복을 살 수 있다는 빌미가 생긴 점은 좋았지만 그래도 짐보따린데.. 어이구. 하여간 시작한 여행의 액땜을 이 정도로 한다면야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닐 줄이야.
이틀이 지났고, 이제 오늘 렌트해서 띤느보드장으로 출발이다. 어제 렌트카 예약은 reconfirm 했으니까 오전에 강의 몇개듣고 렌트카로 향했다. 500키로 이상가니까 좀 큰차로 빌리란다. 그래 좀 큰게 낫지. 체인은 안가지고 가도되냐고 물었더니 4월이면 필요없을 것 같다고 해서 그냥 출발했다. 기름만땅 기름까지 옵션으로 샀으니 이제 밟아밟아. Buckle up.. gogogo.. 근데 시작부터 왜 이리 시동이 잘꺼져.. 윽.. 맞아.. 디젤차지. 더 밟아밟아. 유럽차들은 거의다 스틱이다. 내차도 스틱이니 문제없어. 거의 15년 무면허.. 아니 무사고 녹색
운전면허에다 그 험한 서울거리에서 살아남은 내가 무서울 것이 뭐 있겠남.
Mappy.com에서 뽑아온 시내지도보면서 고속도로로 향했다.. 우씨 근데 왜 벌써 산이 나오지. 니스지난지 얼마되지도 안았는데 알프스다왔나. 윽 잘못들어왔넹.. 차세우고 아무리 손흔들어도 이놈들 서주질않네.. 다행히 맘씨 좋아보이는 오토바이 아저씨잡고..A5고속도로가 어디예유~~ 고쉬고쉬(왼쪽왼쪽), 드르와(오른쪽) and blue panel 나오면 글로 드러가랜다. 오케이 감사. 진입
로 직전에 편의점에 들러 다시한번 확인하고 생수 두병이랑 간식꺼리샀다. 오잉 생수가 왜이리 비싸 Avian 생수라~~
고속도로로 진입만 하면 알프스까지는 계속 고속도로니까 이젠 됬다싶었다. 가이드에게 미리 물어본바로는 프랑스에서 고속도로에서는 일차선에서는 150이상 밟으니까 아예 이차선으로 다니랬지. 그리고 속도제한 잘 안지켜도 된다고 했으니 밟자. 참 고속도로 톨에서는 카드와 현금 잘 구별해서 드러가야지 안그러면 성질 더러운 프랑스놈들이 지-랄 지-랄한다고도 알려주었다.
헉.. 벌써 톨이 나오네... 어데로 들어가야하나.. 카드 이야기는 없고 non-papier.. 윽 저건 종이아니라는 거니까 동전이겠군.. 오키 들어가자. 근데 동전이? 참 아까 생수사고 남은 동전들 있지.. 근데 얼마 넣는거야.. 도무지 얼마야~~ 이건 얼마짜리 동전이지... 아이고아이고 헷갈려~~~몰라몰라 다던져.. 있던 동전 다 던졌더니 bar가 올라갔다. 어휴 살았다.
나중에 알고보니 간단한 톨은 1.6 euro 란다. 프랑스도로공사에 엄청 기부했네. 어휴 갈림길만 공포의 대상인줄 알았더니 톨도 조심해야겠다. 야~~ 경치죽인다. 오른쪽으로는 지중해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절벽에 산에 경치 너무좋다. 한 150키로정도가니 이태리 국경이 나왔다. 으악 또 톨이다....경찰이 나보고 옆으로 대란다. 큰일이네.. 어제 먹은 술냄새 아직도 나는데.. 세웠더니 나한테 막 걸어온다. 그래서 창문을 열었더니 엥.. 이놈이 그냥지나가? 내가 아니었
네.. 뒤에 오던 트럭침칸검사.
자슥.. 그냥 세운거 아닌척하면서 내려 경찰에게 물었다 "아저씨 저 톨은 어떻게 통과해요?" 푸하하하. 그냥 카드뽑아서 지나가고 anywhere든지 나갈 때
돈내란다. 으씨 한국이랑 이제 같군, 공포의 톨. 한참을 달렸다. 이태리에 우리나라차 확실히 많다. 산타페도 있네.. 앗 르망, 앗 엑센트. 헉 카니발까지.. 반가와서 쪼차가도 어휴.. 한 170은 놓나보네. 난 불안해서 도저흐 170은 안되.. 그래 편하게 120-30만 놓고 이차선으로 얌잔히가자. 내가 추월한 차는 거의 없었다.
이태리 고속도로를 한참가고 여기저기 인터체인지를 지도에 따라 무사히 맞게 찾아왔다. 음 나가는 톨이군. 이젠 돈만내면되지뭐. 오 그래 카드쪽으로 안가고 현금쪽으로 오케이.. 28.1유로군. 나 돈많아. 니스에서 거의 돈 안써쓰니까. 50유로짜리 내고 우아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이놈이 자꾸 또 모라모라 꽁빠르찌다 떠들지..나 이태리말 몰라. 오솔레미오밖에...What? What? 어쭈 이놈이 왜 또 걸어나와.. 그러더니 28.1을 자꾸 손가락질 하지? 내가 너 50주었자나.. 뭔소리야? 손가락을 잘보니 1자를 가르키네.. 아 동전달라고? 야 임마 나 동전없어... 아까 다썼단말이야..
