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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 여자이구요..올 가을에 결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33살이구 만난지 이제 10개월 됐습니다.
제가 나이가 있어서 처음 만날때부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둘의 사이는...다른 커플들과 마찬가지로...한창 좋을때인거 같습니다..ㅎㅎ
그런데 문제는....남친이 백수가 된지 4개월이 다 되어갑니다.
일이 없는게 문제가 아니라...일할 의욕이 없어 보여서 제가 불안합니다.
처음에 만날때에도 확실한 직업은 아니였지만 그래도 직장에 다니고 성실한 모습이 보여서
직업에 대한 걱정없이 만났는데...일하다가 허리디스크가 생겨서..그만두고는..
다시 일할 생각이 없는건지...4개월째 구직활동도 안하고 이렇다할 대안도 없이 마냥 시간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번..앞으로 뭐 할꺼냐..하고 싶은걸 하면 도와주겠다...아니면..할수있는 직업을 찾아보자..
몇번 말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채용공고도 찾아봐주고..
주위 친구들도 일자리 알아봐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런데..정작..본인은...생각이 없는건지...알겠다고만 하고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네요.
지금 놀게 된거는..어쩌다 그럴수 있다고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제가 이 남자를 믿고..
아이도 낳고..평생 믿고 살아갈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저희 부모님께도 인사드렸지만..부모님도 직업이 없다고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저는 이 남자를 사랑하지만...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걱정이 됩니다..
그냥 남친이 알아서 하게 둬야 하는게 맞는걸까요? 불안하고 답답합니다..ㅜㅜ
소수일지 모르겠지만 사랑만으로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택배차 다닐때 보면 옆에 부인인지 애인인지 태우고 다니는 젊은 사람들 많더군요.
여자들이 요즘 엄청나게 따지는것 같지만 대다수가 떵떵 거리며 살지 못 하지요.
이런것만 봐도 이상과 현실은 거리가 있지요.
하지만...
사랑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느껴지기 마련 입니다.
자기배 아퍼 낳은 자식 조차도 집에서 놀고만 있으면 천불이 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가장이 그런다면 정말 게임 오버죠.
요즘 애 키우며 살면 생활비 정말 어마어마 합니다.
집이 자가라면 많이 수월하긴 하겠지만...
진짜 장난 아닙니다.
서울서 애 키울때 생활비만 300도 빠듯해 보이더군요.
훗날 자식에게 눈물나게 미안할것 같네요.
일단, 올 가을에 결혼 계획 취소하시구요... 좀 더 지켜보셔야 할거 같네요.
사랑은 하지만 상대에 대한 확신을 하지 못하시니... 시간이 필요할듯 싶어요.
허리 디스크 때문에 남자분 본인이 가장 피곤할텐데... 좋은 병원이나 재활운동 잘하는곳 찾아가셔서 치료하시는걸(수술 말고) 적극적으로 권유하시구요.
사랑만으로 살기는 힘들지만... 사랑 없이 사는것 또한 쉽지는 않을거에요.
돈이야 있다가도 없어지는건데... 그땐 뭘로 견디시려구요?
가장 중요한 가치를 먼저 보시구요... 대화를 많이 하시는걸 권하고 싶네요.
아, 그리고 부모님을 슬쩍 끼워넣으면서...정작 본인은 책임 회피하면서 문제의 본질에서 빠지려 하시는데...
그러지 마세요.
냉정하게 문제를 직시하고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평생 후회할 수 있습니다.
본인이 책임지고 결정하세요.
좀 냉정하고 차갑겠지만 한마디 해 보겠습니다.
사랑만 가지고 결혼 가능 합니다.
다만 그 사랑만 가지고... 라는 전제에 질문자 분의 남자분에게는 해당이 안되는것 같습니다.
사랑 한다면 자기를 믿고 평생 함께 해주는 사람을 위해 서라도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
뭐든 열심히 할겁니다. 물론 입으로 말고 행동 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의욕도 없고 말로만 바뀌겠다 잘하겠다 라는건 결혼 한다고 해서 일하겠다, 열심히 한다
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식전 부터 의욕 자체가 없고 말로만 저리 때우는 건 준비는 커녕 마음조차
안됐다는 겁니다. 준비도 안된 사람이 결혼하면 뭐 막 뭐가 생기나요? 안생깁니다.
잘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바꾸겠다 했다면 이미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지금이라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게 전혀 없네요.
허리 핑계로 이 일은 안되고 저일은 안되고 입맛에 맞는 일 찾으려니 일은 없고,
이런 일은 돈이 적어서, 일이 힘들어서, 거리가 멀어서, 할줄 몰라서 등등에다가
나이는 먹었는데 뚜렷한 경력,실력,화려한 스펙 이 없거나 스스로 없다고 생각 하고 있고
그런 자신을 받아주는 곳도 없고.
33살이나 먹은 남자가 저렇게 생각 하고 있다면 그냥 결혼 하던지 말던지 그런 의욕같은건 없고
그저 필요할때 즐기기 좋은 조건만 만드는것 같네요.
저도 몇몇 다른 분들 의견과 비슷 합니다.
행동으로 다시 열심히, 성실히 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다면
사랑 한다면 주둥이로만 나불나불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이라 해보세요. 온갖 변명 하며 쭈뼛쭈뼛 대거나
성질 부린다면 글렀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그럼 안타깝겠지만 남자분과의 만남,결혼 다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현 느낌을 남자분께 솔직하게 털어 놓으셔야죠.
이래이래 해서 결혼이 불안하다....
답변들으면 답나오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