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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전향각 입문 2년차입니다. 40 중 직장인 주중 연차 보더.
올시즌 마지막 런을 가지고 있는 헤머데크 덕스텐스 라이딩 테스트 후, 전향각을 최종 접고 덕으로 다시 완전히 전향하기로 하고 시즌을 종료했습니다. 배경/사정/이유는 꽤 되지만 거두절미합니다.
그러나 이후 탈 때도 전향을 탄다는 '태도'로 덕스텐스를 타려고 합니다. 제 기준, 덕스테크입니다만.. 그건 주관적인 거라 패스하겠습니다.
전향입문러 분들과 덕스텐스 라이더분들에게, '제가 느낀' 소회를 남깁니다.
누군가에겐 참고가 되겠고, 누군가에겐 쓸모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느 분의 큰 그림의, 빠진 작은 조각의 일부가 되길 바랍니다.
1. [공통] 자세는, 일련의 라이딩 흐름 중 정확한 신체율동의 결과이지 그 자체는 목적이 아니다.
자세는 신체움직임 총합의 결과로 드러나는 것이지, 특정 순간의 특정 (정지)자세를 이리저리 끼워맞춘다고 라이딩 퍼포먼스나 그 자세자체가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정지화면보고 선긋고 이렇니 저렇니 하는 건,,, 개인적으로 약간 부정적인 쪽입니다. 자세는 결과로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한다'고 봅니다. 만드는게 아니라.
**특히.. 대표적으로 힐턴시 엉빠 그 자체에 너무 몰입하는 것도 좀 안 좋은 모습처럼 보입니다. 또 힐턴 외경/기울기 다운 자세때 너무 정지자세에서 앞무릎을 펴고 내밀라거나 뒷무릎을 앞무릎에 붙이라거나 뒷 테일에 앉으라거나 등등의 단순 자세자체에 집중하는 것도 별로 좋은 효과를 내기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복합적인 특정 움직임에 따른 신체역학/데크/설면의 관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최대치로 하면 자연스럽게 주어진 바인딩 스텐스/각도 내에서 원하는 자세가 포퍼먼스의 결과로써 드러난다는 입장입니다. 저도 1년 차때는 끼워맞추기 식이었는데 2년 차에 이르러 느꼈습니다.
2. [공통] 덕스텐스보다 전향각이 신체 움직임 축의 갯수가 1개 이상 많고 축에 따른 운동각도도 훨씬 크다.
예를들면, 덕스텐스가 직교평면좌표 2차원이라면 전향은 공간좌표 3차원 혹은 그 이상이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좌표 축내에서의 일종의 진자?운동 각도도 훨씬 큽니다. 한마디로 신체운동 반경이 큰 편입니다. 자유도(=범위)가 큰 만큼 더 까다로운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이건 '상대적으로 비교적' 그렇다는 것이고 덕스텐스도 어깨를 열고 전향기법을 도입하면 전향각 비슷한 움직임이 꽤 가능합니다.
3. [비교] 1번/2번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덕스텐스는 정지 내지 특정순간자세를 끼워맟춰도 효과가 드러나지만, 전향은 전체 신체움직임 속에서 데크/설면과의 역학작용을 몸으로 느껴서 구현해내는 요소/축이 좀 많고 움직임이 커서 그 모든 것을 본인의 몸으로 알고 밸런스와 균형을 잡고 찾아가는 쪽으로 훈련하는 것이 맞다.
4. [비교] 3번에 의해서, 덕스텐스보다 상대적으로 전향이 기본적으로 눈밥이 더 필요하다는 주관적인 인상이 있다.
*제가 덕스텐스를 탈 줄 아는 상태에서 전향을 입문해서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5. [비교] 1~4번에 의해서, '상대적으로 '덕스텐스는 비교적 하체근육이 발달한 사람이 유리하다면, 전향은 유연한 사람이 유리하겠다는 인상이 있다.
*비슷한 운동신경에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가정 하에, 실력향상속도가 아무래도 전향은 유연한 사람이 빠르지 않겠나하는 인상입니다.
아마..성별로는.. 동급 스타일 일정 수준에 오르는 식이라면 덕스텐스보단 전향이 '여자나 어린 사람'이 더 유리하고, 반대로 '남자거나 나이가 있는 경우'엔 전향보다 덕스텐스가 비교적 더 낫고 뭐 그런 식의 이해차원의 비유입니다.