어휴 이젠 톨없당.. 국도(거의 고속도로수준)로 들어서서 이제 알프스가 다가왔다. 멀리 높은 산에 눈들이 보이고 이제 저 산만넘으면 뽀드장이다. 다시 국경만 넘으면된다. 높은 산하나면 넘으면.. 국경이 있는 마을로 드러섰다. 스키마을예다가 사람들 복장도 스키복장.. 그런데 길이 갑자기 좁아지고 미시령고개는 저리가라네.. 거의 180도 돌아돌아 한 30미터가면 또 돌고 거의 20번을 돌아돌아 좁은 길을 올라가네. 마자마자 상세지도에 이렇게 뱀같이 돌아가는 그림있었지.. 이것만 지나면 국경이다..신난다. 이때 시간이 오후 4시. 한시간만 더가면 되겠군. 그러나 나의 희망은 바로 좌절로.
국경폐쇄. 헉 이거뭐야.. 다시 마을로 내려와서 기념품잡화점에 들어갔다. 나 띤느라는 프랑스스키장 가야되는데 일루는 못가요? 지체없이 yes란다. 진짜? yes. 그럼 어떻해요. Really? I cant go there? 또 예스. 억장하늘이 무너졌다. 다시 니스로 돌아가도 별 수 없고 보드는 물거품, 아이고 내 팔자에 만년설은 없나보다. 그런데 이 아저씨옆에 있던 할아버지 종이를 꺼내더니 뭐라뭐라 적는다. 꾸루바지르- 몽블랑-샤모니-알베르빌 이렇게 적는 것이였다. 나
중에 알았지만 이태리에서 띤느를 알정도면 대단한 스키광이나 안다고했다. 오케이 몽블랑넘어보자 이건 쉬울라나? 몰라 가래는데뭐.
차를 돌려 10키로가서 다른길로 들어서서 몽블랑 표지판을 따라갔다. 나중에 주유소에서 알프스지도사서 보니까 내가 올라간 길은 11월부터 다음해 6월까지 폐쇄되는 길이었다. 알프스지도를 보면 도로옆에 하늘색으로 표시된 길들이 있다. 연한 하늘색은 눈이 오면 24시간내에 눈이 치워지는 길. 진한 하늘색은 눈이 한번오면 다니는 것이 기약없는 길. 그리고 12-3, 11-6 과 같은 숫자는 그 기간 폐쇄되는 길이었다. 나중에 웃으면서 이야기했더니 가이드도 처음 알았덴다. 자기도 알프스 국경은 많이 안넘어봐서. 몽블랑으로 몽블랑으로 근데 갑자기 몬데비앙코 터널이 나왔다. 잽싸게 차를 세우고 서있는 버스기사에게 갔다. 나 프랑스갈라고 하는데 어째요? 절루 가세요.. 터널로 가랜다. 휴~~ 몽블랑 혹은 몬테비앙코 터널. 또 톨이네. 차가 엄청길게 늘어서있다. 표지판에는 Declare yourself! 라고 써있다. Declare 네입장을 표명하라고? 그래 앞차들 잘보자 뭐라뭐라 하더니 돈내네.. 그래 알았음. 내 차례다. 나는 한국에서온 관광객이고 부르생모리라는 곳에 가요.. 근데 일루가면 맞아요? 네.. 맞아요. 제네바쪽으로 가다가 알베르빌 방향으로 가세요. 근데 얼마죠? 30유로입니다. 무슨 통행료가 이리비싸? 돈내고 터널로 들어갔다. 10키로가 지나도 터널이 안 끝나네. 나중에 지도다시보니 한 20키로정도는 되었다. 그러니까 비쌌지. 그
리고 declare yourself는 너를 밝히라는 게 아니고,, 아침에 여기터널지났는지 말하라는거 같았다. 그럼 두 번째는 엄청싸단다.
