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베어스 파노라마 리프트를 타려는데, 안내원이 '보드를 착용하고 타라'고 말하더군요.
지난 시즌까지 보드 '들고 타기'를 허용했었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베어스 파노라마는
슬로프 위를 높은 고도로 통과하는 다소 아찔한 리프트 경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라이딩을
하면서도 리프트 밑을 지나갈 때는 움찔움찔했지요.
이번 기회에 모든 보드장의 리프트들이 보드 들고 타기를 금지시켰으면 합니다.
들고타면 저도 편합니다. 실제로 들고 탄 적도 많고. 그러나 보드를 놓치게 되면 엄청나게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나 가슴 한쪽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지요.
다리가 묘하게 휘기 때문에 들고 타는 거라면, 리프트 탑승 전까지 들고 있다가 탑승 직전에 살짝
묶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 충분하다고 봅니다.
들고 타는 게 위험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잘 잡고 있으면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인간은 늘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들고 타고 올라가다가 핸드폰이
울리면 그걸 받다가 실수로 떨어뜨릴 수도 있는 것이며 이러한 종류의 위험은 늘 우리 곁에 있죠.
사실 보드를 착용학 탄다고 해도 완벽하게 안전한 건 아닐지 모릅니다. 바인딩이 부서지면서 바닥으로
보드가 추락해버릴 가능성도 조금은 존재하죠. 스키의 바인딩이 풀리면서 떨어져버릴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러한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보드를 슬로프에 방치했다가 혼자서 슬로프 아래까지 가는 것을 두 번 봤습니다.
늘상 강조되온 얘기인데도, 조그만 부주의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올 뻔했던 것이지요.
누구도 이 같은 실수로부터 자유롭진 않을 것 같습니다. 보드 착용하고 리프트 탑시다.
그건 한적한 외국 슬로프환경에서 가능할겁니다.
1. 줄을 2-30분씩 서있으면서 그 복잡한 줄에서 보드를 발에 묶고 타는것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민폐될수 있다.
2. 다른 사람에게도 불편하지만 자신의 보드 역시 걸레가 되어 버린다.
그 복잡한 줄서기 환경에서 그것을 렌탈스키들의 횡포라고만 해버리기도 애매한
실정이다. 줄은 길고 사람은 복잡하고 하다보면 어쩔수가 없다.
3. 발에 묶는것이 과연 안전한가?
탑승직전 묶는다는 것은 결코 완전하게 묶어낼 시간이 있을까요?
대강대강 묶고 그대로 탄다는것은 오히려 들고 타는것보다 불안하다.
4. 보드들고 타는게 위험하다는 주장은 실제로 보딩 한달정도 해보면
말이 안되는 소리라는것을 알 수 있다.
리프트 안전바와 보더와의 거리는 생각보다 매우 비좁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보더는 베이스는 보더몸쪽으로 바인딩은 안전바에 걸고
타게 됩니다. 그 상태에서 바인딩을 손에 잡고 타는식이죠. 떨어질 가능성은
보더가 운행중 옆사람과 장난치거나 두 손 다 놓고 담배피며 전화받는다던가 하는 경우
정도 일뿐. 오히려 스키어의 폴대가 더 위험하죠.
5. 하차지점에서의 스케이팅할 공간이 과연 안전한가?
오히려 초보자의 경우 스키어와의 충돌이라던가 하는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