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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고... 이게 안돼? 이게?(비기너 턴 시범을 보이며) 바보냥?"
솔로보딩만 하는 저는
그날도 어김없이 데크 가방을 주섬주섬 차에 싣고 양지 보드장으로 향했습니다.
항상 중국단체와 동남아단체만 붐비는 양지에 그날따라 꽃보더 분들이 상당수 보이더라구요(양지에 이게 왠일이지" 므흣~)
일단 몸좀 풀어볼까? 하는 생각에 오랜지 맆트를 커플과 낑겨타고 커플의 아름다운 대화에 심취하면서 올라가던중 여자 목소리의 저 맨윗줄 외침이 슬롭에서 들려왔습니다.
내려다보니 두명의 꽃보더(?)인지 그냥 여성보더인지 모를만한 분이 보이더군요 친구사이 같은데 갱핏을 한 보더분이 랜탈핏을 차려입은 여성분을 가르치고 있더군요
"야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니까? 잘봐 이렇게 한쪽손 벌리고 시선을 손끝으로 하고 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어깨를 자연스럽게 돌리라고...!!!"
"야 턱을 어께에 붙이고 같이 움직이라고 고개만 움직이냐 어깨는 가만히 있는데...."
"아씨 답답해 봐바 이게 안돼? 이게 왜안되냐고!!!!!"
"알았어 미안해..."
이런식의 대화가 맆트 올라가는 내내 이어지더군요...
양지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랜지 슬롭이 맆트가 굉장히 느리고 슬롭이 짧고 일자라 슬롭에서 말하는 소리가 왠만한 크기면 맆트에 그대로 다 전달됩니다.
"아씨..몸치냐 이게 왜 안되냐고....!! 연습하고 있어 나 한번 타고올께"
결국 그 갱핏을 한 여성 보더는 랜탈핏 친구를 버리고 혼자 유유히 내려 오더군요...
그장면을 보면서 처음에 제가 배우던 기억이 스믈스믈 떠올랐는데요
제친구녀석... 정말 착한거였네요!!!
짜증한번 안내고 삽질하는 저를 보며 " 오!~~ 잘하는데 금방 늘겠어" 하며 하루죙일 시즌을 그렇게 보내준 친구녀석~
저도 남을 강습할 기회가 생긴다면!!!
적어도 소리는 지르지 말아야겠어요
그 미안해를 연발하던 랜탈핏 친구.... 너무 불쌍해 보였어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