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제 겨울이 다가오니 게시판도 활발해지고 묵혀 있던 논란도 시끌시끌 하고..
뭔가 겨울 냄새가 스물 스물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이미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이 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루틴과 레퍼런스 보드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 루틴 (Routine)
대충 사전적인 뜻은 이렇습니다.
(뭐 밤새 술 마시고 아침 땡보 나가서도 어제 탔던 거랑 똑같이 탈 수 있다....
라고 하시는 분은 Pgdn 이나 Backspace 누르고 스킵 하시면 됩니다...ㅋ)
메인 운동을 하기 전 준비 운동도 루틴이 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웜업. 가벼운 러닝이나 간단한 놀이 등을 이용해 몸에 이제부터 운동 할거야. 라고 신호를 주는 거죠.
아마 많은 분들이 보드 타기 전에 가볍게 제자리 뛰기나 스트레칭을 하고 계실겁니다.
근데 거기에 살짝 하나를 더해서 보드 탈 때 나만의 공식을 하나 세워보면
시즌 초 오랜만에 보드 탈 때,,
새로운 보드를 시승 할 때
시즌 중 슬럼프에 빠져서 아무것도 안될 때
비교적 쉽게 리셋 할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무조건 된다고는 말하지 않았습.....)
저 같은 경우엔
사이드 슬립으로 내려가면서 허리 좌우로 스트레칭 해주고
백사이드 사이드 슬립으로 한 번씩 스트레칭
완전히 상체 돌리고 업다운 아주 크게 너비스턴 양쪽 한번
인터미디엇 미들 슬라이딩턴 - 어드밴스드 숏 슬라이딩턴 - 돌핀턴
스위치 라이딩 한두번 그리고 롱카빙 한번씩
이렇게 하면 보통 몽블랑에서 디지와 챔피언으로 나뉘는 삼거리 근처로 오게 되더라구요.
눈이 안 좋으면 다운 언웨이티드도 한 두번 섞는데
요점은 제가 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간단하게 한번씩 복습하면서
최대한 비슷한 위치에서 비슷한 타이밍으로 몸에 익히고자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저처럼 보드 여러 대 돌려 타거나 (심지어 그 보드들 바인딩 스탠스가 각자 다르더라도)
알파인 - 프리 왔다갔다 하거나
가끔 딸이랑 스키 타더라도
라이딩 한번에 엥간하면 적응 하더라구요.
아마 다들 무의식적으로 하고 계실겁니다.
근데 그냥 상황에 맞춰서 한번씩 하고 흘리는 것 보다는
가장 좋아하는 슬로프에서 같은 위치에서 같은 타이밍에 해보시면 분명 도움이 되실 거예요.
2) Reference Board
말은 거창하게 레퍼런스 보드인데...
그냥 내가 가장 많이 탔고 가장 편하게 탈 수 있는 보드입니다.
시즌 첫 보딩이나 부상에서 회복했을 때, 뭔가 보드를 타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되고 꼬였을 때
내 루틴과 함께할 수 있는 레퍼런스 보드 하나를 남겨두면
몸이 생각보다 선명하게 보드를 기억합니다.
어쩌다보니 알파인도 타고 전향각으로 해머도 타고 덕스탠스로 프리보드도 타고 파크도 가끔 들어가는데
(뭐 제대로 하는게 하나도 없어서 그럴지도...;;;;)
데크마다의 차이점이나 스탠스에서 오는 이질감이 루틴 한번에 해소될 때가 있고
잘 되는 것 같은데 막상 어느 위치에서 혹은 어느 속도에서 늘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럼 몸도 꼬이고 생각도 꼬이고 될 것도 안되고...
그럴 때 한번씩 나만의 레퍼런스 보드로 차이점을 더 의식해가며 타보세요.
분명 레퍼런스 보드는 이렇게 탔으니 내 새로운 주력 보드는 이렇게 타야지 라는 느낌이 올겁니다.
(네...데크는 교체하는게 아니라 추가하는 겁니다!!!!)
저한텐 정말 오래된 데크지만 1314 모스 트위스터가 레퍼런스 데크였고(전향각)
무릎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작년부턴 1920 나이트로 스쿼시(덕스탠스)로 겨우 레퍼런스 데크를 바꿨습니다.
트위스터는 좀 데크빨이 강해서...대충 타도 잘 타지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거든요.
알파인 포함 데크 7장인데...
매년 레퍼런스 빼고 다 방출 해야지 맘만 먹었는데 이제 좀 편하게 방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연...)
결론은
레퍼런스 보드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보세요!
23-24 안전하고 즐거운 시즌이 되길 기원합니다!
(담달에 개장....안하나요...왜때문에 아직도 9월인거죠....북적북적해서 10월 말인줄 알고 쓴 글입니다...)
과거 시즌방 하던 시절에 방 사람들이 보드 주화입마에 빠졌을때 레퍼런스 보드 처럼 '치료' 목적의 편하고 쉬운 데크를 타면서 슬럼프를 극복했던 경험이 있는데 꽤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데크빨에 가려서 체크 못하고 있던 실수를 찾아내는데 아주 탁월 했지요.
저는 처음 슬로프를 내려갈때 스트레칭과 백사이드/프론사이드 로 간단한 베이스 비비기(?)를 섞어주는데 그게 말씀하신 루틴을 따로 의식하지 않고 하고 있던거였네요.
이번 시즌엔 알려주신 것들을 의식적으로 챙겨봐야 겠네요. 좋은 칼럼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