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내시경 수술 하고 1달만에 보드 탔습니다. ...
큰 부상은 없었지만....요즘 무릎이 가끔씩 안좋습니다..ㅠㅠ
스키를 올해 2월말에 처음 배워보았습니다.
저 같은 초보들을 위해서 퍼왔습니다.... 도움이 조금이라도 되면 좋을 것 같아서...ㅠ
길지만 보더에서 스키어로 넘어오시는 초보 분들은 읽어보면 괜찮을 듯 합니다.
스키 부상의 종류
여러 가지 종류의 스키 부상이 일어나지만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부상은 '경골 골절(정강이 뼈 tibia fracture)'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anterior cruciate ligament rupture)'입니다. 각각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1. 경골 골절
스킹 중 발생하는 경골 골절은 직접적으로 바인딩의 기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인딩은 스프링과 캠을 이용한 구조로서, 정상 스킹 중에는 스키판을 잡아주다가 한계 이상의 힘이 다리에 가해지면 스키화를 스키판으로부터 이탈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경골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앞뒤 바인딩의 창에 표시되어 있는 'DIN'이라고 불리는 '이탈 계수(release value)'를 신체 조건에 맞추어 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이 수치를 정하는 표는 각 스키샾에 비치되어 있으며, 표준화 되어있기 때문에 어느 회사의 표를 사용하건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 안타깝게도 스키샾의 기술자들 조차 이 표준 수치를 무시한 채 임의로 수치를 조정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상급자 스키어들은 이른 이탈의 우려 때문에 임의로 수치를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른 이탈 현상은 바인딩 이탈 수치가 낮아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므로 상급자라고 해서 이탈 수치를 높게 조정할 이유는 없습니다.
과거 이탈식 바인딩이 대중화 되면서 경골 골절이 90% 이상 감소했던 역사가 보여주듯이 경골 골절은 바인딩 수치 조정 등 장비만 잘 관리하면 대부분 막을 수 있는 부상입니다.
2. 전방십자인대 파열
현재 스킹으로 인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부상입니다(타박상 등의 경미한 부상은 빼고). 조사한 내용 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전체 스키 부상의 20-30%를 차지합니다. 더구나 이것은 이탈식 바인딩이 대중화 된 80년대 이후 약 3배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첨단의 장비를 사용하는데도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이 줄지 않는 이유는 바인딩의 기계적 한계 때문입니다. 현재의 '스키-바인딩-스키화 시스템'은 기계적인 면에서는 충분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신 모델 들은 대부분 앞 바인딩에서의 상방 이탈 및 뒷 바인딩에서의 측방 이탈 기능을 포함한 다중이탈 방식을 택하고있어, 제대로 정비만 하면 어느 방향으로 힘이 가해지던지 다리가 부러지기 전에는 풀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바인딩들이 모두 경골 골절을 대상으로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이와는 현저히 다른 상황에서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발목이 높고 딱딱한 플라스틱 스키화를 신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유령발 기전 (Phantom foot mechanism)'이라는 현상에 의해 일어납니다. 뒤로 중심을 잃고 뒤로 주저 앉는 과정에서, 무릎이 구부러지고, 이때 스키 테일의 내측 날이 눈에 걸리며 무릎에 내회전을 일으켜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지는 기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경골 골절 보다 훨씬 적은 힘에서 인대의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경골 골절을 일으키는 힘에 맞추어 조정되어있는 바인딩은 풀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현재의 바인딩은 근본적으로 전방십자인대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기계이기 때문에 바인딩을 탓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미국 버몬트 주립대의 스키 부상 연구팀은 실제 전방십자인대 파열이 일어나는 비디오 분석을 통해서 방어 행위에 의한 예방 방법을 개발하였습니다. 'ACL Awareness Program'이라고 불리는 이 예방 교육 프로그램은 위험한 순간으로부터 벗어나는 방어 행위를 본능적으로 익히도록 되어있으며, 전향적 임상 실험 결과 62%의 부상 감소 효과를 증명하였습니다.
'유령발기전'에 해당되는 위험한 상황에 부딪쳤을 때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조심해야 합니다.
1. 넘어질 때 무릎을 펴지 말고 구부린 상태로 두도록 한다.
2.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3. 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한다.
위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에는 다음과 같이 대처합니다. 이 방어 동작은 위험 상황을 야기한 자세 중 몇 가지를 무의식 중에 안전한 위치로 바꿔주는 방법들입니다.
1. 팔을 앞으로 뻗는다.
2. 스키를 가지런히 모은다.
3. 손을 스키 위로 위치시킨다.
