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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TOHA입니다.
저는 10살 아들 한명과 5살 딸 한명이 있는 유부남입니다.
즉, 두 아이의 아빠이죠.
큰 아이는 학교를 마치면 도보로 집에 와서 쉬다가 영어학원 차를 타고
어학원에 갔다가 다시 어학원차를 타고 피아노 학원을 갔다가 같은 건물 태권도 학원에 갑니다.
그리고 태권도 학원이 마칠때가 되면 늘 제가 데리러 갑니다.
(두번째로 이사를 한 현재 살고 있는 집과 거리가 있어서 아이가 도보로 돌아오기에도 멀고 길도 위험합니다,
태권도 도장관장님과 피아노 학원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아이가 옮기길 싫어해서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는 양산에 처음 이사와서 살았던 아파트가 있던 곳으로 큰아이가 처음으로 입학이라는 것을 경험한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고 도장과 그 학교엔 친한 친구도 많이 있습니다. )
어제도 늘 그래왔던것 처럼 큰아이를 데리러 태권도 학원쪽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경찰차가 한 차로를 막고 멈춰있던 차를 한대 견인시키더군요. 한쪽차선밖에 사용하지 못하는지라
별수없이 반대차선으로 유턴을 해서 아이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길가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 그 견인하는 차를 구경중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그냥 견인만 하는데 왠지 사고난 걸 보는 듯한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일단 제 아이가 건널목을 건너서 차에 타고 가는데, 태권도 원장님한테 들었다고
차사고가 있어서 아이 하나가 다쳐서 병원에 갔다고 하더군요.
아이의 말로는 피도나고 해서 양산 부산대병원(노무현 대통령님이 돌아가신 곳이죠.)의 응급실로 실려갔다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태권도 밴드에 올라온 글을 보니 그 아이가 죽었다 하네요.
아일랜드라고 하나요? 횡단보도를 건넜다가 중간에 섬처럼 되어있는 곳에서 얌전히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대낮에 낮술을 쳐먹은 어느 개 새 끼가 그냥 그대로 돌진해서 그 어린아이를 치고 그대로 달아났다 합니다.
다행히도 그 광경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분들이 그 차를 쫓아가서 잡아다고 합니다만...
그러면 뭐합니까... 십여년 넘게 애지중지 키워온 아이는 그대로 생을 마감해 버렸는데...
어쩌면 생면부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의 죽음을 너무 오바하는 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빠라는 입장에 서 있다보니 남의 이야기로는 안들리더군요.
아... 정말 애를 키우는 아빠로서, 어른으로써 미안하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하루였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네요.
세월호도 얌전하게 어른의 말을 잘 들은 아이만 죽어나갔고, 선생님이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얌전히 신호를 기다린 아이는
양심과 도덕을 지키지 않는 개만도 못한 어른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군요.
이 나라 과연 아이를 낳아서 키워도 되는 나라일까요???
법과 규칙을 지키면 죽임을 당하는 나라... 이 나라가 왜 이리 되었지요?
제발 술먹었으면 운전대 잡지맙시다.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