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은 도심 내 중계기가 수사망에 걸려들자 무인도까지 들어갔다. 이들은 가덕도 인근 신자도에 태양광 패널을 연결한 자가발전식 중계기를 설치하고 인근 가두리양식장 어민까지 포섭해 감시하고, 배터리 등을 교환하게 했다. 어민의 배가 없으면 무인도에 접근하기 힘든 점을 이용해 이들을 감시원으로도 활용했다.
부산경찰청 강수대 관계자는 “수사 초기 중계기가 무인도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어민 배를 이용해 들어갔었는데 우리가 들어가면 중계기가 꺼지고, 가면 꺼지고를 반복했다”면서 “나중에 알고 보니 첫 배를 태웠던 그 어민도 공범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가에서 잠복을 하는가 하면 야밤에 제트스키를 타고 몰래 무인도에 진입해 결국 중계기를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기 위해 강서구 일대 오피스텔과 교각, 컨테이너까지 100여 차례 수색하고 무인도까지 수색하는 등 육상과 해상을 오가는 추적을 1년여간 벌인 끝에 대대적인 검거를 할 수 있었다.
경찰은 중계소 21곳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포폰 180대, 대포유심 1800개, 중계기 35대 등도 압수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재택 알바, 서버 관리인 모집, 공유기 설치·관리, 전파품질 관리’ 등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빙자해 원룸·모텔 등에 중계기를 설치하도록 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면 고액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범행에 가담시켰다”면서 “시간당 7만~10만 원에 이르는 고액 알바를 제안하는데, 상식선을 넘는 이 같은 고액 알바는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가담자들도 이번 수사 과정에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또 “금융기관은 기존 대출금을 현금으로 갚을 것을 요구하거나 거래실적이 필요하다며 사업자계좌 개설을 유도한 후 통장과 카드를 보내라고 요구하지 않는다”면서 “검찰이나 경찰 등 수사기관 또한 메신저로 공문서를 보내면서 자금검수 명목으로 현금 등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 같은 연락을 받으면 즉시 112로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