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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품구매처 : 베스트스노우
2. 작성자신분 : 사용후기
3. 사용기분류 : 사용후기
4. 참고자료 : (선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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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제품을 구매하려고 정보를 찾아보던 중 사용기를 찾아보기 쉽지 않아 아쉬웠는데,
직접 한번 사용해 보고 이렇게 사용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장터행..ㅠ)
글 재주가 부족해 두서가 없을 텐데 심심풀이로 읽으시거나 장비 선택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초반 잡설이 기니 급하신 분들은 중간 사용기부터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각설하고, 왜 갑자기 철지난 2021 스텝인 장비를 구매하게 되었냐 하면..
창창한 시즌 초중반 무개념 스키어를 피하다, 앞서 멈추다시피 서있던 다른 스키어를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차라리 멈췄어야 했는데.. 실력이 미천해서 못 멈춤ㅠㅠ)
순간 판단으로 장비로 엣지 걸며 충돌하면 사람이든 장비던 더 다칠 수 있겠다 싶어,
보드를 옆으로 보내고 가슴팍으로 스키어 분의 장딴지를 받으며 넘어졌습니다.
나중에 같이 베이스 내려와 확인해 보니 다행히 스키어 분은 다치신 곳이나 장비 손상 없었지만
저는 윗배 쪽에 작은 통증이 느껴졌고, 날이 갈수록 통증이 점점 커져 늑골에 실금이 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3~4 주는 쉬어야 한다는데 시즌이 한창이라 그렇게 내리 쉴 수는 없었고 물리치료 열심히 받으며 2주 쉬니
이제 살살 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인딩 채울때 상체를 숙이면 뱃살이 갈비를 눌러 너무 아픈...ㅠㅠ
기존의 스트랩 바인딩으론 라쳇 채울때의 통증 때문에 도저히 각이 안나와서
기존 부츠-쓰락시스 사용중-를 활용 할 수 있는 인업고(슈퍼매틱,클루 등) 바인딩을 찾아 보고 있던 와중
해당 제품의 존재를 기억해냈고, 기존 부츠도 많이 무너졌으니(1718 제품을 백골이 진토되도록 쓰던중 ㅠㅠ)
짱짱한 부츠와 페어인 이 제품을 상태 좋은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제 부터 찐 사용기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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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태에 따른 특징
저는 요새 카빙을 주로 파고 있어 약전향/전향(21~36/9~27) 각도에 스탠스 54~56으로 세팅하고 있습니다.
각도는 덜 돌리고 싶은데 붓 아웃(260인데 데크 허리때문에..ㅜㅜ)때문에 최대한 타협하여 각도를 설정하고 있는데요.
생각보다 이 제품 힐컵이 살짝 튀어나오는 편입니다. 아마 두꺼운 메탈 프레임으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일듯 한데,
저는 혹시 모를 힐컵 드래그를 피하기 위해 더비나 칸트를 같이 사용했습니다. (붓아웃 노이로제)
하지만 바인딩 베이스 플레이트의 두께가 꽤 두꺼운 편이라 약간의 엘레베이션 효과가 있어
아이시한 강설에서 극단적으로 엣지를 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포워드린은 4단계로 줄 수 있는데 세밀한 조절이 되지 않고, 하이백 로테이션 또한 안되서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대신 힐컵 조절은 가능합니다.
플렉스 표기가 4/10 으로 되어 있는데 생각보다 하이백이 단단합니다. 유격 없이 세팅하면 좋은 힘 전달력을 보여줍니다.
하이백 덕에 이전에 발바닥만 잡아주는 스텝온,스텝인 들에 비해 확실히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베이스 플레이트나 프레임도 강성이 좋아서 튼튼하게 느껴집니다. 대신 바인딩 무게가 꽤 있습니다. 체감 1.5배 정도?
참고로 부츠의 발바닥 부분에 발 뒷굽, 앞굽 쪽에 걸쇠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걸쇠를 지지하기 위해서 인지 아웃솔 강성이 강화된것이 체감 되고, 아웃솔 두께도 두꺼워 일반 부츠보다 지상고가 살짝 높습니다.
그외 외형은 전통적인-안정성이 입증된-클리커 디자인 이기 때문에 신뢰가 간다 라는 점이 있겠네요.
