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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트란스 라고 하는 박람회 참가 겸 약간의 업무로 독일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국내에 돌아온 지 며칠 지났는데도 여독이 풀리지 않아 공중에 붕 뜬 기분입니다.
사진을 이제야 정리 하다보니 제가 일하러 간건지 술 마시러 간건지 의문이 남아
반성하는 차원에서 사진 몇 장 추려서 올려봅니다.
비행기에서 부터 술판을 벌이고...
(달라면 계속 주는 더치항공의 패기와 쿨함은 정말...)
더치땅 중간 기착 중에 그 새를 참지 못하고 갈증을 해소했네요. 흔히 아는 그 맛.
달리는 이체에 열차 에서 제법 눈에 익숙하지만 국내에선 팔지 않는 녀석으로 다시 한잔...
일반 뷁스 보다는 조금 더 진한 무언가 조금 더 고급진 맛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 모 식당에서 소스없는 퍽퍽한 돈가스(슈니첼)에 윤활제 흑맥(둔켈)도 뱃속으로...
먹기 바빠 슈니첼은 찍지도 않았네요. 술도 안따르고...
고속열차 railjet에서 비엔나 대표맥주 ottakringer와 은은한 레몬향 라들러의 향에 취해 비엔나와 작별인사를...
어글리 코리안의 기본(????) 달리는 텅 빈 밤열차에서 술마시고 헤벌쭉 해있질 않나...
mittenwald라는 소도시에서 마셔본 8.9도짜리 슈퍼 스트롱 맥주는 기가 막힌 맛이었으나
쇠고기 미트볼 스프는 그닥 어울리지 않았고...
베를린 대표 피자집 12 apostel의 맥주맛은 훌륭했지만 피자의 페퍼로니가 너무너무 짜서 개인당 고작 한 판 밖에 못 먹었...
뮌헨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고 많이 볼 수 있는 제 1 맥주 augstiner의 weiss bier, radler, edelstoff를 차례로 마셔보니
이것이 왜 제 1맥주인지 금방 이해가 되었습니다. 소세지는 겁나게 짰고, 소세지 주변을 감싼 독일 김치 사우어크래프트는
시큼한 백김치를 연상시켜 일주일 넘게 한식을 먹지 못한 제게 약간의 힘이 된 듯 합니다.
그곳에 가야지만 마셔볼 수 있다는 밤베르크 훈제맥주 rauchbier, 가장 유명한 집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 못들어가고
현지인들이 많이 간다는 spezial 양조장 직영점에서 강력한 포스에 말려들어 결국 한국까지 밀반입을 시도했습니다.
(맥주에서 훈제된 소세지 향이 은은하게....... 킁킁킁킁킁킁킁킁. 아직 한 병 안깠는데... )
freising이란 소도시까지 뮌헨에서 급행열차로 20분 다시 버스로 10분을 힘들게 가는 수고를 해서
뮌헨공대 한가운데 자리잡은 독일 최고 역사의 독일 국립양조장 맥주 바이엔슈테판을 만났습니다.
양조장 옆 직영 가든에서 unfiltered pilsner, vitus bock, pale ale은 현재까지 접해본 맥주 중
욕을 좀 찰지게 섞어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최고의 맛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참회합니다.
일은 안하고 술만 마시러 다녔습니다.
집에와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왜 그랬나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저것들을 언제 또 마셔보나 입맛을 다셔봅니다.
연휴 즐겁게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