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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10월 26일
: 18년차 독재자 박정희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학살하려 할 즈음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자기 상관인 박정희를 사살했죠.
1987년 11월 29일.
: 7년차 독재자 전두환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을 80년 광주처럼 학살하지 않고
대통령 직선제를 받아 들였으며 '친구' 노태우를 후보로 세웠습니다.
노태우의 당선가능성이 낮은 그 때, 한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 KAL858기가
북한 테러로 폭파됩니다. 전광석화 같은 수사로 범인 김현희 체포! 대선 전날 한국으로 압송.
신문에 대서특필~~!! 선거는 집권당 후보 노태우 당선!!!
79년 사건은 지금 가장 핫 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자세히 나옵니다.
수 십년 동안 드라마와 책,영화에서 봐서 아는 스토리지만 이성민과 이병헌의 연기는 ....소름 끼치더군요.
오늘 2회차 관람 갑니다.
그런데, 87년에 폭파되어서 시신도 기체잔해도 못 찾겠다던 그 칼기858의 동체가............
최근 대구MBC 취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보존상태로 봐서는 기체 내 희생자의 유골등과 블랙박스가 온전하게 남아 있을 가능성도 있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세요?
칼858기 사건을 둘러싸고 30여년동안 끊이지 않던 소문, 음모설등이 사실일까요?
이번에 밝혀 질 수 있을까요? 국가적 차원에서 인양 및 재조사를 해야 할 까요?
"당시 리근 국장이 `우리는 KAL기 사건 이후 한번도 테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KAL기 폭파는 북한 짓이다. 이런 논리인 것 같은데요.
같은 자리에서, 같은 북한 인사가 한 말인데,
그 말의
후반부(~이후 테러한 적이 없다. 즉 천안함은 우리 짓이 아니다)는 믿지 않은 채 사과를 요구하고,
전반부(KAL기 사건은 우리가 했다)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게 아니겠냐....
라고 해석하는 것은... 글쎄요. 지나치게 아전인수 아닐까, 신뢰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저 대화는 2010년 당시에 이명박 정부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사과인듯 사과가 아닌 사과"를 북한에
구걸하다시피 요청하다 거절당해서 망신을 샀을 때 같은데요.
국민의 70%가 천안함 폭침설 발표를 믿지 않을때인데, 거기서 북한 인사의
말을 인용해서 '북한이 칼기 테러'를 인정했다 하기엔....좀 부적절하다 봅니다.
김재규는 5.16 쿠데타의 멤버가 아니죠. 또 중정 부장이 비 오는 날 도청장비를 들고 담을 타 넘는 장면도
극 전개를 위해 감독의 상상력이 만든 것이고요. 굳이 영화 시작할 때 나오는 자막이 아니더라도,
100%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스토리의 큰 줄기가 사실이라는 것, 그것도
공식자료와 복수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 졌다는 것. 그래서, 관련인물들의 유가족들이 반발을 하지 않죠.
특히, 박정희의 스위스 계좌 부분에서 발끈하시는 분들 계시던데. 그건 극에도 나오는 미국 프레이저 의원이
작성한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역사를 영화로 배우면 안 되지만,
영화에 나온다고 다 허구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영화에서 공식자료와 복수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사실인 스토리의 큰 줄기는 뭐지요?
-영화를 보면서 아 저건 역사적 사실이고, 아 이건 픽션이구나 이렇게 생각하면서 보시나요?
영화에 나온다고 다 허구라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역사적 사실로 각인하게끔 유도하고 편향적으로
전개를 이끌어 간다는 문제를 말하는 겁니다.
그걸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죠. 그러나, 젊은 청년층은 대부분 그 시대를 살아오지 않았기에 영화를
본 후 감독의 의도대로(영화 후반부에 실제 장면을 삽입함) 영화를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세뇌한다는 점이
무서운 겁니다.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기엔 너무 편향적이니까요.
사실이라서 관련 인물의 유가족이 반발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참......(사실이라면 감독도 소송을 대비해서 프롤로그에 픽션이 가미되어 있다는 단서를 달지도 않았을 겁니다.) 살아있는 유족 및 관련자들 아직도 많습니다.그런 말씀은 하지 않으시는게....나을거 같습니다.
송강호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망작대열에 오른 영화 '나랏말싸미' 그리고 ubd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두 영화가 망작으로 꼽힌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사왜곡'이었습니다. 영화적 상상력을 감안해도
하얀날개님 말씀대로 허구와 사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혹은 그런 인상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 큰 비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어떤 면이 그렇게 비난 받을 정도로 역사적 사실을 왜곡했을까요? 어느 부분에서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나오는 주요 사건들과 인물들의 행적, 관계등은 제가 40년 넘게 듣고 봐 온, 객관적 사실
에 근거해서 그려 진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영화를 통한 세뇌라....편향적이라...
순수문학, 순수예술에도 작가의 여러가지 감정과 주장이 실리는데 영화같은 상업예술에서 그런 것이 완전 배제된
혹은 기계적으로 완벽히 중립적인 내용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10.26을 다룬 영화 '그 때 그사람들'
은 박정희와 그 사건을 굉장히 희화화했었죠. 음탕하고 단순한 독재자. 누구도 그 영화를 보고, 감독의 그런 성향에 세뇌될
까 두렵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사람들이 실제 그런 걸로 오인할까 걱정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로부터 십 수년이 흘러
2020년이 되었는데도 그런 걱정과 문제제기를 하신다는 것은 상당히 의외네요. 변호사이자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인 고영주는 현직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 하고, 현직 목사이자 한기총 대표인 전광훈은 그 현직 대통령을 암살하자고 돌격대를 조직해서 실행하기도 했습니다. 전자는 무죄를 받았고, 후자는 조사를 받고 있지만 그 행위를 계속 하고 있죠. 그들의 합법성이나 그에 대한 정치적 의견은 차치하고요. 이 정도로 황당한 주장도 개인의 의사표현의 자유에 근거해서 허용되고, 이에 대한 평가는 개인에 맡기는 것이 2020 대한민국인데, 역사적 평가를 마친 인물에 대한 영화 하나를 갖고, 세뇌? 젊은이들이 오인할 가능성? 을 논하시는 것은 조금 오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새 젊은이들요, 마블 영화보고 "나도 날아 봐야지" 하며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지 않듯이, 영화에 나온다고 박정희를 그런 인물로 그냥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않습니다. 걱정 놓으셔도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