= 스키 부상의 치료
다쳤을 때에는 패트롤의 도움을 받아 응급 처치를 한 뒤, 꼭 정형외과 의사를 방문하여 진단 및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골절 등의 부상은 누가 보아도 분명한 소견이 있으므로 대부분 상식적인 절차에 따라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자주 문제가 되는 경우는 무릎 부상 환자들입니다. 연골 및 전방십자인대 파열의 경우 때로는 경미한 통증과 무릎이 붓는 증상만 있어 걸을 수 있거나 심지어는 스킹 까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쉬면 괜찮아지겠지…'하는 심정으로 지내다가 진단이 누락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무릎 부상을 당한 다음 부종과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무릎에 흔들리는 느낌이나 안에서 걸리는 느낌이 드는 등의 증상이 있으면 꼭 정형외과 의사를 찾아가 인대 및 연골, 연골판의 부상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치료는 부상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 스키어 안전 수칙 =
스키 부상의 예방에 도움되는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키 장비는 장비 점검 및 수리 능력이 있는 '스키 기술자(ski mechanics)'가 일하는 '스키 전문점'에서 구입한다.
2. 스키판은 자신의 실력 및 스킹 스타일에 맞는 것을 고른다.
3. 스키화는 자신의 발 크기/모양 및 다리 정렬에 맞는 것을 고른다.
3. 바인딩은 '바인딩 이탈 수치 표'를 참고하여 자신의 조건에 맞는 '이탈 수치(DIN)' 범위를 지닌 것을 고른다.
4. 폴은 키에 맞게 손잡이가 부드러운 것을 고른다.
5. 스키복은 방한, 방수가 잘 되는 것을 고른다.
6. 고글, 선그라스, 모자, 장갑등의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7. 헬멧을 쓸 경우에는 머리에 잘 맞으며, 시야 및 청각을 방해하지 않는 것을 고른다.
8. 스키 장비는 포장한 상태로 이동한다. 벗긴 상태로 차 위의 캐리어에 싣고 다니는 것은 좋지 않다.
9. 스키화를 신은 채로 거친 면 위에서 걷지 않는다.
10. 시즌 시작할 때, 시즌 중 15회 이상의 스킹 후에는 장비 전문점에 가서 장비를 점검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매 해 신체 조건이 바뀌므로 바인딩 이탈 수치를 재 조정해야 한다.
11. 오래된 장비를 다시 사용할 때에는 스키 장비 전문점에 가서 사용 가능 여부를 점검한다.
12. 바인딩 이탈 수치를 '이탈 수치 표'에 맞추어 조정한다.
13. 스킹 시작 전에 다시 장비를 점검하고, 바인딩을 의도적으로 이탈시키는 '이탈 테스트'를 시행한다.
14.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한다. 수준이 위인 동료들을 따라 무작정 상급자 코스로 가는 것을 피한다
15. 스킹 전 슬로프의 난이도, 주행 경로, 눈 상태, 위험물 등을 숙지한다.
16. 사람이 많은 곳, 슬로프가 만나는 곳 등에서는 직활강, 과속을 피한다.
17. 스킹 중 갑자기 정지하지 않으며, 슬로프 위에 서 있지 않는다.
18. 넘어질 때는 손을 스키 앞으로 가져가고 다리를 모은다.
19. 넘어져 미끄러지다가 일어나려 하지 않는다.
20. 넘어질 때 폴을 놓는 습관을 갖는다.
21. 스키 시작 전/후에 워밍업 운동 및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22. 2-3 시간의 스킹 후에는 따뜻한 곳에서 30분-1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하며 체온을 높이고, 수분 및 탄수화물 위주의 영양을 보충한다.
23. 근육이 피로해지고 긴장이 느슨해지는 오전, 오후의 늦은 시간대를 주의한다.
24. 스킹이 끝난 후 적적한 양의 탄수화물, 단백질을 포함한 식품으로 충분한 열량을 섭취하도록 하며 수분을 충분히 보충한다.
25. 2-3일 스킹 후에는 하루 휴식을 취한다.
26. 스킹 전 날 무리한 음주 등을 삼가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한다.
27. 장시간 운전 후 도착한 날이나 떠나는 날에는 가능하면 쉬도록 한다.
28. 비 시즌 동안 기초 체력을 키운다.
29. 스키 기술, 장비 및 안전에 관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습득한다.
30. 공인 강사에게 주기적으로 강습을 받아 스키 기술을 향상시키고 부상을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습관을 고친다.
31. 스키장 측에서는 슬로프의 난이도를 정확히 표시하여 스키어들이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32. 지속적인 설면 관리, 제설 작업을 실시하고 장애물을 제거한다.
33. 슬로프에 자격을 갖춘 안전 요원을 적절히 배치하여 안전한 스킹을 유도하고, 사고 발생시 응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34. 스키 강사, 패트롤, 시설 직원 및 일반 스키어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 및 캠페인을 시행한다.
긴 글 읽으신다고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10-11시즌에 무릎 다치지 않길 기원합니다.
..... 아... 야근하기 시러....라.... 수고하세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