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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특성상 지금까지 다녀 본 유럽 스키장이 몇군데 됩니다..
핀란드 라플란드 레비 리조트
프랑스 쥐라드메어
폴란드 쉬자르크랑 노바
프렌치 알프스의 르 두 알쁘
등등인데요..
솔직히 말하자면 설질은 딱히 우리나라보다 좋다거나 한건 아닙니다.
특히 대부분 완전 자연설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시즌 초나 시즌 말쯤은 오히려 우리나라가 나아요...
정설 상태도 우리나라 정말 괜찮은 편이고요...
물론 한창 성수기때 파우더는 장난 아니지만... 뭐 그건 일단 제쳐놓고요.. 오프피스트 같은거야 좋다는 말만 들었지 가 본적은 없으니 그것도 제외..
거기다가 인파도 워낙 여기저기 스키장이 많기 때문에 절대적인 숫자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고요..
그 외에 차이점을 몇가지 말하자면..
1. 거의 T바로 운영함
체어 리프트가 있는 곳은 대대적인 광고를 할 정도로 거의 T바로만 운영합니다.. 곤돌라는 말할것도 없고요.
설사 체어리프트가 있더라도 T바를 탈 줄 모르면 모든 슬로프를 즐기기는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T바 특성상 스키어들은 처음 타더라도 사용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없는데, 보더 같은 경우에는, 특히 스톰핑 패드가 없는 경우에는 매달려 올라가다가 떨어지는 경우가 참말로 많습니다. 특히 스케이팅이 잘 안되는 초보들은 장난 아니에요.
처도 처음에는 진짜 무지하게 떨어졌습니다. 쪽팔리고 부끄럽고... 따라오던 유로피언 초딩은 나를 비웃고..
자꾸 떨어지니까 T바만 봐도 긴장되고..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양발 다 체결하고 탔습니다... 자신감이 붙으니까 나중에는 한발 체결만 해도 되더라구요.
2. 시간제 리프트권 / 횟수 리프트권이 있다
스키장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꼭 주간권 야간권 식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4시간 10시간 30시간.. 이런 식으로 종량제 리프트권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투보딩에 특화된 리프트권인데요..
정말 좋은 것이, 리프트 승차장에서 카드 찍고, 슬로프 내려와서 다시 찍으면 낭비되는 시간이 정말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가격도 주간권을 8시간으로 봤을 경우에 아주 약간 비싼 정도라서, 저는 요 시간제만 이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스키장도 이런거 해 주면 좋을텐데요.
특히 주말밖에 못 가는 주말 시즌권자 같은 경우에는 이런 리프트권이 있으면 정말 좋을거 같아요.
그리고 횟수로 구입하는 리프트권의 경우는 초보한테 참 좋은데요.. 초보 같은 경우에는 슬로프 한번 내려오는데 시간이 엄청 걸리니까.. 천천히 연습하는 경우에는 횟수로 지불하는 게 훨씬 이득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리프트권의 종류마다 사용할 수 있는 슬로프가 정해져 있긴 한데.. 어차피 초보들은 중상급 이상은 안 가는게 좋으니까 큰 문제는 아니고요.
3. 아동들을 방치하지 않는다
일단 워낙 스키가 대중화되어있다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릴때 스키를 배웁니다. 우리나라 애들 어릴떄 피아노랑 태권도 하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이제 걸음마를 겨우 할 것 같은 4-5세 아동까지 스키를 탑니다.
그런데, 특이한점이.. 진짜 100퍼센트 부모가 같이 붙어있거나, 인스트럭터가 붙어있어요.
우리나라같이 단체 강습 같은거 없습니다. 많다고 하더라도 3-4명 강습이고요.. 물론 가격은 비싸긴 합니다.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그렇게까지 비싼건 또 아니고요.
아주 어린 아동이 초보일 경우, 100퍼센트 가깝게 부모랑 생명줄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통들어서 제가 약 4개월 정도 유럽에서 보딩을 했는데, 위험해 보이는 짓을 하는 아이들은 정말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초딩정도 나이.. 그러니까 10세 근처쯤 되는 애들은.. 초보 자체가 별로 없어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속도 컨트롤이 안 되는 아이들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스키장의 안전수칙 및 매너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요...
4. 금연구역에서 담배피는 말종들이 없다.
슬로프 상단이나 리프트에서 담배피는 말종들을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흡연자들이 그렇게 많은 프랑스에서도 상단 까페 같은데서나 피지.. 애초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피는 놈들은 단 한명도 못 봤습니다.
금연구역이라고 딱지 안 붙여놔도 이건 그냥 매너에요..
슬로프 상단에서 맑은 공기 맡으려고 퇴근하고 힘든몸을 이끌고 야간 들어가면 담배피는 새끼들때문에 진짜 토나옵니다.
담배피고 꽁초 눈에 꽂아놓고 가는 거.. 제발 좀 하지 맙시다. 진짜 짜증나요.
5. 스케이팅은 기본
곤돌라를 제외하고 체어리프트에서 데크 끌어안고 올라가겠다고 진상피우는 인간들이 없습니다.
저번에 양지에서 발 아파서 스케이팅 못하겠다고 꼭 들고 올라가야겠다고 알바한테 지랄하는 놈들은 부끄러운 줄 좀 압시다.
라이딩을 곱등이로 하든 오랑우탄 자세로 하든간에 이런건 개인 문제지만..
가장 기본적인건 좀 연습하고 탑시다. 만약 스케이팅하면 발이 아프다면 자기 세팅 문제를 좀 고민하도록 하고요.
안전상 꼭 필요한 일이고, 스키장 규칙이 그렇다면 좀 따라주세요.
첨에 다른점을 이야기하다가 마지막에는 무슨 캠페인처럼 됐는데요.. 뭐 생활스포츠 저변이나 역사가 비교가 안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건 알지만.. 기본인식부터 좀 바꿔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