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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새 친구들 가르쳐 주면서 좀 자괴감이 들어 헝글에 한탄을 올려봅니다.
저는 08/09시즌에 사촌형에게 보드를 배웠습니다. 정성들여서 하루 가르치고 다음날부터 상급에 던져졌습니다만..
어찌됐든 잘 배워서 09/10시즌에 한번 시즌권을 끊고 한 60회 정도 출격하면서 어찌어찌 동호회 형들에게 귀동냥으로 배워서
그냥 저냥 카빙까지는 배웠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그리고 그 이후로는 시즌권도 못 끊고 한시즌에 2~3회 친구들 가르쳐주러만
출격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르쳐 주면 줄수록 느끼는 거지만 이놈들은 고마운줄을 모르더군요.. 제차로가서 제 리프트권은 제가 끊고
8시간씩 가르쳐주면서 하루만에 비기너 턴까지 할 수 있게 만들어주면 돌아오는게 욕 밖에 없습니다. 너무 힘들었다, 스파르타다
전 솔직히 보드는 턴이 되야 재밌지, 그 전에는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처음 갔을 때 빡세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주의입니다만..
올해는 이제 생활에 여유가 좀 잡혀서 장비도 새로사고 시즌권도 한장 사서 좀 타려고 하는데, 제가 시즌권을 사니 그동안 안사던
놈들이 우르르 사더군요. 뭐 같이 탈 수 있는건 좋은일이지만, 이번에 같이 원정을 다녀오니 안 가르칠 수는 없고, 대충 가르쳐주면
성의가 없니 구시렁 대고 아아앙아아ㅏ아 짜증나기 그지 없습니다. 도데체가 이놈들은 독립심이 없는것 같아요. 나는 하루배우고 그
다음 부터는 혼자 다니면서 귀동냥으로 배웠는데, 이 자식들은 제가 같이 안가면 안간다고 합니다.
여러분 친구들 가르쳐 주지 마세요! 보답도 없고 돌아오는건 욕과 계속되는 케어요청 뿐입니다. 하.. 나도 솔직히 실력이 줄은게 너무
짜증나서 연습좀 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이놈들 뒤치닥거리를 해야할지..
낙엽과 낙법만 잘 알려주시고 턴은 방법만 알려주신 후 슬롭에 집어 던지세요ㅋㅋㅋㅋㅋ
친구를 왜 가르치시나요 걍 버려요 ㅋㅋㅋㅋ
첨부터 너무 잘 가르쳐 주신 겁니다.;;;
전 제 친구에게 처음 보드 배우면서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넘인데 여태 만나온거 보다 보드배우면서 들은 욕이 더 많았을 겁니다. 욘갖 개쌍욕을 들으면서 배웠어요 ㅜ.ㅜ
밥 사달라 술사달라 대가라도 받으시지.... 그리고 가르쳐 주는게 힘든건지 안해봐서 모르는겁니다.
저같은 경우도 회사 동호회 회장을 하고 있어서 초보들이 워낙 많아 저도 강습하느라 저 하나도 못탈때가 많습니다.
방법은 뒷낙엽하는애 한테 낙엽못하는애 가르치라 하고 턴하는애 한테 뒷낙엽 못하는애 가르치라하고 라이딩 좀 되는애한테
턴 가르치라고 하고 카빙하는 애한테 카빙 가르치라고 하면서 다 분담해서 시켜버려요
지도 그래봐야 압니다 아놔 이제 턴 좀 되서 빨리 타고 내려가고 싶은데 낙엽을 가르치고 있으려니 짱나네.... 그럴때
XX야 이제 내기분 알겠냐? 이렇게 쏴주세요!
대가 없음에 서운해 하시다니 ...정말 친한 친구분들은 아니신가봐요.
저도 둘도 없는 제일 친한 친구한테 보드를 배웠습니다
WSF 레벨러인 그 친구의 첫번째 커리큘럼은...
바지 밑단 단추 풀르기였죠...아주 수월하게 클리어 했죠.
그 당시 부츠컷은 촌닭의 상징이라 ...(힙필이 유행하던 시절)
두번째 컬리큘럼은....
바지 내려입기 였습니다. 역시 최대한의 똥싼 바지로 힙필핏을 유지 하기 위함이죠.
음...하지만 아쉽게 저는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했어요.
저는.....배바지를 선호하거덩요.,
무조건 바지는 배꼽에 와있어야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세번째 커리큘럼이 비기너턴이었는데....
결국 배우지를 못했죠.
그후
그 친구는 겨울산행 및 백패킹에 꽃혀서 보드계를 떠나고...
저는 홀로 남아 수년에 걸쳐 비기너턴과 너비스턴 그리고 슬라이딩 계열의 턴과
카빙계열의 턴을 조금씩 따라할줄 알계 됩니다.
얼마전 그 친구가 뉴스쿨로 전향하여 스키장에 돌와왔습죠~
친구와 함께 라이딩을 하는건 좋지만...
바지단추 풀르는거와 똥싼바지 입는 법만 알려주고, 지인들에게 자기가 제 사부라고
떠들고 다니는게 마음에 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친구분들에게 스노우보드의 기초적인 기술을 알려주시는 것도 좋지만..
친구분들이 혼자서도 스노우보드에 재미를 느낄수 있게...
스노우보드의 문화에 대해서도 알려주시는게 바람직 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휘퐉 기준으로 밤 12시 겟빠소라던지....딥라운지라던지
음....가끔 클래식한 분위기가 그리울 땐 왕바우라던지...
친구분들이 재미를 느끼면...
혼자서라도 스키장에 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요?
문뜩 그냥 옛생각이 나서....
주저리주저리 잡담이 길었네요.
자게니까 용서 해주세요~
음....
아직 배우는 입장이라 공감은 잘 안가는데
힘드시겠네요 ^^;;