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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패트롤과 고객간의 문제가 있었다는 글이 올라왔고 다양한 의견이 있었죠.
저도 패트롤 근무를 꽤 오랫동안 했기에 패트롤의 대처와 고객의 대응에 모두 아쉬움이 남더군요.
조목조목 따지고 이해시키기는 어렵습니다만
어느 글에 "각자 패트롤 사무실에 들러 용평과 같은 상황(폴과 모빌에 한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자"는 의견이 있어
직원이나 헝글러 여러분 번거롭지 않도록 제가 답변해 볼까 합니다.
저도 연차가 꽤 되니 거의 대장님급 답변과 대동소이 할겁니다.
고객을 이동 시킬때 방법은 대략 스스로 걷기,업기,후송썰매(부상시),폴,모빌을 이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폴은 위험하다는 댓글이 주류를 이루던데 제 경험상 상당히 안전하고 또한 재밌습니다. 대신 대원은 꽤 힘들죠.
수백명에게 썼던 방법이고 그간 고객클레임 없었기에 설명을 드리죠.(후송매뉴얼의 하나로 보시면 됩니다)
자세는 이렇습니다. 대원은 계곡을 등지고 산을 바라봅니다. 스키는 v자가 되지요.
고객은 서있거나 대부분은 앉아서 직할강자세(펜스를 바라보는)를 취합니다.
대략 110센티미터의 폴을 대원과 고객이 끝을 잡으면 1미터 안으로 거리가 들어옵니다.
대원의 v자 스키안에 고객의 데크 앞은 들어와 있기에 안전거리 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법은 고객의 체중과 함께 대원도 뒤로 가면서 속도제어를 해야 하기에 초,중급 코스에서 씁니다.
보통 일행분들은 웃기다며 놀리기도 하지만 재밌겠다고 부럽다는 말씀도 많이들 하십니다.
문제가 됐던 해당 패트롤의 대응도 제 경험과 다르지 않았다고 추측해 봅니다.
걷기에는 시간이 너무 걸리고 커플이라 여친을 업겠다는 얘기는 못했을 것이고 후송썰매라도 썼어야 하는데
폴에 대한 고객 반응을 보고 역시 거부할 느낌이라 못했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모빌 문젠데요.
긴 설명없이 어제 글에 좋은 예가 있습니다.
하이원에서 내려가시다가 올라오는 패트롤모빌과 충돌하셨다는 글.
큰 부상 없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빌은 역주행을 해야 하기에 많은 분들에게 상당한 위험요소입니다.
알게 모르게 덤비는 초보들로 인한 가벼운 충돌이 한 해에 몇건은 일어납니다.
그러나 부상등의 긴급상황이 있으면 부득이 올라가야 합니다.
모빌의 운행여부는 단순히 고객의 요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더 많은 요소를 판단하여
운행을 결정합니다. 기름 아끼려고, 귀찮아서 안한다는 생각은 설마 안하시겠죠?
당시에 해당 슬로프에는 많은 고객들이 집중되어 내려오고 있었을 겁니다.
타 슬로프에도 패트롤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부지기수로 많았을 것이구요.
긴급상황에 대한 이해가 각자의 해석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전문가인 패트롤의 판단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정도면 불필요한 "폴과 모빌"에 대한 논란이 줄어들었으면 싶은데 공감해 주실런지..
다른 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의사를 밝히지 않겠습니다. 게시판이 점점 무서워지려고 하거든요..
덧붙여 가벼운 얘기 하나 투척 합니다.
제가 강원권에서 일 했는데 그곳의 작년,재작년 패트롤의 의무실 후송 건수가 각각 1500건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슬로프에서 걷는 초보고객 장비 들어주기,업어주기,폴로 잡아주기,모빌로 내려주기 등등 합치면 못해도 배수는 됩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감사전화나 음료수라도 사가지고 인사 오는 고객은 몇이나 될까요?
물론 지불하신 리프트 비용에 모든게 포함되어 있어 인사치레 없어도 당연합니다만 일 년에 세 네건 정도됩니다.
제 글로 패트롤 사무실 방문하실 번거로움은 없어졌기 바라면서
헝글러님들, 슬로프에서 패트롤 만나면 가볍게 수고한다고 인사도 건네 주시구요, 소박한 사탕 하나도 감사합니다.
웃으면서 "나 다칠지 모르니 순찰 자주 돌아주세요" 말씀하세요. 꽃보더라 자신하시면 고글 오픈 필수!!
그래서~ 작년이나 올해 패트롤 후송되신 분들은 가까운 시일에 패트롤 사무실 방문하기 있기! 없기!
예비역패트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