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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의 일본에서 일어난 에피소드입니다.
국민(?)학교 2학년 때입니다. 이젠 일어도 조꼼 할 줄 알고, 문제는 한국어를 잊어버리기 시작하는 ..
여튼,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고생 많으셨지요.
일본에서 애들 둘 키우면서 공부하려면 정말 빠듯했을겁니다.
한번은 슈퍼에 갔는데 빼빼로가 보이는겁니다. 가격표 보니 300앤!
"엄마 나 이거 사줘~!!!"
그 당시 앤화가 100앤당 600원이었을 때입니다.
다시 말하면 빼빼로 하나가 1800원이라는 소리죠. 지금도 천오백원짜리 넘어가는 과자들 비싸다고 느끼는데
그 당시는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을 겁니다. (솔직히 제가 지금 과자값을 잘 모르긴합니다. ㅋ)
어머니께서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시며 못사주셨었지요.
성인에 비해 경제관념에 대하여 정확한 이해도가 떨어졌기에 집안에 도움이 되고는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지요.
어머니께서는 아르바이트로 빠찡코에서 경리로 알바를 뛰셨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집에 가방을 놓고, 어머니 일하는 곳에가서 놀았습니다.
뭐 입장이 안되느니 그런 제재 자체가 없을때라 뭐 그닥 상관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고야에서 상당히 꽤 큰 빠징코였는데.. 여튼 어릴때 그 넓은 곳에서 나는 기기소리가 정말 신기했지요.
구슬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띠용띠용~ 삐리리리~! 띵~ 띠띠디딩! 피숑~빠징~!
자주가다보니 절 귀여워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전 그 귀여움(?)을 바탕으로 그분들의 구슬을 훔쳤습니다. ㅡ"ㅡ)a
아니... 말이 훔친거지...
사실 그냥 머리카락 뽑았던 그 고사리(?)같은 손으로
손님의 바구니에 손을 넣고 한주먹 딱 쥐면서 "(나름)이쁜 눈~" 을 보여주면서 깜빡깜빡 거리면...
"하하. 그래 가져가랏!" 쿨 하게들 외쳐주셨지요.
그럼 전 그 구슬이 그 당시 그게 얼마인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지금 다시 찾아보니 구슬당 4엔짜리인가봅니다.
손으로 쥐면 그래도 꽤나 쥐어서 제 바구니속에 담아 갔습니다.
여러 손님들을 돌면서 그렇게 기부(?)아닌 기부를 받아서..... 꽤 많은 양을 모았던 기억이 납니다. 들기 무거웠거든요.
여튼 단골들 위주로 돌면서.. 뉴페이스에게는 재떨이 갈아주고! "힘내세요!" 한마디 외쳐주고 그러면서 정을(?) 쌓아가며..? ㅋ
영업을 뛰었..... 쿨럭..;;
여튼 그리 모은 구슬들을 어머니한테 갖다드렸습니다.
그럼.. 그 어머니는
"아들!! 너 오지말라 했는데 왜 자꾸와?!" 하시면서도 그 바구니는 잘 받아가시더라는.... ;;;
그러던 어느 날!!!
이 뒷일이 발단이 되어 저는 그 빠찡코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은 구슬을 가지고 어머니를 드리려다...... 게임에 이 코인들을 넣고 돌리게 됩니다.
두번 돌렸나???
그러다 띠띵띵띵!!!!!! 빠빠라빠빰~빠찡빠찡빠찡~ !!!!
뭣도 모르고 연속배팅을 두번 더 돌렸습니다. 이때 날아갔다면...?!! ㅋ;; 조용히 묻힐 사건이었지요.
여튼!!! 웅장한 빵빠레 소리와~
빰빠밤~~~~~~!!! 띠띵띵띵!!!!!! 빠빠라빠빰~빠찡빠찡빠찡~ 빰~ 빠라라람빠빰!!!!
주변에서 갑자기
"오오오!!!"
"됐어???????"
"온거야? 된거야???"
"와~ 와~! 어디야???"
"누구야???"
"안보여! 일어나봐 누구야?!!!"
그 큰 빠찡코에서 일순간 사람들이 일어서면서 저한테 시선 집중....;;;
전 뻘쭘....;;;
정확히 얼마가 당첨된지는 모르지만... 한국돈으로 칠십만원은 넘었었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사장님 뛰어나오면서 저 꿀밤 빡!!! 아 졸라 아팠음.;; 아직도 기억함. ㅠ.ㅠ
여튼 사장님 왈. "아 이거 참 문제넹..! 어떻게 하냐..?! 너는 하필 왜 이런걸 돌려서.....!"
어머니 상황을 인지하시고.. 버선발로 뛰어나오셔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 이때까지 어머니가 죄송합니다 하는 표현을 듣고나니 천고대역죄를 지은 것 마냥 가슴이 아팠습니다.
저 때문에 엄마가 다른 사람한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게 되는 걸 보니 너무 싫었습니다.
맞은것도 서럽고 그런 상태라서 저는 울면서 빠찡코를 뛰쳐나왔지요.
정처없이 걸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엄마랑 아빠한테 엄청 혼날 것 같았기 때문에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요.
해가 질 무렵 배가 고파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머니께서 뭐라 말씀하실지 감당이 안되었지요.
어린 나이에 생각한 어머님께서 하실 예상 답안을 만들어 본 결과.
1번. 넌 왜 시키지도 않은 짓을 해서 엄마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드니?!
2번. 내가 다른 사람한테 그렇게 죄송하다 이야기를 해야 되겠니?
3번. 너 때문에 이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니?
4번. 그래. 엄마는 이해한다. 네가 엄마를 도울려고 했다는걸! 그래도 다음부터는 하지말아라.
제가 드라마를 많이봤나봅니다.
4번이 가장 원하던 답변이었지만... 1 2 3 4 모두 아니었습니다.
어머니의 말씀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아들!! 잘했어! 엄마가 빼빼로 사왔다!! ^^"
췟! 빼빼로 한개로........ ! 그 돈을 홀랑!?
여튼 전 그 뒤로 그 빠찡코에 출입금지 상태가 되었습니다.
끗!
기승전 신의손!
이번에도 한번 땡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