옆으로 샤모니스키장 입구가 지나가고 차들도 거의다 스키나 보드 매달고 다닌다. 프랑스 알프스당... 해를 보니 두시간정도 지나면 떨어질 것 같고, 어휴 어두워지기전에 도착해야되는데...기름은 1/4정도 남았고, 벌써 500km 훌쩍넘어버렸다. 기름은 한번정도 넣어야할텐데.. 주유소보니 사람도 한사람없고 빨간모자들도 없었다. 기름은 또 어떻게 넣지? 하여간 알베르빌 표지만 따라서 가다보니 스키장동네가 여러군데 지났다. 동계올림픽한 알베르빌이구나.. . 근데 갑자기 길이 좁아지고 산으로산으로 계곡사이사이로 이길 맞나? 좁은 교차로가 나오고 갑자기 가던 방향 반대로 표지가 되어 있었다. 옳치 더 가다 주유소나오면 다시 물어보자. 야호.. Avis가 같이 있는 주유소다. 반가와서 들어갔
더니 하나토 안반가워한다. 이론. 일단 길은 맞다고하고 기름넣어달라고 하니까 가서 넣으란다. 한국이 그립다. 휴지에 생수에 창문까지 딱아주는 한국주유소 최고. 넣는 방법 잘 모르니까 일단 옆에서 기름넣는 아저씨에게 물으니 이렇게 이렇게 넣고 사무실가서 돈내면된단다. 아찌 메르시 므슈. 차안에 다시 들어와 주유소여는 버튼을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없네. 어떤거야.. 아이 도저히 없네. 한국차들은 당연히 있는데.... 아찌 한번더 excuse me.. 어디있어요? 아저씨 웃으면서 그냥 손으로 여네..나참 어이가 없어서.
기름다시 만땅하고 달려달려 1시간정도지나니까 알베르빌 지나서 또 고속도로가 나왔다. 고속도로같이 생긴 국도. 차들이 거의 모두 캐리어 달고 엄청달려간다. 어휴 이젠 다왔구나. 일곱시네. 아홉시간왔구나. 헉 밥도 안먹었군.. 그래도 다왔으니까 가면 가이드가 맛있는 밥해주겠지뭐. 드뎌 부르생모리라는 보드장 인근 도시에 도착했다..아까 바로 국경넘었으면 3시간 단축이었는데.. 여기서 25키로면 보드장 도착이다. 부르생모리지나서 다시 국도를 달렸다. 근데 길이 엄청 좁고 오른쪽에는 절벽. 왼쪽에서는 눈이 녹아서 물이 뚝똑 떨어지고. 그런데 이런 길을 무려 80키로 놓고 달려도 뒤에와서 똥무니에 바짝 붙어서 따라온다. 너무너무 무서웠다. 반대편에서 오는 버스들은 내차선 반씩 물고드러오고, 난 어디로 가란말이야.....쉼터나오면 잼싸게 서서 먼저가라고 신호하고 계속보내주워도 또 딴 차가 붙는다. 어이구 x친놈들..해는 벌써 져서 어둑어
둑... 사방은 엄청높은 산과 절벽. 이건 말그대로 공포였다. 저 멀리 댐이 보였다. 이렇게 산구석에다 저렇게 큰 댐을 만들어 놓다니. 참 대단한 놈들. 댐만 지나면 바로 띤느다. 해는 지고 무섭고 왜 내가 이런 고생을 사서하나.. 보드가 원수, 원망. 그래도 낼부터는 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스키장 초입부터 우리 숙소까지도 엄청 올라갔다. 스키장이 워낙 넓어서 셔틀이 다닐 정도라니. 숙소에 갔더니 사무실이 벌써 닫았다. 오후 7시면 무조건 퇴근이란다. 그럼 어떤 방이야~~ 6층짜리 호텔콘도에서 어디들 있는 거야. 나참 도착해도 문제네.. 콘도를 대여섯바퀴돌아도 어딘지모르겠다. 순간 다리 힘이 쭈욱... 객지와서 노숙해야겠군.. 아니다 낼 아침까지 차에서 자야되나.. 이승헌이승헌 소리치고 싶었다. 그때 마침 빨간 잠바의 반가운 이승헌(헝글리)가 나타났다.. 야.. 세상에 이렇게 반가울 수가. 드뎌 보드장으로 가는 죽음의 렌탈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거울을 보니 피골이 상접한 늙어 주책맞는 인간의 얼굴이었다. Panic 그 자체였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네.. 가이드는 제네바공항으로 늦게 출발했다고 하고, 그럼 내조카랑 매제는... 아이고아이고 고아부자된거 아닌가? 서울있는 내동생 과부되겠다.. 제네바 공항까지는 거의 300키로.. 그럼 용평에서 인천공항정도거리를 픽업갔단말이야~~~~ 내가 온 길로 말
이야 이 밤에.. 흑흑흑..
우리 일행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모두 합류했으며 그다음날부터 죽음의 보딩이 시작되었다. 고생은 많았지만 후회없는 여행있었습니다.
알프스 보딩갈 때 여러분들게 말씀드리고 싶은 당부들...
1. 절대 렌트하지 마세요.
2. 만일 제네바등으로 알프스가실 때는 꼭 시간여유를 가지세요. 아니면 대개 그곳 도착이
저녁이니까 공항근처에서 주무시던지요.. 그리고 유럽애덜은 주로 일주일 단위로 휴가해서
스키장 다니니까 토요일날도착 출발하니까 차가 엄청 막힌답니다.
3. 그리고 파리 드골공항이용은 자제해 주시구요.
4. 그리고 핸드폰렌탈도 고려하시구, 무전기준비해가시면 너무 편해요. 한번 헤어지면 도저
히 만나기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