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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있었던 일....

조회 수 847 추천 수 2 2015.06.10 12:03:48

안녕하세요. OTOHA입니다.

 

저는 10살 아들 한명과 5살 딸 한명이 있는 유부남입니다.

즉, 두 아이의 아빠이죠.

큰 아이는 학교를 마치면 도보로 집에 와서 쉬다가 영어학원 차를 타고

어학원에 갔다가 다시 어학원차를 타고 피아노 학원을 갔다가 같은 건물 태권도 학원에 갑니다.

 

그리고 태권도 학원이 마칠때가 되면 늘 제가 데리러 갑니다.

(두번째로 이사를 한 현재 살고 있는 집과 거리가 있어서 아이가 도보로 돌아오기에도 멀고 길도 위험합니다,

태권도 도장관장님과 피아노 학원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아이가 옮기길 싫어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양산에 처음 이사와서 살았던 아파트가 있던 곳으로 큰아이가 처음으로 입학이라는 것을 경험한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고 도장과 그 학교엔 친한 친구도 많이 있습니다. )

 

어제도 늘 그래왔던것 처럼 큰아이를 데리러 태권도 학원쪽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경찰차가 한 차로를 막고 멈춰있던 차를 한대 견인시키더군요. 한쪽차선밖에 사용하지 못하는지라

별수없이 반대차선으로 유턴을 해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그 견인하는 차를 구경중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견인만 하는데 왠지 사고난 걸 보는 듯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제 아이가 건널목을 건너서 차에 타고 가는데, 태권도 원장님한테 들었다고

차사고가 있어서 아이 하나가 다쳐서 병원에 갔다고 하더군요.

아이의 말로는 피도나고 해서 양산 부산대병원(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곳이죠.)의 응급실로 실려갔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태권도 밴드에 올라온 글을 보니 그 아이가 죽었다 하네요.

 

아일랜드라고 하나요? 횡단보도를 건넜다가 중간에 섬처럼 되어있는 곳에서 얌전히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낮에 낮술을 쳐먹은 어느 개 새 끼가 그냥 그대로 돌진해서 그 어린아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합니다.

다행히도 그 광경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분들이 그 차를 쫓아가서 잡아다고 합니다만...

 

그러면 뭐합니까... 십여년 넘게 애지중지 키워온 아이는 그대로 생을 마감해 버렸는데...

어쩌면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너무 오바하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빠라는 입장에 서 있다보니 남의 이야기로는 안들리더군요.

 

아... 정말 애를 키우는 아빠로서, 어른으로써 미안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하루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네요.

세월호도 얌전하게 어른의 말을 잘 들은 아이만 죽어나갔고, 선생님이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얌전히 신호를 기다린 아이는

양심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개만도 못한 어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군요.

 

이 나라 과연 아이를 낳아서 키워도 되는 나라일까요???

 

법과 규칙을 지키면 죽임을 당하는 나라... 이 나라가 왜 이리 되었지요?

 

제발 술먹었으면 운전대 잡지맙시다.

엮인글 :

그립모드

2015.06.10 12:05:47
*.220.204.38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arkPupil

2015.06.10 12:14:58
*.220.156.186

삼가 고인의 명복 을 빕니다. 

OTOHA

2015.06.10 12:24:28
*.145.197.224

지금 아내에게서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 아이와 같은 학교를 다니던 아이라네요. 5학년.. 에휴... ㅠㅜ

21

2015.06.10 12:45:14
*.104.72.22

아오 진짜 열이받네요

남일 같지가 않습니다

부모는 어찌합니까..

정말 비통하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빽원만수천번

2015.06.10 12:49:20
*.216.188.18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슬픈 일이네요 ㅜ_ㅜ

 

저도, 이제 갓 돌지난 아들 녀석 보면서, 정말 행복해 하는 초보 아빠인데...

탁탁탁탁

2015.06.10 13:15:02
*.30.108.1

그 부모는 가슴에 묻고 살아야 될텐데....

안타깝네요...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이말에 동의하기가 참...

Lucy♡

2015.06.10 13:18:53
*.62.215.209

갑자기 별이된 아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에겐
어떤 위로도 힘들듯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gomad

2015.06.10 13:21:50
*.139.2.9

진짜 슬픈일이네요......ㅠㅠ
음주운전자는 아이와 아이가족뿐아니라
자기가족 그리고 본인에게도 평생의 죄를 진셈..

음주자가 운전석에 앉으면 시동이 안걸리는 시대가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ㅠㅠ

clous

2015.06.10 13:29:49
*.12.158.196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저희 아이들 다니는 학교에서도 종종 사고 소식을 듣곤 하는데,

그때마다 아이들이게 조심하라고 당부하고, 등하교 봐주고 하지만.....

세상은 너무 위험합니다.

OTOHA

2015.06.10 14:09:56
*.145.197.224

아... 결국은...

우리 아파트에 살고있는  우리아이와 같은 학교 5학년 아이였다네요.

아내는 아는 아이라고 통곡중...  ㅠㅜ 

고슴고슴이

2015.06.10 16:09:31
*.146.198.137

제가 다 안타깝네요....아....정말 음주운전....

아이가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랍니다.

Letitsnow

2015.06.10 16:24:51
*.12.120.201

아.. ㅠㅠ
오늘 ㅅㅊ아파트에 볼일있어 갔다가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3학년이라 들었는데, 5학년이었군요. ㅠ
그 아이 엄마가 그 상가 피아노 학원이랑 연관있다는 얘기에, 저 아는 분은 사고난 그 아이가 아는 아이 같다며 우시더라구요.
그 아이 부모님은 어떤 심정이실지.. 감히 상상할수도 없겠죠. 너무 슬픕니다.
사고낸 분이 나이가 좀 있으신 분이라 들었는데.. ㅠㅠ
처벌도 처벌이지만, 음주운전 자체를 막는 기술이 얼른 나왔으면합니다.
아까워서 어쩌나요. ㅠㅠㅠ

Jay_Kay

2015.06.10 16:49:20
*.253.23.35

아......

저희 아들도 5학년인데.....정말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저도 이렇게 글만 읽고도 먹먹한데 그 부모님은 어떻실까요.....ㅠ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아이지만 좋은곳으로 가면 좋겠습니다.

도레미파♪

2015.06.10 17:55:51
*.62.229.192

그 아이 부모님 심정은 오죽할까요......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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