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있다가. "야 임마 빨리 안나오고 뭐해"라는 술취한 사람의 잘못걸려온 전화때문에 잠이 깨버렸슴다.
우연히 생각난게 블랙콤 파크에서 스롭스타일 경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있을땐 고마운줄 모르고 맨날 게으름 피우고 부지런히 안타던게 후회되네요.
이제 시즌이 6개월 밖에 안남았습니다.
차근차근 준비해야지요. 저역시 지난 시즌 보드를 첨 접해보고 상당한 재미에 빠져 기왕할거 제대로 해보자는 취지에서 캐나다 까지 갔다왔는데. 뭐 이젠 본전 뽑을때 까지 탔으니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돌아오는 시즌에 무얼하면서 얼마나 알차게 그리고 어디에서 뼈를 묻느냐 하는 고민을 하고있슴다. ㅡㅡ
기실 하프파이프가 프리스타일의 꽃이라고 할만큼 사람들이 매력을 많이 느끼는데 하프나 원메이크 못지 않게 파크에서 나름대로의 장애물통과(?)도 상당한 노력과 워험을 부담해야 합니다. 또 성취감도 있구요.
짧고 딱딱한 한국슬로프에서 오히려 보드파크야 말로 라이딩보다 더 매력을 느끼면 보딩할수 있을건데 하는 아쉬움에 ....
지난시즌 보드장을 몇군데 가보았지만 보드파크를 제대로 만들어놓은곳은 한군데도 없더군요.
부실한 박스레일 한두개 작은 킥커 한개정도에 .. 한창 내공연마에 불을키고 있는 보더들에겐 갈증나기 그지없는 일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있던 위슬러에서는 파크가 아주 잘 조성되있습니다.
그규모나 시설면에서 (파크크기가 지산의 젤긴 슬로프 정도 됩니다.) 입이 안다물어질 정도로요.
슬로프가 길지않다는 것은 내려오면서 그만큼 해볼수 있는 테크닉의 경우의 수도 적어진다는 말이겠지요.
파크는 안 그렇습니다. 레벨이 낮은 장애물부터 하이 레벨까지 그 수가 많지 않더라도 구색만 갖춰놓으면 시간 보내는데 얼마든지 할애할수 있거든요.
초보들은 쉬운 코스부터 시작해서 시즌 끝날때쯤되면 하이레벨까지 다 해볼수 있도록요.
그리고 참고로 위슬러에서는 블랙다이아 파크입장할때는 별도의 패스를 만들어야 합니다. 영리적인 목적이라기 보다 파크자체운영적인 측면에서 위험부담은 본인이 감수해야 한다는걸 미리 언급하는거죠.
얼핏보기엔 해석이 잘안되서 모르겠는데 사인을 몇군데 합니다.
아마 죽거나 다쳐도 보험이 안되고. 뭐 리조트 자체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입구에서 패트롤들이 지켜보고 일일이 패스확인하고 헬멧을 안쓰면 입장이 불가능한 뭐 이런식인데..
제가 유심히 지켜본 결과 부수 자재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큰 어려움은 없어보이더군요.
오기전 이덕문씨와 잠시 술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
한국에도 파크가 잘되있으면 좋을텐데요.. 하니까
"우리나라는 마인드 자체가 잘못되서 안만듭니다. 하시더군요.
다치면 책임소재를 리조트에 묻게되고 사망이나 중상사고가 나면 폐쇄하는 그런 이유때문에 파크건설을 꺼려한다면서요.
그래서 하프파이프에 그토록 사람들이 전념한다고 하시는군요.
다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무 보드장이나 보드파크 제대로 만들어놓으면 대박 날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관리나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 입구에 상주패트롤이 항시 대기하고. 눈상태가 얼어서 위험하면 잠시 운영안하고.. 시간도 일정하게 운영해서 보수나 유지에 충분히 시간을 할당할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라이더들의 마인드가 중요하겠죠.
이덕문씨가 한가지 더 하신 말씀중에 "보딩에 목표를 설정하고 타면 안된다는 것이었는데.. 꼭 이루어야 겠다고 맘먹고 하다보면 오히려 부상이 더 생길수가 있다는 거죠.
즐기는 마음.. 자연과 눈을 사랑하고 모든 보더들이 관리에 신경쓰면 보드파크 조성운동도 그리 헛된 욕심은 아니라고 보는데요..
보드장에 있는 텃세도 없어질거 같구요.
자다 말고 뜬금없는 이야기 해서 쩝...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