• 편의성
이거 하나 보고 구매 했고, 확실히 편했습니다. 일단 뱃살을 누르며 끙끙거리며 라쳇을 조이지 않아도 되고
발 뒤꿈치 꾹 누르고 안 풀리게 안전레버만 돌려주면 되니까요. 처음엔 이렇게 체결이 간단할 리 없어!
하면서 미심쩍게 여러번 확인하고 그랬지만 손쉽게 체결되고, 일단 한번 체결되면 풀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실금 갔던 늑골이 아프지 않아 행복 했습니다. 클리커 덕분에 예상보다 2주는 빨리 보드를 탄것 같네요.
단점으로는 가끔 눈이 부츠 밑바닥이나 바인딩 걸쇠부분에 들러붙을때 털어 주지 않으면 체결이 잘 안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체결 전 눈을 털어내는건 일반 스트랩 바인딩을 사용할 때에도 해당 되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홈이 파져 있는 구조상
눈이 더 잘 들러붙게 되어 있어 체결전에 항상 신경써서 부츠 뒤꿈치를 툭툭 쳐주고는 했네요.
그리고 이건 제가 요령이 없어서 이긴 한데 바인딩에서 부츠를 분리할때
포워드린을 많이 주면 앞꿈치 쪽 걸쇠를 한번에 빼는게 어려웠습니다.
포워드린이 적당하다면 옆으로 살짝 틀어서 빼면 쉽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거지만 라이딩 후 들고 다니거나 보관할때 바인딩 스트랩,라쳇 정리를 할 필요가 없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부츠 또한 원래 쓰던 쓰락시스 동일 모델이기 때문에 따로 적응이 필요없는 점도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부츠 바꾸며 적응하느라 날리는 시간도 아까운게 참보더 이니깐요. ㅎ
• 반응성
잡아주는 곳이 앞굽, 뒷굽 이렇게 두 곳이라 유격이 어느정도 있을거라 예상 했지만 생각보다 단단한 밀착력을 보여줬습니다.
일반 바인딩은 스트랩을 들어올리는 딜레이가 조금은 있는 느낌이라면, 이 제품은 발바닥의 움직임에 그대로 반응하다보니
지상고가 높은 바인딩+부츠 임에도 엣징이 수월 했습니다. 사용했던 바인딩이 플로우,플럭스,롬,드레이크,버튼 등이었는데
그 어떤 바인딩 보다 힐,토 방향 반응성은 우월했습니다. 보통 바인딩의 반응성을 올리기 위해 스트랩을 많이 조이게 되는데,
그런 불편한 압박감-플럭스는 불편할 정도로 꽉 잡아주죠- 없이 이정도의 반응성이 나오는 것은 신기한 경험 이었습니다.
하이백의 형상, 강성 또한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부족할 수 있는 힐사이드의 힘 전달에 충분한 도움을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는 부츠의 영향도 커 보이는데, 다른 부츠(메이시스 등)를 사용한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긴 합니다.
단점으로는 양 옆으로의 유격이 다소 느껴진다는 건데,
일반 바인딩으로 이정도로 발에 압박감을 주지 않는 수준에서 스트랩을 조였을때 느껴지는 정도의 유격이었습니다.
참고로 버튼 카르텔 바인딩을 펀보딩 용으로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카르텔을 적당히 조여 사용할때 느껴지는 유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체감 됐습니다.
혹은 힐,토 의 단단함 때문에 양 옆 유격이 상대적으로 더 역체감 되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엣징의 반응성은 단단한 힐,토로 빠르게 가져가고,
포지션을 잡는데는 양 옆의 유격을 활용 하니 편했습니다.
평소에는 일반 바인딩으로 이 유격마저 거의 없는 상태로 전투 보딩을 할때
좀더 예민하게 데크 컨트롤을 해야만 턴이 수월한데, 클리커를 사용할 땐 턴의 관용도가 약간은 올라가는 느낌이었네요.
• 퍼포먼스
(눈갱 죄송...)
일반적인 전향 라이딩은 수월 했습니다. 일단 반응성이 좋다보니 엣지를 세우기 좋아서 턴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부츠가 짱짱한 쓰락시스였기 때문에 영향을 준 부분도 분명 있을 것 같긴 합니다.
풋패드에 3도 칸트가 들어가 포지션 잡기에 용이한 부분도 조금은 있었지만,
발바닥이 보드와 일체화 되는 느낌에 적응되면서 보드를 '밟는' 행위에 좀더 집중이 가능했습니다.