목표와 재미는 주관적인 것이고 본인이 수립하는 것인 만큼, 이 5번 자체가 덕스텐스냐 전향이냐 선택의 기준은 안됩니다. 그러나 초기 물리적 제약은 존재하는 만큼 감수할 것은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즉,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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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매우 주관적이고 제 개인에게 한정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전향에서의 베이직 카빙의 지나친 연습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덕스텐스에서 사실... 너비스턴이 카빙턴하고 큰 관련이 없는 식입니다.
제 경험상, 외경/기울기/업다운 다 포함된 총체적 슬라이딩성 턴을 만들고 그 범위 안에서 엣지를 세워 카빙턴을 어느 정도 만들고 나면.. 이후 베이직 카빙은 어느정도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베이직 카빙은, 개인적으로 엣지그립+유효엣지라인 그 자체보다는.. 토션 탐구하다보니 그냥 자연스럽게 완전히? 되었습니다. 물론..BBP 이런 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는 선입니다.
이건..사람마다 특성/배경이나 과거 눈밥에 따라 일장일단이 있겠으나, 베이직 카빙의 완성도 그 자체는, 그 이후의 카빙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능숙함의 결과지 그 자체가 그렇게 막 실력을 향상시켜 주는지는 약간? 의문인 편입니다. 물론 전향 스타일도 많아서 그에 훈련 차이도 좀 있어보이긴 했습니다. 개별적 목적/특성에 따라 맞고 안 맞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독학보더라면.. 너무 한 곳에 치중하거나 몰입하기 보다는, 혹은 1->2->3->4.. 이런식으로 연습하기 보다는, 왔다리 갔다리 이것저것 폭넓고 입체적인 순서로 신체움직임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찾아가면서 디테일하고 완숙하게 균형을 찾아가는 쪽이.. 좀 덜 지치고 더 빠르고 효과적이지 않겠나 싶었습니다. 자유롭게 탐구하는 맛도 있고요.
이 기타 의견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것입니다.
부족한 글에, 정성담긴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 말씀드립니다.
5번과 관련해서 제 스타일을 말씀드리면,, 제가 약간 하이브리드 덕스텐스-전향입니다.
제 개인용어로는, 덕스테크... 땅에 손을 닿지 않게 탑니다. :)
어깨열어서 상하체측의 축과 움직임반경을 넓히니,, 나름 전향으로 타도 하드하다고 알려진 헤머데크로도 덕스텐스로 턴반경 만드는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제가 전향을 정확하게 포기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 방법으로 전향 못지 않은 내지 아쉽지 않은 엣지그립-기울기가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제 입장에서 불편한 전향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거기다.. 뒷발의 각도가 덜 전향이거나 덕일 수록,, 업을 통한 강한 프레스를 줘서 턴을 빨리 탈출하게 만들거나 턴반경을 줄일 수 있으니 설사 (제 입장에서는) 약간? 기울기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전혀 부족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로인한 이점이 더 많았습니다. ^^. 거기다.. 땅에 손이나 신체/보드복 일부가 닿는 것을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쿨럭.
물론, 전향에서 완전히 누을 정도로 급격히 기울기 줘서 순간 엄청나게 말리는 큰 G포스까지는 좀 아쉽긴 합니다. 일장일단은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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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잘은 모르지만 관찰결과, 알파인은,, 하체 프레스/기울기 주는 성격이 상대적으로는 약간 덕스텐스에 더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대세이자 주류인 전향 내지 테크니컬?은 거의 하체프레스 보다는 거의 눕는 정도의 기울기/설면엣지그립으로 원심력을 만드는 쪽에 큰 비중이다 보니 표현을 그렇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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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현재 덕스텐스 33/-15 쓰고 있습니다.
덕스텐스로 돌아온 지금, 제가 현재 치중하고 있는 것이,,눈밥과 완숙함인데... 살펴보니 은근 큰틀에서 베이직카빙을 토대로 이것저것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이게 이미 짧은 턴이나 카빙에 자신감이 붙은 상태에서 타니 꽤 눈밥..아마 말씀하신 습관화-머슬메모리화에 해당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제 용어 눈밥-완숙함이...아마 말씀하신 습관화-머슬메모리화에 해당하나 봅니다. 제가 좀 운동역학 중심으로 벼락치기로 타는 스타일이라 차근 차근 쌓는 스타일이 아닌데, 이제 나이도 나이니 만큼 낮은 경사에서부터 천천히 토대를 잘 밟아놓으려고 합니다.
