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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말에 용평과 휘팍을 거쳐서 오늘 아침은 출장 때문에 인천공항에 와 있습니다.

주말엔 스키장 가는 셔틀타랴...오늘은 공항가는 버스타랴...자리 없어서 보조석 탈뻔하다 운좋게 안오신분이 계셔서 승급~~^^

각설하고 별다른 이야기는 아닙니다.

어제 휘팍에서 열심히 연습하면서 솔로보딩을 했습니다.
이글 리프트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앞에 스키 강사님과 어린이 두명이 있더군요.
리프트가 오고 강사님하고 어린이 한명이 앞으로 들어갔는데 다른 친구 한명은 출발을 못하고 어영부영 하다가 뒤로 쳐졌습니다.
스키 강사님이 안타까운 얼굴로 뒤돌아 보고 계시네요.
그래서 외쳤죠~
"걱정 마세요 제가 데리고 올라가겠습니다!!"

뭐 제가 애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결혼을 제때 했어도 이미 그 친구정도의 아들은 이미 있었을꺼고..ㅠㅜ
결정적으로 이번에도 혼자 타면 네다섯번째 정도 혼자 타야 해서리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를 했지요.

아무튼, 다음 리프트가 오고 그 친구와 같이 앉아서 출발을 했습니다. 어린이라도 같이 타니까 좋더라구요. 말벗할 친구가 생겨서..ㅠㅜ

흔하게 묻는 말로 인사를 건넷죠.
"스키 잘 타나부다~ 몽블랑도 올라가고~ 와~"

이래뵈도 소식적 주일학교 유치부 및 유년부 교사 출신이라 애들을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ㅋㅋ

"잘 타진 못하구요. 파라다이스 가는거에요"
"아~~"
"파라다이스 타도 잘.타는거지~~ 스키 얼마나 탔는데..?"
"4년 탔는데 매 해마다 리셋이 되여~"
친구가 말하는 표현이 남다릅니다.

"올해 몇번이나 왔는데?"
"이번에 두번째에요."
"아..겨울에 자주 와서 타고 해야 몸에 베서 잊어버리지를 않지.."
"할게 많아서 자주 오지를 못해요..."
아...핑계대고 휴가내고 평일 보딩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몇살인데?"
"열세살이요"
"부모님하고 같이 온거야?"
"아니요 앞에 타고 가는 애가 부모님하고 왔는데 저는 같이 왔어요"
"아 니네 부모님은 바쁘신가 보구나..? 괜찬아. 너는 친구라도 같이 왔지..아저씨는 맨날 혼자 오거든..ㅠㅜ 아저씨보단 낫다.."
"아저씬 친구 없어요?"
"엉??....아..아니..보드 타는 사람들이 주변에 별로 없어서.."
"아...."
주변에 보드 타는.사람들.있습니다.
유부남들이고..이번주는 미혼 동생들은 여친들에게 잡혀 있을 뿐...

아..그냥 제목에 맞게 간단히 쓸것을...
별이야기도 아닌데 길어지네요..
비행기 탑승시간은 다가오고..25분 탑승인데..

잠시 슬로프 내려오는 사람들 구경하다가..
생각없이 물었습니다.
"너 어디사는데?"
그냥 저는 어느 지역인지 물어본것 뿐인데...
"강남구 타워펠리스요~~"
헉....

"아..좋은......아..서울사는구나~~"
괜시리 친구한데 물질적인 선입견은 주고 싶지않아서 좋은데 사네~ 하려다 말았는데...
이미 알고 있는것 같았습니다..ㅠㅜ

그런데 사는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어린이라니..ㅠㅜ
갑자기 아버지는 뭐 하시는 분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데 괜히 바로 물어보면 이상하게 생각할것 같아서 스키 얘기 좀 하고 다른 이야기도 좀 하다가 물었습니다.

"근데 아버지는 뭐하시는데 바쁘셔? 같이 못 오시고.."
"아..xxxxx에서 펀드매니져 하셔요"
아..펀드매니져 하면 저런데 살 수 있는거구나....
깨달았습니다. 저 입학 할땐 공대가 짱먹던 시절이었는데 이렇게 맨날 노가다만 할줄은 몰랐는데..ㅠㅜ

비행기 타야 해서 급 결론을 지으면...
펀드 매니져 하시면 타워펠리스 살 수 있능 가능성이 있다??
죄송합니다ㅠㅜ 급해서...

블루캐니언에서 몸 좀 풀고 친구 아버지 외제차타고 강남구 타워펠리스로 돌아간다던 그 친구는 오늘 학교 잘 갔는지 궁금하네요...

좋은 한주들 시작하세요~~
엮인글 :

고쓰리.

2013.02.25 08:35:59
*.238.220.8

그랬구나...펀ㄷ..그랬구나....

잘다녀오세요ㅎㅎ

알나슬

2013.02.25 08:39:27
*.223.13.94

친/외 할아버지가 잘 사셔야 ㅎㅎ

SoulB

2013.02.25 08:44:24
*.169.236.197

헛, 제가 하고팠던 말이에요.ㅋㅋㅋ
이미있었네요;;

SoulB

2013.02.25 08:43:56
*.169.236.197

아니죠. 펀드매니저 부모님이 잘사시는거겠죠.^^

달다구리

2013.02.25 09:34:46
*.150.214.26

저 대딩때 한번 그동네에서 과외했는데 재미나던 동네더라구요 ㅋㅋ 아래 스타슈퍼?? 있는게 제일 신기했어요 ㅋㅋ

웅이뉨

2013.02.25 09:38:23
*.226.220.247

다시 공대생이주목받는시대에 옵니다ㅎ영국을 보면ㅎㅎ아닌가?ㅜ

공대녀

2013.02.25 09:48:17
*.220.130.34

제가 주목받겠습니다,

조조맹덕

2013.02.25 10:11:45
*.115.223.46

머 그래도 비율상 성공한 펀드매니저 될 가능성을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요? ㅎ 공대 갔던게 대성공을 할려고 한게 아니라 안정적으로 취업해서 안정적으로 임금 대우 받을려고 한거자나요.

자빠진팬더

2013.02.25 10:32:13
*.253.60.65

친구없어요?빵터졌어요 ㅋㅋㅋㅋㅋ 타..워...흑흑..그래도 씩씩하게 살아야지 하하,

덜 잊혀진

2013.02.25 13:58:16
*.10.6.158

-. 어디 사니?

-. 집이요.

딜런

2013.02.25 15:57:38
*.36.140.95

강남에 모 초등학교 수학여행을 공짜로 두명을보내줘야합니다 물론 집안형편이 어려운집으로 해서요 두명당첨 아버지 의사 . . . . . . .
담날 학교에전화해서 저희집 잘삽니다 돈내고 갈께요. . . 난린쳤답니다 .

아프리카청춘이다

2013.02.25 17:39:53
*.136.135.72

ㅎㅎㅎㅎ 행복은 돈에서 오는게 아니지만 부럽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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