단점은 역시 위의 반응성 파트에서 다룬 양 옆 유격으로 인해 편하게 턴을 하는것에는 좋지만
좀더 어그레시브하게, 감각을 한껏 끌어올려서 시선과 고관절을 선행시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주법에는 분명 조금이나마 로스가 있었습니다.
편의성과 편안함을 갖췄기 때문에 모든것이 완벽할 것이라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점이 크게 와 닿지는 않았습니다.
퍼포먼스에 대해 정리하자면, 전향/덕 스탠스 를 불문하고 엣지를 빠르게 세우고 보드를 밟는 프레스를 주는 스타일에는
최적의 장비라 봅니다. 힐,토 반응성 덕에 토션도 사용하기 매우 좋고 밸런스(무게 빼고...)가 좋습니다.
반대로 밸런스 보다는 모든 방향으로 극강의 반응성이 필요 하다면 추천 드리기 어렵습니다.
• 총평 4줄 요약
체결이 너무 편리하고 빠르다, 반응성 좋다, 생각보다 관용도가 있다(편하다)
조금 무겁다, 꽉 조인 일반 바인딩과 같은 극강의 반응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보아를 꽉 조이면 되지만 발이 아픔)
기존에 쓰락시스 쓰시던 분들이 부츠 적응 없이 스텝인 찍먹 하시기에 최적(복잡한 세팅 필요 없음)
갈비뼈 실금 가신 분들 이거 쓰세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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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무리 하며
늑골 또 다칠까봐 트릭은 못해봤습니다만, 딱 한번 널쓰리 돌려 봤을때 이질감 없이 돌아 갔습니다.
엣징이 잘 풀리지 않으니 널리가 잘 찍히고, 양 옆으로 관용도가 있으니 찍는 타이밍도 여유가 있지 않았나 합니다.
그리고 스텝온 제품 중 부츠 밑창 터짐 문제가 있던데, 이 제품(쓰락시스)은 그걸 보완한 제품이라곤 하더라고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극전향 (40도 이상) 은 사용하지 않으시는게 좋을듯 해 보이네요. 유격도 신경 쓰이실 것 같고..
저는 이제 늑골도 거의 나아가서 그 목적을 다한 제품을 방출 예정이긴 하지만^^;
장단점 가감없는 사용기 이니 흥미롭게 읽어 주셨기를 바라 마지 않네요.
끝으로 개인적인 견해로 작성한 사용기 이니 태클은 부드럽게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과거 스텝인 클릭커 사용자 로서 장단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 개선이 된 X 제품도 관심있게 봤었는데, 드디어 사용기가 올라왔네요. ^^
과거 스텝인의 단점들 특히 안전과 직결되는 부츠 파손에 대해서 저는 느끼지 못했으나, 발까락 쏠림현상과 눈상태에 따라 체결의 난이도가 발생하는 부분들, 그리고 데크의 강성이 높은 데크들에게는 버거운 단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듯이 데크와 성향만 잘맞으면 상당히 뛰어난 반응성과 체결성의 편리함이 큰 매력이 있었습니다. X 제품에는 분명 하이백으로 인해 기존 클릭커보다는 힘의 전달이 용이할 듯 하네요. (특히 힐턴에요. ^^)
유익하고 정성스런 사용기 잘 봤습니다.
저도 하이백이 없는 제품들은 전혀 고려 안하고 있었는데, 개선된 제품이라 한번 써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발가락 쏠림 현상 저도 한두번은 느꼈는데, 이건 스트랩이 아닌 부츠 만으로 데크를 지탱하다 보니 약간이라도 부츠가 헐거워 지면 발생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보아를 열심히 풀었다가 조였다가 했지요 ^^;
그리고 단단한 데크에만 체결해서 사용했다 보니 저는 따로 데크 강성에 따른 차이를 느낄 기회가 없었네요..
말씀대로 하이백이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반응성,안정성에 도움을 주는 것은 많이 느꼈습니다. ㅎㅎ
좋은 피드백 감사합니다.
버튼 스텝온 부츠에 적응 못하고 쓰락에 잘 맞는 분들에겐 정말 좋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은 스프링 시즌 푹푹 빠지는 떡눈일때 잘못 걸으면 부츠 걸쇠 파인부분에 눈이 심하게 껴서 뾰족한 걸로 파줘야 합니다.
그외에는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