아마 제가 문제? 삼은 것은,, '통나무 목석 같은 스타일로 (업상태이든 다운 상태이든)'.. 그것도 '초보자가 BBP/엣지 연습한다는 구실'로.. 거기다 ''보통 사람이 많은 초/중급슬로프에서 위험하게 무리''!!한 베이직 카빙을...하는 것은 목적이나 환경상 좀 맞지 않나 싶은 것이었습니다. 해외처럼 사람이 없는 넓직한 곳에서 초보의 베이직카빙은 어쩌면 도움이 될 법도 합니다. 선택의 문제 같습니다. (제 눈에는 왠지.. 비교적 주관적이고 약간 중구난방인 전향이론에서,,괜한 이론이나 강습구실 같기도 해 보이고.. ^^a.)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이미 턴에 대해 자유로워지고 카빙이 되는 일정수준 이상 상태에서, 특히 한국 스키장 환경에서, 자유롭게 구사하는 베이직카빙은 분명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완숙해지고 싶습니다. :)
긁을 읽으며 느낀점들을 토론이 아닌 칼럼글인데도 불구하고 조금 적어보는 점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두에 적으신 결과와 목적 얘기는 저도 입문 몇시즌동안 해매고 아프다가 크게 느끼고 항상 생각하는 것인데 이것 때문에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시는 분들이 많아 안타깝더라구요. 어떠한 자세에 매몰되지 않는게 중요하다라는걸 깨닫는데 저는 꽤 오래걸렸네요. 2시즌만에 깨우치셨다는 부분에서 글쓴분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3번의 경우 전향각 라이딩은 강한 원심력을 동반하는 카빙에 치중되어 더 그래보이는 것 아닐까 합니다. 덕은 엣지각 확보가 상대적으로 제한되니 딥카빙 보다는 밟거나 내려쏘는 카빙이 많아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드네요. 이겨내야 할 원심력이 크다면 당연히 더 많은 역학작용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5번에 대해서는 약간 다른 얘기 일 수 있는데, 같은 전향각이라도 스타일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어느정도의 각도를 상정하고 적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약전향이나 뒷발 0도에 가깝게 세팅할 수록 축 안으로 몸을 구겨 넣기는 까다롭지만 하체 힘 쓰기가 좋아서 혹시 유연함이 떨어지는 분이라면 하이브리드로 해봄직 하다고 보네요 ㅎㅎ 여담으로 유연성 향상을 위한 트레이닝을 하는 강사분들도 계시죠.. 참고로 완전 전향 각도인 알파인도 정석(?)으로 타면 유연함 보다는 근력을 많이 필요로 하더라구요.
베이직 카빙을 많이 하는 이유는.. 습관화 내지 머슬메모리화 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새로운 기술을 배울때, 이전 토대가 탄탄하지 못하면 새로 배우는 기술과 지금까지 해둔 기술이 다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니면 새로 배우면서 덮어씌워서 망가지는 경우도 있구요. 그래서 저는 나름 베이직 카빙의 의미와 목적을 스킬업 할때도 써먹을 수 있는 기초기술로 타는 담백한 라이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목석같이 타는 연습은 그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외경/기울기/업다운을 완벽히 배제하고 턴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약간씩은 묻어나오는 베이직은 덕이던 전향이던 괜찮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엣지감이나 원심력같이 외력을 통한 요소들을 경험하면 그걸 토대로 또 다른것도 시도 해보면 되겠지요. 다른거 안하고 베이직만 몇시즌씩 하면서 도닦는건 당연히 너무 재미없을것 같구요.
특히 마지막에 적으신 '이것저것 폭넓고 입체적인 순서'는 정말이지 공감됩니다. 점진적으로 스텝을 밟아나가는 걸 좋아하는 성향의 라이더도 있겠지만, 즐거운 취미로서 보드를 접하는 분들이 많은 독학러 특성상.. 이 방법이 안되면 다른것도 시도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연습법을 찾아가며 작은 성취를 계속 이뤄가며 재미와 경험을 쌓아가다 보면, 큰 성취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